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로키티 성공신화 - 전략적으로 디자인하고, 치밀하게 마케팅하고, 철저하게 관리하라!
김지영 지음 / 살림Biz / 2010년 3월
평점 :
절판


일본이 낳은 세계적인 캐릭터 '헬로 키티'의 성공 비결을 산업적인 측면에서 분석한 책이다. 이 책은 크게 헬로키티의 디자인, 헬로키티를 만든 기업 산리오의 경영 전략, 마케팅의 세 부분으로 나뉜다. 디자인은 1976년에 헬로키티가 탄생한 이후 세 명의 수석 디자이너의 주도 아래 만들어졌다. 그 중 가장 큰 역할을 담당한 이가 야마구치 유코. 1981년부터 30년 넘게 수석 디자이너 직을 맡고 있다. 야마구치는 문구나 어린이용 소품 캐릭터로 활용되던 헬로키티를 아이부터 성인까지, 일본을 넘어 해외에서도 널리 사랑받는 캐릭터로 발전시킨 대단한 인물이다. 트렌드를 자신의 방식으로 해석해 디자인에 적극적으로 반영한 것이 성공 포인트. 이를 30년 넘게 해왔다는 데에서 일본의 장인 정신을 새삼 느꼈다.



경영 전략 중에서 인상적이었던 것은 산리오의 초대 회장인 쓰지 신타로가 자신의 사업을 단순한 캐릭터 사업이 아닌 '소셜 커뮤니케이션 비즈니스'로 보고 접근한 점이다. 캐릭터 사업이라고 하면 소비자들의 마음에 들 만한 캐릭터를 개발해 제품화하는 게 전부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쓰지 회장은 사람들의 마음과 마음을 잇는, 일종의 커뮤니케이션 사업으로 재규정했고 이는 통했다. 아직 카테고리나 포지셔닝 개념이 확립되지 않았던 70년대에 어떻게 이런 생각을 했을까. 업무 프로세스상 기획과 디자인 업무를 일원화한 점도 인상적이었다. 산리오 같은 캐릭터 기업뿐 아니라 대다수의 기업에서 디자인 부서의 역할이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으니 앞으로는 디자이너와 기획자의 구분이 희미해질 터. 디자이너는 기획자, 기획자는 디자이너의 업무를 상호 이해해야할 것이고, 종국에는 둘의 업무를 양립하는 경우가 많아지지 않을까 싶다. (그런 점에서 80년대 초에 이미 디자이너이면서 기획자의 업무도 양립한 야마구치 유코는 대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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