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든 카무이 2
노다 사토루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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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장을 펼치자마자 대작의 기운을 느꼈던 <골든 카무이>의 2권이 출간되었다. 배경은 러일전쟁 직후의 일본 홋카이도. 전쟁에서 대단한 활약을 펼쳐 '불사신 스기모토'라는 칭호를 얻었지만 훈장도 연금도 없이 군대를 떠나온 스기모토는 어딘가 엄청난 양의 금괴가 숨겨져 있다는 소문을 듣고 일본 최북단 홋카이도에 온다. 금괴의 위치를 표시한 사람 가죽의 일부를 손에 넣은 스기모토는 아이누족 소녀 아시리파를 알게 되고, 그녀의 도움을 받아 가며 금괴의 행방을 쫓는다. 


<골든 카무이> 1권이 이야기 전체의 얼개를 설명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면, 2권은 이야기의 무대인 홋카이도에서 오랫동안 살아온 원주민들의 삶을 묘사하는 데 많은 비중을 둔다. 홋카이도는 메이지유신 이후 일본 정부가 자국 영토로 편입하기 전까지 원주민인 아이누족이 사는 터전이었다. 아이누족은 자기들만의 언어와 문화, 풍습을 지니고 있었으며, 이들이 지닌 자연 친화적이고 영적인 사상은 현대인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인간을 만물의 영장이 아니라 대자연의 일부로 여기고, 아이가 여섯 살이 되어서야 드러난 성격이나 저지른 사건을 본떠 제대로 된 이름을 붙여주는 문화는 아메리카 원주민을 연상케 했다. 


<골든 카무이> 2권은 아이누족의 평화로운 생활과 금괴의 행방을 쫓는 일본 군인들의 흉악한 모습이 대비되어 1권보다 훨씬 흥미진진했다. 갓난아기한테 병마가 얼씬도 못 하게 더러운 이름으로 부르는 아이누족 풍습을 따라(이 풍습은 우리 조상들의 풍습을 닮았다) 아이누족 말로 '똥'을 의미하는 '오소마'로 불리는 아이의 캐릭터가 특히 강렬했다 ^^. 이어지는 3권에서는 어떤 이야기가 펼쳐져 나를 놀라게 할지 벌써부터 기대된다. 


위 글은 대원씨아이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쓴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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