넨도nendo의 문제해결연구소 - 세계적인 브랜드의 "문제해결사" 사토 오오키의 번뜩이는 디자인 사고법!
사토 오오키 지음, 정영희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6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경험상 자기 계발서보다 경제경영서나 전문가가 쓴 에세이를 읽는 편이 훨씬 공부가 된다. 좋은 말을 그저 짜깁기한 것이 아니라 저자가 직접 업계에서 일하며 얻은 지식과 교훈을 바탕으로 한 것이기 때문에 내용이 살아있고 현실에 적용하기에도 좋다. 

일본의 디자인 오피스 넨도(nendo)의 대표이자 디자이너인 사토 오오키의 저서 <넨도의 문제해결연구소>도 큰 공부가 되었다. 저자의 일은 좁게 보면 디자인이지만, 넓게 보면 문제(클라이언트의 의뢰)를 해결(디자인) 하는 일이다. 상사의 지시나 고객의 주문에 따르는 다른 직업과 크게 다르지 않다. 그렇다면 저자가 최고의 디자이너, 아니 최고의 '문제 해결사'가 된 비결은 무엇일까. 저자는 이를 '문제 발견', '아이디어 창출', '문제 해결', '아이디어 전달 방법', '디자인'이라는 다섯 장에 걸쳐 소개한다.

저자에 따르면 진짜 과제는 상대편이 하는 말 '뒤'에 숨어 있다. 클라이언트가 외장만 아름답게 정리해주면 좋겠다고 주문했다고 치자. 그냥 디자이너는 주문 그대로 외장을 아름답게 만들겠지만, 최고의 디자이너는 클라이언트가 매출 부진으로 디자인에 쓸 예산이 부족하다는 걸 간파해 비용을 절감하면서 외장도 아름다운 디자인을 선보인다. 속된 말로 '개떡같이 말해도 찰떡처럼 알아듣는' 센스가 필요하다.


문제 해결을 잘하는 비결 중 하나는 '전성기'로부터의 역산이다. 장기적인 브랜드 마케팅을 중시한 상품과 단기적인 매상을 목표로 삼는 브랜드의 디자인 방식은 다를 수밖에 없다. 
마찬가지로 개인도 먼 미래를 내다보는 전략과 오늘만 사는 전략을 구분할 필요가 있다. 먼 미래를 내다본다면 오늘 당장 실패하거나 좌절해도 낙담할 필요 없다. 전성기가 아직 오지 않았을 뿐이라고 스스로를 위로하고 다음 단계로 나아가는 것이 좋다.

이 밖에 많은 팁이 나온다. 독서법, 메모법, 정리법 등 실용적인 팁도 있다. 저자에 따르면 디자이너에게 필요한 세 가지 덕목은 정리, 커뮤니케이션, 영감이라는데, 셋 다 나의 관심사다. 이러다 나도 디자이너가 되는 건 아닐까? 디자인 시선으로 생각하면 누구나 디자이너가 될 수 있다고 하니 헛된 꿈은 아닐지도...




댓글(0)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