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 one - 일상은 심플하게, 인생은 의미 있게 만드는, '나만의 한 가지'
댄 자드라 지음, 주민아 옮김, 이영옥 추천 및 워크북 감수 / 앵글북스 / 2016년 8월
평점 :
품절


요 며칠 밀린 업무를 해치우고 얼마 남지 않은 여행 준비를 하느라 눈코 뜰 새 없이 바빴다. 어제는 잠깐 짬이 나 오랜만에 책 읽는 여유를 부렸는데 마침 내 손에 잡힌 책 <원>이 불안을 잠재우고 용기를 불어넣는 책이라서 제대로 '리프레시(refresh)'할 수 있었다. 


<원>은 TV프로그램 <비밀독서단>에 소개되어 화제를 모은 댄 자드라의 베스트셀러 <파이브>를 잇는 후속작으로, 인생을 의미 있게 만드는 나만의 '한 가지'를 찾도록 도와주는 일종의 워크북이다. <파이브>가 내 삶의 최고 가치가 무엇인지, 내 삶의 사명이 무엇인지, 내 곁에 누가 힘이 되고 도움을 주는지 등을 글로 쓰면서 5년 후 미래를 설계할 수 있게 도왔다면, <원>은 자신의 기억이나 경험, 생각, 감정 등을 책에 직접 글로 쓰기도 하고 그림을 그리기도 하면서 타인의 기대를 충족시키기 위해 살아가고 있는 '나'와 내 안의 진정한 '나'를 구분하고 평생 가져갈 나만의 사명은 무엇인지 발견하게끔 돕는다. 


당신이 현재 원하는 삶과 다른 삶을 살고 있다면 그것은 "상황이 만들어낸 두려움이 타고난 당신의 재능과 행복을 방해하고 뒤흔들고 있다."는 것이다. 지금부터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보자. 당신은 지금 어떤 모습인가? 무엇이 가장 두려운가? 지금부터 어떻게 하면 모든 게 더 좋아질 수 있을까? 


하루 벌어 하루 살기에도 바쁘다 보니 꿈이니 사명이니 하는 말이 뜬구름 잡는 소리처럼 들릴지도 모른다. 그런 이들에게 저자는 이런 일화를 들려준다. 시애틀 해안가의 낡아빠진 통나무집에 살던 남자가 서아프리카 기니 비사우 출신의 교환학생을 안내하는 자원봉사를 하게 되었다. 얼마 후 공항에서 교환학생으로 온 흑인 청년 실바토레를 만난 그는 이내 실바토레가 자신의 낡은 집과 시끄러운 소리를 내는 냉장고, 작은 침실과 욕실, 주방. 그것들을 보고 실망하면 어쩌나 걱정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집에 도착해 집 안과 집 주변을 휘익 둘러본 실바토레는 그의 예상과 달리 경이로운 표정으로 이렇게 물을뿐이었다. "너, 왕이니?" 그의 눈에는 누추하게만 보이는 집과 세간이 실바토레의 눈에는 당장이라도 자기 것과 바꾸고 싶을 만큼 귀하게 보였던 것이다. 


저자는 말한다. "만약 일상의 문젯거리가 당신을 짓누르고 있다면, 지구 상에는 그 문젯거리를 포함해 지금 당신의 자리로 기꺼이 옮겨가서 대단히 축복받았다고 느낄 사람들이 수 백만 명은 된다. 그러니 기억하자. 많은 것을 받은 사람들이, 많은 것을 기대하는 법이다." 내게는 팍팍하기만 한 서울 살이가, 좁아터진 집이, 마음에 들지 않는 직장이, 불만족스러운 인간관계가 누군가에게는 천금을 내주어서라도 가지고 싶은 것일 수 있다. 누구나가 부러워하는 부와 명예를 지녔지만 병마와 싸워 이기지 못하고 젊은 나이에 눈을 감아야 했던 故 스티브 잡스처럼 말이다. 이 책에는 이 밖에도 삶이 얼마나 큰 선물이고 기적인지를 알려주는 일화와 글귀가 가득 실려 있다.


"삶에서 내가 무엇을 얻을 수 있을까?"를 묻지 말고 "내가 무엇을 내줄 수 있을까?"를 물어보자. 이 질문을 던졌을 때 과연 세상에 어떤 일이 일어날 수 있는지를 생각해보자. 자신의 삶 속에 변화를 가져올 때 세상에도 변화가 일어난다. 따라서 진정 지혜로운 사람은 타인이나 세상이 아닌 자기 자신을 먼저 변화시킨다. 지금은 내 안의 최고의 것을 끌어내어 결핍된 세상에 내어줄 때다. 이 질문이 당신의 가슴을 두드린다면, 그것은 이미 당신의 잠재의식이 그 사실을 잘 알고 실천하기 위한 준비를 마쳤다는 신호다. 


저자는 자신의 꿈과 소명대로 살지 못하게 방해하는 것 중 하나로 '러스트아웃 증후군'을 든다. 번아웃 증후군이 자기 자신을 지나치게 혹사하는 상태라면, 러스트아웃 증후군은 삶의 감각과 월급봉투가 주는 안정감을 맞바꾸며 시간만 축내며 녹슬어 가는 상태를 일컫는다. 러스트아웃 증후군에 빠지지 않거나 러스트아웃 증후군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판에 박힌 생활에서 뛰쳐나오기 위한 크고 작은 노력들을 시도해야 한다. 집안에 들어앉아 축구 경기를 보는 대신 동네 아이들에게 축구를 직접 코치해보고, 지인이 많은 친구를 부러워하기만 하는 대신 직접 독서모임이나 봉사모임을 만들거나 참가해보는 식이다. 


한 사람의 힘을 믿어보는 것도 좋다. 만약 한 사람이 더도 말고 올 한해 플라스틱 병을 하나만 더 재활용한다면 쓰레기 매립지에 들어갈 플라스틱을 대략 9만 톤 이상 줄일 수 있다. 만약 한 사람이 우편 대신에 온라인에서 공과금을 처리한다면 16억 5000그루의 나무를 아낄 수 있다. 만약 한 사람이 문서 상하좌우 여백의 컴퓨터 디폴트 값을 75까지만 줄여도 600만 그루의 나무를 아낄 수 있고 연간 온실가스 68만 톤 이상을 없앨 수 있다. 나 하나 플라스틱 병 대신 개인 텀블러를 쓰고 우편 대신 온라인에서 공과금을 처리하는 것만으로도 인류와 환경에 거대한 공헌을 할 수 있다니! 이미 플라스틱 병 대신 개인 텀블러를 쓰고 온라인에서 공과금을 처리하고 있는 나는 무엇을 더 할 수 있을까. 찾아봐야겠다.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체험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