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요포요 관찰일기 11
타츠키 루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6년 12월
평점 :
절판


최근 들어 반려동물의 인기가 하늘을 찌른다. 밖에 나가면 반려동물과 산책하는 사람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인터넷과 SNS에는 반려동물의 다양한 모습을 담은 사진이 쉬지 않고 올라온다. 반려동물 중에서도 고양이의 인기가 특히 눈에 띈다. 한때는 고양이를 영물이라고 해서 꺼리기도 했지만, 요즘은 고양이 특유의 새초롬한 얼굴과 날렵한 몸매, 혼자서도 잘 놀고 외로움을 타지 않는 성격에 열광하는 사람들이 훨씬 많다. 나도 얼마 전까지는 강아지 파였지만 최근에는 고양이 파로 마음이 움직이고 있다(그래봤자 어느 쪽도 못 키우겠지만ㅠㅠ). 


<포요포요 관찰일기>의 주인공 포요는 언뜻 봐선 고양이 맞나 싶다. 고양이 하면 새초롬한 얼굴과 날렵한 몸매가 특징인데, 포요는 순둥순둥해 보이는 얼굴 하며 동글동글한 외관이 아무리 봐도 고양이의 그것 같지 않다. 혼자서 잘 놀지도 않고 외로움을 타지 않는 성격도 아니다. 이건 포요가 사는 사토 가(家) 의 책임이 크다. 사토 가의 딸 모에는 술에 취해 걷다가 운명처럼 포요를 만났다. 그날부터 포요는 사토 가(家)의 마스코트로서 모에, 모에 아버지 시게루, 모에 남동생 히데와 넷이서 알콩달콩 살게 된다. 


<포요포요 관찰일기>는 일본에서 TV 애니메이션으로도 제작, 방영되었다. 한 편당 길이가 2,3분 정도로 짧기에 무심코 보기 시작했는데 너무 재밌어서 52화 완결편까지 전부 봤다. '포요 엄마'를 자처하며 포요 곁에서 떨어지지 않는 모에, 틈만 나면 포요와 다투며 집안에서의 서열 경쟁을 하는 히데(대체로 히데가 진다), 무뚝뚝해 보이지만 포요를 비롯한 작은 동물들을 매우 사랑하는 아버지 등 인물 하나하나가 사랑스러웠다. 옆집 할머니와 반려묘 쿠로베, 히데를 짝사랑하는 여학생 마키와 반려견 츠쿠다니, 히데 친구 스즈키와 반려 햄스터(!) 다이후쿠의 활약도 대단하다. 


최근에 국내 발행된 11권에는 골든 위크가 시작되어 다 함께 농가의 일을 거들고, 모에가 사랑니 통증에 시달리고, 칠석을 맞이해 다 함께 소원을 빌고, 모에가 인터넷으로 고양이 가방을 팔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가 나온다. 동물을 싫어하던 유카 씨가 포요의 새끼들을 맡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는 조금 안타깝다. 유카 씨는 포요의 새끼들이 집안을 어지럽혀서 속상해하다가 자신이 동물을 싫어하게 된 건 어린 시절에 주운 새끼 고양이와 관련된 일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이유를 알았으니 이제는 포요의 새끼들을 잘 키울 수 있을 것이다. 


동물을 동물답게 그리려고 한 저자의 노력도 돋보인다. 후기에서 작가는 '동물의 생태를 인간들 보기 좋게 왜곡해서 그리는 게 동물을 얼마나 위험에 빠뜨리는지, 그런 경우를 아주 많이 봤'다며 '만화나 CF로 인기를 얻은 동물이 차례차례 매매됐다가 보건소로 보내지고 있'는 현실을 경고한다. 동물을 키우다 보면 온갖 문제가 생기는 게 당연한데, 무책임한 사람들이 만든 동물의 왜곡된 이미지를 보고 무책임한 사람들이 동물을 키우는 경우 상처를 입는 건 말 못하는 동물들이다. <포요포요 관찰일기>는 동물의 귀엽고 사랑스러운 면뿐 아니라 동물 키우는 사람의 마음가짐에 대해서도 알려주는 '진정한 동물 만화'다.



위 글은 대원씨아이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쓴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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