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가 결과를 바꾼다 - 사람을 남기는 사람들의 비밀
앤드루 소벨 & 제럴드 파나스 지음, 안진환 옮김 / 어크로스 / 2014년 10월
평점 :
절판


대학 시절부터 지금까지 사무보조, 기자, 마케터, 기획자 등 여러 개의 직업을 전전하면서 하나의 직업에 안착하지 못한 건 일보다도 관계 때문이었던 적이 더 많다. 정확히는 닮고 싶은 사수, 멘토를 만나지 못했기 때문. 비즈니스 전략가 앤드루 소벨과 제럴드 파나스가 공저한 <관계가 결과를 바꾼다>는 베스트셀러 <질문이 답을 바꾼다>의 후속작으로 '일'보다 '인간관계'에 더 큰 어려움을 느끼는 사람들에게 제안하는 효과적인 솔루션을 담았다. 저자들이 말하는 강력한 관계를 만드는 솔루션은 모두 스물여섯 가지. 뭐 이렇게 많나 싶은데 읽다보니 몇 가지 핵심으로 추릴 수 있었다.

 

 

첫째는 '자리가 아니라 사람을 따라가라'는 것이다. 직업이나 학벌, 사회적 지위, 부, 명예, 외모, 화술, 첫인상 등으로 예단하지 않고 성격이나 가치관, 됨됨이 등 내실로 판단하면서 사귀면 더 나은 인간관계를 맺을 수 있다. 별볼일 없던 사람이 하룻밤 사이에 스타가 되기도 하는 걸 생각하며, 농사꾼의 마음으로 훗날을 내다보며 장기간 애쓰고 공들인 관계야말로 진짜 인맥이고 필요할 때 힘이 된다. 둘째는 '지금 상대에게 뭐가 중요한지 알라'는 것이다. 인간관계의 기본은 역지사지이다. 어떤 상황이든 간에 상대의 입장에서 상대가 듣고 싶은 말을 하면 백전백승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질문으로 상대가 말하고 싶은 바를 파악하고 충분한 시간을 들여 경청하는 것이 필수다. 셋째는'리스크를 기꺼이 감수하라'는 것이다. 요청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고, 바라는 것이 있으면 여러 번 거절당해도 끈질기게 매달리며, 때로는 일부러 약점을 노출하기도 해야 한다. 이런 모습은 비정한 비즈니스 세계에서 상대에게 큰 매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생각해보니 이제껏 나는 사람이 아닌 자리를 보거나, 상대에게 뭐가 중요한지는 아랑곳 않고 내 생각만 고집해 관계를 망친 적이 더러 있었다. 때로는 친해지고 닮고 싶은 사람을 만나도 훗날 실망하거나 관계가 소원해질 걸 미리 걱정해 다가가지 못한 적도 있었다. 내 능력이나 노력 부족보다도 인간관계의 어려움 때문에 그동안 사회생활이 유난히 힘들고 팍팍했던 것은 아닐까. '관계가 결과를 바꾼다'는 제목에 백배 공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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