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한 미식가 2 고독한 미식가 2
구스미 마사유키 원작, 다니구치 지로 지음, 박정임 옮김 / 이숲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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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한 미식가> 2권은 안 나올 줄 알았다. <고독한 미식가> 1권이 1997년에 발행되었다고 하니 무려 20년 전이다. 그동안 <고독한 미식가>가 드라마로 제작되어 시즌 5까지 방영될 만큼 큰 사랑을 받고, 원작자인 구스미 마사유키가 <방랑의 미식가>, <돌아온 방랑의 미식가>, <황야의 미식가>, <하나 씨의 간단 요리> 같은 아류작(?)을 낼 뿐 후속작을 낼 기미를 보이지 않아 2권은 언감생심, 꿈도 꾸지 않았다. 


설마 했던 2권이 나왔길래 부리나케 구입해 읽어보았다. 아아, 역시 재미있다. 주인공 이노카시라 고로는 여전히 독신이고 여전히 혼자서 일한다. '혼밥'의 원조인 그는 이번 2권에서도 도쿄 안팎에서 혼자만의 미식을 즐긴다. 메뉴는 시루 오뎅, 오차즈케, 니코미 정식, 방어 양념구이 등 정통 일본 음식부터 히야시추카, 라멘, 스라멘, 돈코쓰라멘 등 일본화된 중화요리, 페루 요리 등을 넘나든다. 다양한 음식 사이에 한국 요리가 엿보이는 것도 반갑다. 프랑스 파리까지 출장을 가서도 근사한 레스토랑에서 멋들어진 식사를 즐기는 대신 알제리 요리를 맛보는 점도 B급 구루메답다. 술 못하는 부하 직원을 괴롭히는 상사를 혼내주는 장면과 옛 연인 사유키를 추억하는 장면도 반갑기 그지없다. 아아, 고로 상, 기다렸어요...ㅠㅠ 


3년 전 <고독한 미식가> 1권을 읽었을 때만 해도 우리나라에 '혼밥'은커녕 미식 열풍이 불기도 전이었다. 그 사이 미식 열풍이 불고 혼밥족이 급속도로 늘어 이제는 어느 식당에서나 혼자서 식사를 즐기는 사람을 볼 수 있게 되었다. <고독한 미식가> 이후 수많은 음식 만화를 읽었지만 적어도 '혼밥' 분야에 있어서는 이 작품을 따라갈 작품이 없다(심지어 원작자 구스미 마사유키의 다른 만화조차도!). 아직도 혼밥의 매력을 모른다면 이 만화를 꼭 읽어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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