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의 모델 100+ - 가장 강력한 100가지 경영 기술의 핵심지식 총망라
폰스 트롬페나스.피에트 하인 코에베르흐 지음, 유지연 옮김 / 와이즈베리 / 2016년 1월
평점 :
절판


현대 사회는 아직 위기와 실패를 없애지 못 했다. 이론이나 모형은 지침을 제시할 수 있을 뿐 성공을 보장하지는 않는다. 문제 해결을 위해 모형을 활용할 때는 언제나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 현명하며, 특히 모형이 자연과학, 대표적으로 수학적 정확성을 제시할 경우 더욱 주의해야 한다. 기대할 만한 경영이론이 많이 있음에도 인간의 본성은 이론과 모형으로 완벽히 포착하기에는 여전히 복잡하고, 다양하며, 역동적이다. (p.31) 



일을 하다가 어려움에 부딪히면 '경영학을 전공하지 않아서 그런가' 싶다. 회의 때 누가 비전공자인 나로서는 들어본 적 없는 경영학 개념을 언급하면 나만 모르나 싶어 민망하고, 프레젠테이션 때 경영학 이론이나 모형을 자유자재로 사용하는 걸 보면 대학 때 경영학 원론이라도 들어둘 걸 그랬지 하는 생각이 든다. 

 그렇다고 MBA를 할 엄두는 나지 않아서 차선책으로 경제경영서를 읽는 나의 눈에 딱 들어온 책이 <경영의 모델 100+>이다. 이 책은 '경영에 관한 세상 모든 지식'을 담았다는 부제에 맞게 경영학을 대표하는 이론과 모형 100개를 아홉 개 장에 걸쳐 요약, 정리한다. 100개의 이론과 모형을 제시하면서 제목이 '100+'인 이유는 책에 나오는 모형과 비교할 만하거나 상반된 모형을 함께 제시해놓았기 때문이다. 책에 자세히 다루지는 않았지만 언급된 이론까지 공부하면 100 이상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이 책의 장점은 경영학 사상의 흐름을 빠짐없이 담되 최근 각광받는 '엑설런스 프레임워크'에 맞추어 재편해 소개한다는 점이다. 엑설런스 프레임워크란 기업가의 리더십을 중심으로 과학적 관리, 인간관계, 고객, 전략, 혁신, 글로벌리즘, 지속 가능성 등 7개 부문이 조화롭게 연결되는 상태를 추구하는 분석 툴이다. 이 툴에 따르면 경영학이 다루는 리더십, 조직관리, 전략, 혁신 등의 테마는 무엇이 앞서고 뒤처지는 게 아니며 서로 조화롭게 연결되어야 한다. 이는 과학적 관리를 지나치게 중시한 나머지 조직 내부의 인간을 관리하고 외부의 고객을 상대하는 데 미진했거나, 효율성에 집착한 나머지 사회적 분배나 지속 가능한 환경 보전에 소홀했던 과거를 반성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현실에서 생존하는 기업은 가장 잘 적응하는 기업이 아니라 환경에 가장 섬세하게 적응하고 순환의 모든 요소를 최적으로 결합하는 기업이다. 생명 세계는 적소를 찾아내고 이를 집요하게 고수하는 동시에 환경과 긍정적인 공생 관계를 형성함으로써 살아남는다. (p.779) 


 각 장에는 이론과 모형이 연대순으로 7~10개씩 나온다. 연대순 상 앞서는 이론일수록 익히 알려져 있기 때문인지 설명이 간결하고, 연대순 상 뒤인 이론일수록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탓인지 설명이 자세하고 사례도 많다. 소셜 비즈니스 등을 다룬 최신 이론과 모형이 나온다는 점도 흥미롭다.

 100개에 달하는 이론과 모형 중 무엇 하나 대단하고 기발하지 않은 것이 없는데도 현상을 '완벽하게' 포착하지 못한다는 점이 놀랍다. 그만큼 인간의 본성이 이론으로 해석하기 어려울 정도로 복잡하고 다양하며, 기업 환경이나 사회 변화가 역동적이라는 뜻이리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끊임없이 새로운 이론과 모형을 만들어내는 학자들이 대단하다고 해야 할지, 학자들이 포착하기 무섭게 새로운 혁신을 해내는 기업가들이 대단하다고 해야 할지. 이 책에 나온 이론과 모형을 실제 업무에 적용할 수 있을지 없을지는 모르겠지만, 경영학을 대하는 마음가짐이 전보다 더 편해진 것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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