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아닌 것으로도 읽은 기분 읽어본다
요조 (Yozoh) 지음 / 난다 / 2017년 1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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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어본다' 시리즈의 광고를 처음 보았을 때만 해도 다섯 권 전부 사서 읽을 생각은 없었다. 좋아하는 요조의 책만 사서 읽고, 나머지는 기회가 있으면 읽어볼 작정이었다. 요조의 책을 읽으니 요조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다른 필자들의 글은 어떤지 궁금해졌고, 며칠 후 나머지 네 권을 마저 사 읽었다. 감히 총평을 하자면 다섯 권 중에 요조의 책이 가장 좋았고, 나머지 네 권은 저마다 다른 의미로 좋았다.





일단 가장 아끼는 요조의 책부터. 나는 요조의 음악도 좋아하고, 목소리도 좋아하고, 뮤지션으로 작가로 책방 주인으로 살아가는 모습도 좋아하지만, 가장 좋아하는 건 요조의 글이다(뮤지션에게 글이 좋다고 하는 건 실례일 수 있지만 음악보다 글을 아끼는 나로선 요조의 음악보다 글이 더 크게 보인다). 


요조의 글을 더 자주, 더 많이 읽고 싶은데 요조의 글을 어디서 어떻게 읽어야 하는지 몰랐다. 책을 내면 바로 사서 읽을 텐데, 요조가 쓴 책이라고는 공저자로 참여한 몇 권과 단독 저자로 쓴 <요조, 기타 등등> 한 권뿐. 그나마도 <요조, 기타 등등>은 기타 악보와 사진이 절반 정도를 차지하는 책이라서 기타를 못 치는 나로서는 아쉬움이 많이 남았다(한 줌 정도 되는 글마저도 참 좋았다). 


이제 이 책이 나왔으니 원하는 때 언제든 요조의 글을 읽을 수 있다. 요조가 읽은 책을 따라 읽을 수도 있다. 요조가 6개월에 걸쳐 읽은 책을 따라 읽을 생각을 하면 아득하지만, 다행인 건 요조의 독서 취향이 나의 독서 취향과 제법 많이 겹친다는 것. 요조처럼 나도 페미니즘 도서를 꾸준히 읽고 있고, 요조가 진행하는 팟캐스트 '이게 뭐라고'의 애청자인 만큼 팟캐스트에 소개된 책은 웬만큼 읽었다. 책이 별로이면 별로였다, 지루하면 지루했다고 솔직하게 쓴 덕분에 몇 권은 읽지 않고 넘어가도 되겠다. 


요조가 이틀이나 사흘에 한 번 꼴로 읽다시피 한 시집과 독립출판물은 나로선 생소한 분야다. 생각해보니 어릴 때 동시집 몇 권 읽은 것 빼면 시집 한 권을 통째로 읽어본 적이 없는 것 같다(부끄럽다). 이참에 요조가 추천한 시집 위주로 읽어봐야겠다. 독립출판물은 대형 서점이나 인터넷서점에서 팔지 않는 게 대부분이라서 요조가 추천한 책을 전부 읽으려면 발품 좀 팔아야 할 것 같다. 책에 실린 모든 문제의 답이 18인 수학 문제집 <eighteen 수학 1>이 특히 궁금하다 ^^ 


요조가 운영하는 '책방 무사'가 서울에 있을 때 못 가본 게 천추의 한이다. 가까운 시일 내에 제주에 새 둥지를 튼 책방 무사에서, 기왕이면 요조의 다음 책을 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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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 2018-02-08 23: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노래를 좋아했었는데 이 분이 책을 내신 줄 몰랐네요~ 잘 읽고 갑니다😄

키치 2018-02-09 09:59   좋아요 1 | URL
다재다능한 분이시죠 ^^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