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만의 테이블 1
이치노헤 루미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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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6학년 와카바는 먼 친척인 카즈토모와 함께 살게 된다. 와카바는 엄마와 단둘이 살고 있었는데 엄마가 와카바를 홀로 남겨두고 떠났고, 친척 집을 전전하다 먼 친척인 카즈토모의 집에 오게 된 것이다. 엄마한테 버림받은 상처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와카바와 그런 와카바를 돌봐야 하는 입장에 놓인 카즈토모. 두 사람은 과연 잘 지낼 수 있을까? 


초등학교 6학년 여자아이와 성인 남자가 한 집에 살게 되는 이야기라고 해서 처음엔 색안경을 끼고 보지 않을 수 없었다. 아무리 먼 친척이라고 해도 너무 위험한 설정이 아닌가 싶었다. 카즈토모도 와카바처럼 엄마로부터 버림받은 상처를 간직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부터 색안경이 벗겨졌다. 와카바의 사연이 안타깝다면, 카즈토모의 사연은 기가 막히다. 아이 아버지 없이 혼자서 아이를 양육해야 하는 어머니의 고충은 이해하지만, 그렇다고 어머니에게 양육을 방임하고 아이를 학대할 권리가 주어지는 것은 아니다. 어머니에게 버림을 받고도 어머니를 그리워하고 어머니의 사랑을 받지 못한 자신을 탓하는 와카바와 카즈토모를 보며 마음이 아팠다. 


와카바와 카즈토모가 음식을 통해 연결되는 것은 우연이 아니다. 심리학에서는 음식을 어머니와 연결한다. 어머니의 사랑을 받지 못한 와카바와 카즈토모가 음식에 매달리고, 음식으로 허전한 마음을 채우는 것은 지극히 당연하다. 두 사람이 나눠 먹는 음식이 카레라이스, 참치 계란 소시지, 팬케이크 같은 소박하고 평범한 가정식이라는 것만 봐도 그렇다. 두 사람에게 앞으로 어떤 일이 생길까. 어서 2권을 만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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