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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 태양 1 - 개정판
타카노 이치고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6년 9월
평점 :
엄마의 죽음과 아빠의 재혼, 배가 다른 남동생의 탄생을 잇달아 겪으며 집에 있기가 불편해진 여고생 카메코 시마나는 덜컥 집을 나와버린다. 어디로 가나 막막해하던 차에 공원에서 기모노를 입은 남자를 만나게 되고, 마침 그 남자가 월세 단돈 만 엔(한국 돈 약 10만 원)인 집을 소개해준다고 해서 덥석 제안을 받아들인다. 단, 조건이 세 가지 있다. 첫째, 가출의 이유를 말할 것. 둘째, '아사히'를 찾아올 것. 셋째, 꿈을 가질 것. 어찌어찌해서 세 가지 조건을 모두 클리어 한 시마나는 타이가, 아사히, 젠과 함께 기묘한 동거 생활을 시작한다.
월세 10만 원에 꽃미남 세 명과 한 집에서 살 수 있다니! 만화니까 가능한 설정인 건 알지만 시마나가 부럽다 못해 배가 아프다. 그렇다고 시마나의 상황이 그저 좋기만 한 건 아니다. 일단 집안 사정 복잡하고(엄마는 돌아가셨지, 아빠는 재혼했지, 어린 동생 태어나서 관심 못 받지...), 같이 살게 된 꽃미남 세 명 중에 (하필이면) 시마나가 반한 아사히는 시마나가 아닌 다른 여자한테 가슴 아픈 짝사랑 중이다. 좋아하는 남자가 나 아닌 다른 여자를 좋아하는데 그가 가슴 아파하는 모습을 매일같이 봐야 하다니. 이건 고문일까 행운일까.
2009년에 나온 동명 만화의 개정판인 <꿈꾸는 태양>은 표지는 물론 원화까지 이전 판형보다 예쁘게 수정되어 팬이라면 반드시 소장하고 싶은 욕구를 느낄 것 같다. <꿈꾸는 태양>을 그린 타카노 이치고는 일본 현지 누적 부수 470만 부를 넘기고 영화(무려 츠치야 타오, 야마자키 켄토 주연!)와 애니메이션으로도 제작된 초대형 히트작 <orange>를 그린 작가라고 한다. <orange>는 10년 후의 나에게서 한 통의 편지를 받고 인생을 바꾸는 여고생의 이야기라는데 이것도 재미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