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포와 스탬프 2
하야미 라센진 지음 / 미우(대원씨아이) / 2017년 2월
평점 :
절판


사관학교 졸업 후 병참군에 배속된 마르티나 M. 마야코프스카야 소위. 병사들은 병참군을 '종이 부대'라고 부르며 조롱하지만 마야코프스카야 소위는 병참군이야말로 군대를 배후에서 지휘하는 핵심 부대라고 굳게 믿는다. 산전수전을 겪으며 신입 딱지를 겨우 뗀 마야코프스카야는 소위는 <대포와 스탬프 2>에서 중위로 진급하고 새로 부임한 부하를 맞이한다. 새로 온 부하의 이름은 코스챠 K. 키류시킨 소위. 명문 군인 가문 출신의 대공국군 대위이자 마르티나와 '썸을 타는' 키릴 K. 키류시킨의 친동생이다. 


엘리트임에도 허세 부리지 않고 부하들을 끔찍이 아끼는 키릴과 달리, 코스챠는 여차하면 총을 꺼내 들고 전투를 일으키려고 한다. 병참군의 본분은 후방에서 전투를 지원하는 것이거늘, 전투에 뛰어들려고만 할 뿐 책상 앞에 앉으면 잠들기 일쑤인 코스챠 때문에 마르티나는 머리가 아프다. 설상가상, 보급품에 상한 고기 통조림이 섞인 것에 화가 난 병사들이 반란을 일으키는 바람에 마르티나가 해야 할 일을 산더미가 된다. 성질 급한 코스챠 때문에 마르티나는 병사들에게 인질로 사로잡히고, 이제 갓 중위가 되었을 뿐인 마르티나는 병사들의 반란을 평화롭게 수습하고 병참군에 돌아가야 하는 '숙제'를 떠안게 되는데... 


자나 깨나 오로지 병참만을 생각하는 마르티나. 비록 자기 뜻과 상관없이 주변 사람들 때문에 사건에 휘말리고 문제에 봉착하지만 언제나 슬기롭게 해결해내는 모습이 늠름하고 멋지다. 계급은 '중위'이지만 군대 내에서는 여전히 낮은 위치이고 군대 내에서 무시 당하기 일쑤인 병참군에 속해 있는 데다가 여자라는 '삼중고'를 겪고 있는 마르티나에게 '봄날'은 언제 올는지. 쥐꼬리만한 월급이나마 올랐다고 기뻐하고 단팥죽만 먹으면 입이 헤벌쭉 벌어지는 착한 심성을 가졌으니 매일이 봄날이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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