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현실 - 미래는 바로 우리 눈앞에 있다
편석준 외 지음 / 미래의창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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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한창 인기몰이 중인 '포켓몬고'는 가상현실(VR)일까, 증강현실일까? 정보통신기술(ICT) 연구 단체 '오컴'이 쓴 <가상현실>에 따르면 가상현실은 현실처럼 보이는 100퍼센트 가상의 컴퓨터그래픽인 반면, 증강현실은 현실 위에 일부만 컴퓨터그래픽을 덧씌운 것이다. 이러한 구분에 의하면 집이나 공원 등 실제 공간과 게임이 결합된 포켓몬고는 증강현실에 기반을 둔 모바일 게임이다. 


<가상현실>에는 가상현실과 증강현실을 구분하는 방법 외에도 가상현실의 개념과 원리, 가상현실의 활용, 가상현실 생태계, 주목해야 할 가상현실 기업 등 다양한 내용이 나온다. 가상현실은 사실 오래된 기술이다. 가상현실이란 말을 대중화시킨 것은 미국의 컴퓨터 과학자이자 현재 마이크로소프트 연구소에 재직 중인 재런 래니어다. 래니어는 1989년에 가상현실은 앞으로 주류 기술이 될 것이며, 기본적으로 안경 혹은 장갑의 형태의 가상현실 장비가 개발될 것이라고 예측한 바 있다. 


가상현실은 게임, 자동차나 아파트 내부를 미리 살펴볼 수 있는 디지털 쇼룸, 심리치료 도구로서의 활용, 수술 장면 촬영 및 의료 교육, 군대에서의 가상훈련, 미술 전시나 퍼포먼스 분야 등의 활용을 목표로 개발 중이다. 가상현실 관련 산업에서 가장 주목받는 분야는 게임이다. 2016년 초 PC 기반의 하이엔드 기기들이 정식으로 발매되고 PS VR도 정식 발매되면서 관련 플랫폼을 기반으로 하는 게임 제작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초기에 콘텐츠의 양과 질적인 측면에서 부족했던 현상은 개선되고 있고, 여럿이 함께 즐기는 멀티플레이 콘텐츠, 대화 및 상호작용 위주의 소셜 콘텐츠 등으로 분화되는 양상을 보인다. 


가상현실은 게임 외에도 테마파크, 여행, 관람, 스포츠, 의료, 쇼핑 등의 행태를 바꿀 것으로 보인다. 여행 분야에선 구글이 돋보인다. 구글은 이용자의 경로에 따라 멋진 장소를 안내하고, 목적지가 가까워졌음을 알리며, 그 장소에 관한 정보를 제공하고, 그 지역 전문가의 음성으로 관광 안내를 해주는 '필드 트립'이란 여행 앱을 출시했다. 2016년에는 기존의 구글 어스 서비스와 VR을 결합해 특정 지역을 검색하고 주변을 걸어 다니고 비행하는 것도 가능한 '구글 어스 VR'을 발표했다. 조만간 가상현실을 이용해 집 밖으로 한 발자국도 나가지 않고도 세계 일주를 하는 것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가상현실은 인간관계도 바꿀 것으로 보인다. 가상의 공간에서 사람들을 만나는 가상 소셜, 가상현실 안에서 가상 또는 실제의 연인과 데이트를 즐기는 가상 데이트 기술이 개발되고 있다. 가상의 만남, 가상의 연애 같은 가상의 인간관계가 실제 인간관계를 대체할까? 현재 많은 사람들이 인터넷이나 SNS를 통해 현실에서 만난 적 없는 사람과 이야기를 나누고 친구가 되고 사랑에 빠지기도 하는 걸 감안할 때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 영화 <그녀(Her)>의 주인공 테오도르가 소프트웨어 운영체제인 '그녀' 사만다와 사랑을 나눈 것처럼 가상현실에서의 연애가 일반화될지 모른다. 


현재로서는 가상현실의 현실의 부족한 점을 보충하는 보완재의 역할을 하지만, 가상현실 기술이 발달하고 용도가 다양해지면 현실을 대신하는 대체재의 역할을 하게 될 수도 있다. 양피지 두루마리가 책으로, 책이 신문과 라디오로, 신문과 라디오가 TV로, TV가 인터넷으로 바뀌어온 것처럼 말이다. 가상현실이 보편화된 미래는 과연 바람직할까? 현재로선 회의적이지만, 새로운 매체와 기술이 등장할 때마다 사람들의 반응이 대체적으로 부정적이었다가 긍정적으로 바뀐 걸 감안하면 두고 볼 일이다. 가상현실도 인터넷, 스마트폰처럼 일상생활을 보다 편하고 풍요롭게 바꿔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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