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지의 비밀일기 2 - 재미나는 TV애니메이션 만화책 반지의 비밀일기 2
종이 원작 / 대원씨아이(단행본)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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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요즘 초등학생들은 무엇을 좋아하고 어떻게 지낼까? 궁금하다면 우주최고 긍정 소녀 반지의 일상을 담은 만화책 <반지의 비밀일기>를 펼쳐보자. 


반지는 아기자기하게 꾸미기를 좋아하고, 공부보다는 사랑과 우정이 더 소중한 귀엽고 깜찍한 대한민국의 평범한 소녀다. 매일 밤 자기 전 일기 쓰는 것까지는 나의 어린 시절과 똑같은데, 반지는 자고 일어 나서 아주아주X100 멋진 남자친구 호용이한테 톡을 한다(톡이라니! 내가 어릴 때는 이런 거 없었어!). 밥 먹을 때도 톡을 하고, 늦둥이 동생과 놀아주다가도 톡을 하고, 심지어는 호용이와 같이 있을 때도 톡을 하는 반지... 이런 연애는 대학교 때나 했던 것 같은데... 우리 반지, 조숙하구나 ㅋㅋㅋ 


문제는 반지의 남자친구 호용이는 반지만큼 자주 톡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반지가 호용이한테 톡 120개를 보내는 동안 호용이는 읽어보지도 않는다. "120개면 하루 종일 보낸 거잖아?" 울상을 짓는 반지에게 친구 응심이와 냠냠이가 묻자 반지가 답한다. "아니? 2분 동안 보낸 건데?" 반지의 대답을 듣고 경악한 친구들은 반지에게 아주 중요한 연애의 기술을 가르쳐 준다. 그것은 바로 밀당! 초등학생이 밀당을 배워서 뭐에 쓸까 싶겠지만, 내가 초등학교에 다닐 때에도 서로 호감을 가지고 사귀는 친구들이 여럿 있었으니 요즘 초등학생들은 훨씬 일찍, 더 많이 연애에 눈 뜨지 않을까 싶다. 


기왕 하는 연애라면 반지처럼 2분 동안 톡 120개 보내 놓고 가슴 졸이느니 밀당 같은 기술을 배워두는 것도 좋을 터. 응심이는 반지한테 '넌 지금 계속 당기기만 하고 있다(그것도 강, 강, 강으로!)'고 충고하고, 호용이의 마음을 얻고 싶으면 밀어내는 톡을 보내라고 조언한다. 응심의 조언을 귀기울여 들은 반지는 그 자리에서 바로 밀어내는 톡을 보낸다. '헤어지자!' ㅋㅋㅋ 밀어도 정도껏 밀어내라는 응심의 충고에 반지는 또 다시 당기는 톡을 보낸다. '결혼하자!' ㅋㅋㅋ 이건 밀당이 문제가 아니라 뭘 해도 중간이 없고 끝을 봐야 직성이 풀리는 반지의 성격이 문제인 듯 ㅋㅋㅋ 


이 밖에도 평소 머리를 잘 안 감는 반지와 응심이가 냠냠이처럼 훈녀가 되기 위해 학교에서 머리를 감았다가 큰일이 나는 '훈녀가 되고 싶어', 학교 매점에서 오전 11시에 딱 열 개만 판매하는 곰돌이 빵을 먹기 위한 경쟁을 그린 '스피드 레이서', 급식 받을 때 먹고 싶은 반찬을 더 달라고 말하는 기술을 터득하는 과정을 그린 '당당해지고 싶어', 현실 남친보다 연예인을 더 좋아하는 응심이의 이야기를 그린 '팬심의 힘'등 요즘 초등학생들의 생활을 담은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한 가득이다. 


카카오톡이나 인스타그램 등 내가 초등학생이었을 때는 상상도 하지 못했던 것들이 나오기는 하지만, 처음 경험해보는 우정과 사랑에 가슴 설레고, 지금보다 더 예뻐지고 당당해지고 싶어하는 건 예나 지금이나 똑같은 것 같다. 반지 또래의 아이들이 내 나이가 되면 세상은 또 어떻게 변해 있을까. 사뭇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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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깨비 2018-02-26 01: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거 왠지 제가 읽고 싶어집니다 ㅋㅋ

키치 2018-02-26 16:58   좋아요 1 | URL
웃다가 배꼽 빠지실 거예요 ㅋㅋ 반지와 친구들의 활약이 넘 귀엽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