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소도중
미야기 아야코 지음, 민경욱 옮김 / arte(아르테) / 2015년 10월
평점 :
절판




일본의 인기 배우 이시하라 사토미가 열연한 <수수하지만 굉장해! 교열걸 고노 에쓰코>의 원작 소설 <교열걸>을 쓴 미야기 아야코의 데뷔작이자 출세작이다. 19세 이상만 구입할 수 있는 책이길래 '대체 얼마나 야하길래?'라고 생각했으나, 막상 읽어보니 기대만큼(?) 야하지는 않았다. 그보다는 인간이 아니라 도구로 전락된 여성들의 삶이 안타깝고 불쌍했다. 


소설의 배경은 에도 시대의 국가 공인 유곽인 요시와라. 어린 나이에 팔려와 언니 유녀에게 교육을 받으며 유녀가 된 아사기리, 아카네, 기리사토, 야쓰, 미도리 등이 주인공이다. 집이 가난해도 사내였다면 힘을 쓰거나 남의 뒤치다꺼리를 해서 먹고살았겠지만, 사내로 태어나지 않은 까닭에 몸을 팔 수밖에 없었던 이들의 삶은 비참하고 절망적이었다. 사랑이 무엇인기 알기 전에 남자를 알아야 했고, 남자를 기쁘게 하기 위해 자신의 기쁨은 버려야 했다. 사람으로 태어났으나 사람으로 살기를 단 한순간도 허락받지 못했다. 세상은 이들을 성기(性器)로만 대우했다. 


여성의 욕망과 쾌락, 과감한 성애 묘사가 돋보이는 소설인 건 맞지만, 나로서는 이들의 비참한 삶이 더욱 눈에 들어왔다. 요시와라가 배경인 작품이 워낙 흔한 탓에 어디서 본 듯한 이야기도 적지 않았다. 영화(한국 개봉 제목은 <벚꽃 물든 게이샤>이다. 게이샤와 유녀는 다른데 왜 이런 제목을 지었을까...)도 있다는데 일부러 볼 마음은 들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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깐도리 2018-01-31 13: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을 읽고 유녀에 대해 관심 가지게 되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