집에서 한잔 1
히노 하루토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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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일본 드라마 <GTO>에는 영어 교사 역의 마츠시마 나나코가 매일 퇴근길 자판기에서 맥주 한 캔을 뽑아 그 자리에서 벌컥 벌컥 마시는 장면이 나온다. 고등학교 때 그 장면을 보면서 나도 성인이 되면 마츠시마 나나코처럼 자판기에서 맥주 한 캔을 뽑아 그 자리에서 벌컥 벌컥 마셔보고 싶다고 생각했다. 


성인이 되어 맥주를 마셔 보니 과연 매일 마실 만큼 맛있긴 한데, 문제는 맥주를 매일 마시면 배가 나오고 살이 찐다는 것(마츠시마 나나코는 날씬했는데ㅠㅠ)! 그래서 예나 지금이나 술을 즐겨 마시진 않는데, 최근 들어 마트에서 신기한 외국 술을 보거나 수입 맥주를 싸게 팔면 구입해 두었다가 생각날 때마다 하나씩 꺼내 마시는 재미에 푹 빠져 있다. 


맛보고 싶은 외국 술 리스트가 <집에서 한 잔>을 보는 동안 확 늘었다. <집에서 한 잔>은 도쿄에 있는 회사에 이직한 아마츠키 미치루가 여성 전용 셰어 하우스 '스텔라하우스 하루노'에서 살게 되면서 일도 나이도 제각각인 동거인들과 술 친구가 되어가는 과정을 그린 본격 음주 만화다. 


<집에서 한 잔>에 나오는 술은 전부 일본에서 실제로 판매되는 술이다. 에비스 맥주, 소주 하이볼, 수요일의 고양이(맥주), 빙결, 키티 칵테일, 닷사이, 깔루아, 산토리 위스키 하이볼, 남자 매실 사워, 오리온 맥주 등. 이 중에는 한국에서 판매되는 맥주도 있다. 에비스 맥주, 소주 하이볼, 빙결, 산토리 위스키 하이볼, 오리온 맥주는 마셔 봤는데 키티 칵테일, 닷사이, 남자 매실 사워는 마셔본 적 없다(언급 안 한 건 기억이 가물가물). 


새 직장에 적응하느라 정신없는 아마츠키를, 웨딩플래너로 일하는 요리 능력자 카에와 의류업계에서 일하는 술꾼 나오, 나오의 여동생이자 취업 준비생인 마코토가 성심성의껏 돌봐주는 모습이 훈훈하다. 타지에서 혼자서 직장 생활한다는 게 참 힘든 일인데, 아마츠키는 셰어 하우스 멤버들이 전부 다정하고 친절하고, 무엇보다 술이라는 공통의 관심사가 있어서 향수병에 걸릴 걱정이 없을 것 같다. 


<집에서 한 잔>은 2018년 1월부터 TV 애니메이션으로 방영되고 있다. 매회 실제로 판매되는 제품이 등장한다는 점이 <다가시카시>와 비슷하다고 느꼈는데, 찾아보니 매체는 다르지만 <집에서 한 잔>(우라선데이)이나 <다가시카시>(주간소년선데이)나 같은 출판사(쇼가쿠칸)에서 연재 중이다. 특정 술의 장점과 매력은 물론, 더 맛있게 마시는 법이나 잘 어울리는 안주까지 소개해줘서 이 만화 보다가 술이 느는 독자가 꽤 있을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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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애니비평 2018-03-04 23: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타쿠노미... 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