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래티넘 엔드 1
오바 츠쿠미 지음, 오바타 타케시 그림 / 대원씨아이(만화)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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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식이 막 끝난 모 중학교 3학년 1반. 낯익은 친구들과 헤어지는 섭섭함과 머지않은 고교 생활에 대한 기대감으로 들떠 있는 아이들 사이로 고개를 푹 숙인 소년이 보인다. 소년의 이름은 카케하시 미라이. 보고 싶을 거라고 붙잡아주는 친구 하나 없이 졸업식이 끝나자마자 빌딩 옥상으로 올라간 카케하시는 주저하지도 않고 허공으로 몸을 던진다. 그때 이상한 일이 벌어진다. 몇 초면 지면에 부딪혀 산산조각이 되어야 할 카케하시의 몸이 눈부시게 아름다운 천사의 품 속에 있었던 것이다. 천사는 미라이를 행복하게 해주러 왔다고 하면서 카케하시가 오랫동안 몰랐던 비밀 하나를 알려준다. 그리고 매력적인 제안을 덧붙인다. 언제든지 어느 곳이나 갈 수 있는 '자유'든 모두가 좋아해 주는 '사랑'이든 원한다면 모두 주겠다고!


<플레티넘 엔드>는 <데스 노트>, <바쿠만>을 만든 오바 츠구미와 오바타 타케시 콤비가 다시 뭉쳐서 낸 신작이다. 나는 만화를 즐겨 보긴 하지만 엄청난 팬은 아니라서 <데스 노트>도 <바쿠만>도 보지 않았다. 오바 츠구미와 오바타 타케시 콤비의 존재도 전혀 몰랐다. 하지만 <데스 노트>의 명성만큼은 익히 알고 있었다. 일본에서 영화와 드라마로도 제작되었고, 일본뿐 아니라 한국에서도 다수의 팬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도. <플래티넘 엔드>를 읽고 '오바 츠구미X오바타 타케시 콤비'의 파워가 대단하단 말이 나오는 이유를 알았다. 작화의 퀄리티며 스토리의 짜임새며 캐릭터의 매력이며 무엇 하나 빠지지 않는다. <데스 노트>를 보지 않았는데도 얼마나 대단한 작품일지 절로 기대가 된다. 조만간 볼 것 같다. (<플래티넘 엔드>를 검색해보니 연재 소식이 나왔을 때부터 오바 츠구미X오바타 타케시 콤비와 <데스 노트> 팬들의 기대가 엄청났던 것 같다. 그 마음, 알 것 같습니다......). 


중학교 졸업식 날 자살을 기도할 정도로 '살아갈 희망'이 없었던 소년에게 엄청난 힘이 주어졌다. 자유든 사랑이든 원하는 것은 모두 얻을 수 있는 힘이. 그런데 이 소년은 원하는 것이 별로 없다. 딱 하나 원하는 것이 있다면 사랑하는 가족들과 행복하게 지냈던 시간을 되돌리는 것이지만 이제 불가능한 일이다. 과연 이 소년은 자신에게 주어진 힘을 어떻게 사용할까? 누구를 위해? 무엇을 위해? 너무나도 약하고 가련해 보이는 소년에게 세상을 좌우할 수 있을 정도의 힘이 주어져서 앞으로 어떻게 될지 매우 궁금하다. 소년이 어떤 일을 겪고 무엇을 느끼고 배우게 될지도. 어서 2권을 보고 싶다. 



위 글은 대원씨아이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쓴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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