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 마당의 개
쿠니노이 아이코 지음 / 미우(대원씨아이) / 2016년 12월
평점 :
품절


일러스트레이터 쿠니노이 아이코는 못 말리는 '멍집사'다. 그녀는 어린 시절부터 쭉 개와 함께 했고 그림을 그려도 초지일관 개만 그릴 정도로 개를 사랑해왔다. <우리 집 마당의 개>는 쿠니노이 아이코의 반려견 사랑이 담뿍 담겨 있는 책이다. 개의 생김새는 물론, 개의 행동과 생태, 성질과 습관 등이 매우 자세하게 그려져 있어서 개를 사랑하는 사람, 개를 키우는 사람이라면 백 퍼센트 공감하며 볼 수 있을 것이다. 


작가의 반려견 '멍이'는 얼핏 보기에는 시바견처럼 생겼지만 실제로는 혈통이 불분명한 믹스견이다. 착하고 너그러운 성격이지만 가끔 무덤덤하며, 고구마와 방석 파괴를 매우 좋아한다. 멍이를 키우는 가족은 할아버지, 할머니, 아버지, 어머니, 삼촌, 오빠, 사촌, 작가 이렇게 모두 여덟 명이다. 이 중에서 멍이를 주로 키우는 사람은 단연 작가다. 작가는 멍이의 산책과 시중을 도맡으며 멍이를 알뜰살뜰 보살피지만 멍이의 무덤덤한 반응을 보건대 멍이가 자신보다 아래로 대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이 책은 때때로 웃기고 때때로 애틋하다. 멍이가 작가한테 (드물게) 애교를 부리거나 멍이와 작가가 기싸움을 벌이다 마침내 화해할 때는 내 입가에도 미소가 번졌다. 작가가 멍이를 먹이고, 씻기고, 데리고 다니는 모습을 볼 때는 왠지 모르게 슬펐다. 멍이를 마치 제 자식처럼 거두고 헌신하며 돌보는 모습이 마치 부모님을 보는 듯했다. 오랜 시간을 함께 보내며 둘만의 정을 키워온 작가와 멍이의 모습을 개를 키운 적이 있는 사람이 본다면 눈가에 눈물이 차오를지도 모르겠다. 


이 만화는 LINE 스탬프 '뻗어버린 멍멍이(노바사레왕꼬)'로 제작되어 LINE 크리에이터스 마켓에서 1위를 하는 등 호평을 받은 바 있다. 멍이가 기뻐하는 얼굴, 화내는 얼굴, 뒤돌아보는 얼굴, 콧방귀를 뀌는 얼굴 등이 매우 사랑스럽다. 작가처럼 강아지라면 사족을 못쓰는 멍집사라면 이 책과 함께 이 스탬프도 꼭 체크해보시길.



위 글은 대원씨아이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쓴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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