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로소, 나는 행복합니다 - 너와 나, 우리 모두를 위한 나누는 삶 이야기
김정은.추효정 지음 / 블루엘리펀트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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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1막도 버거운 내게 인생 2막은 아직 머나먼 꿈 같은 이야기. 하지만 김정은, 추효정이 공저한 <비로소, 나는 행복합니다>를 읽으면서 1막이든 2막이든 인생은 매순간 최선을 다하며 살아야 한다는 걸 절실히 깨달았다.

 

 

이 책에는 화려한 외교관 타이틀을 버리고 중국에서 나무심기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전 주중대사 권병현, 개인 병원을 접고 외국인 노동자 무료 병원장이 된 이완주, 조경학 교수직을 그만두고 지적장애인 복지시설에서 정원지기로 일하는 이종수, 미 국방부 회계처 부처장을 지내고 정년 퇴임 후 지역 의정 모니터로 활동하고 있는 김승준, 국내외에서 무료 의료봉사를 하는 분당서울대병원 성형외과의 백롱민, 음대 교수에서 무료로 피아노를 가르치는 선생님으로 변신한 이건실, 검사직을 그만두고 사회운동가가 된 변호사 강지원, 능률교육 회장에서 교육개혁운동가로 다시 태어난 이찬승까지, 모두 일곱 명의 '청춘 시니어'들의 이야기가 실려 있다. 

 


이들의 이야기를 읽으며 나는 두 가지 교훈을 얻었다. 첫째는 인생을 남의 손에 맡겨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인생 1막에서 이들은 모두 외교관, 검사, 의사, 교수 같은 내로라하는 직업을 가지고 있었지만 대부분 자신이 아닌 부모와 주변 사람들의 뜻에 의한 것이었고, 그로 인해 많은 고통을 겪었다. "잘한다 잘한다 하니까 그런 줄 알고 신나서 그런 줄 알고 신나서 달린 거지, 이 길이 나에게 맞나 하고 생각해본 적도 없었어요."(p.215)라는 강지원 변호사의 말대로 상황에 속거나 현실과 타협하면 더 큰 대가를 치러야 한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꼈다.


 

둘째는 인생 1막이 인생 2막과 무관하지 않다는 것이다. 이들 대부분은 제뜻대로 인생 1막을 살지 못했지만, 인생 1막에서 배운 기술과 지혜를 인생 2막에 유감 없이 발휘했다. "어쩌면 직장 생활은 농사로 치면 보리농사였어요. 시행착오와 실패를 겪고 그런 과정을 통해 세상을 배우는 과정이었죠."(p.38)라는 권병현 전 주중대사의 말처럼 원치 않는 삶 속에서도 배울 것은 있다. 인생 2막이야말로 '본 게임'이라는 그의 말대로, 매순간을 준비하는 마음으로 성실하게, 학생과 같은 마음으로 겸손하게 산다면 인생 1막이든 2막이든 성공적이지 않을까. 어떤 삶을 살 것인지 고민하는 청춘과 인생 2막을 준비하는 이들 모두에게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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