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전 -RG Veda- 1 - 애장판
CLAMP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18년 1월
평점 :
품절




CLAMP의 메이저 데뷔작 <성전-RG VEDA-> 애장판 1권이 학산문화사에서 출간되었다. 기존에 단행본 10권, 애장판 7권으로 출간되었던 것을 향후 전 5권으로 출간할 예정이라고 한다. 


<성전-RG VEDA->를 읽는 건 이번이 처음인데 읽기 시작하자마자 반해버렸다. 작화가 흠잡을 데 없이 훌륭하고 세계관도 원숙해서 CLAMP 초기는 아니고 중기쯤에 나온 작품일 줄 알았는데 1989년 메이저 데뷔작인 걸 알고 깜짝 놀랐다. CLAMP가 동인계에 있던 시절에 엄청 좋아했다는 <죠죠의 기묘한 모험>이 연상되기도 한다(남자들의 넓은 어깨라든가, 10등신을 훌쩍 넘는 인체 비례라든가).





<성전-RG VEDA->는 제목에서 연상할 수 있듯이 인도의 고대 경전 중 하나인 리그베다로부터 영향을 받았다. 리그 베다는 불교, 도교와도 관련이 깊다. 만화에 나오는 인물들의 이름이 인도 신화나 불교 경전에 나오는 신의 이름과 유사한 것은 이 때문이다. 


이야기는 제석천의 휘하에 있는 야차왕이 구요라는 예언가를 만나면서 시작된다. 구요는 야차왕에게 제석천이 멸망시킨 아수라 왕족의 유일한 생존자인 아수라왕이 살아 있다고 전하면서, 이 어린아이를 기를 것인지 아니면 그에게 죽임을 당할 것인지 선택하라고 한다. 야차왕은 아이를 기르기로 하고, 이를 알아챈 제석천은 야차왕의 일족을 몰살한다. 


복수를 다짐한 야차왕은 구요의 예언에 따라 제석천을 없앨 수 있는 '육성'을 모으기로 한다. 육성이란 하늘을 파(破)할 수 있는 여섯 존재로, 각각 야차왕과 아수라, 용왕, 소마, 건달파왕, 가루라왕이다. 야차왕은 어린 아수라를 데리고 나머지 육성을 모으기 위한 여행을 떠나는데, 이 과정에서 아수라의 부활을 알아챈 제석천으로부터 치열한 추격을 당하며 갖은 시련을 겪는다. 





1권에는 어려서 아직 자신의 운명을 모르는 아수라가 야차왕과 함께 이곳저곳을 떠돌아다니며 성장해가는 과정이 나온다. 자신에게 어떤 미래가 다가올지 모르는 아수라는 평상시엔 야차왕의 곁에서 웃고 떠들며 천진난만한 나날을 보낸다. 하지만 제석천이 보낸 병사들의 추격이 가까워지거나 아수라와 야차왕에게 잘해준 사람이 위험에 처하면 평소와 다른 표정을 지으며 잠재된 능력을 보인다. 착하게만 보이던 아수라가 표정을 바꾸고 능력을 펼칠 때 얼마나 놀랐던지. 선과 악, 양면이 있는 캐릭터라서 더 매력적으로 보인다. 


이 밖에 야차왕을 사랑하게 된 기예와 그런 기예를 어머니처럼 믿고 따르는 아수라의 이야기도 감동적이었고, 아수라의 출생의 비밀에 관한 이야기도 흥미로웠다. 자신에게 주어진 운명을 거부하고, 함께 가면 죽을지도 모른다는 경고에도 불구하고 야차왕, 아수라와 함께 길을 떠나기로 결정한 용왕이란 캐릭터도 매력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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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라투스트라 2018-02-18 20: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설의 책... 진짜 오랜만에 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