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이잖아 - 꿈을 향한 두렵고도 짜릿한 30일간의 기록
릴루 마세 지음, 윤민.이강혜 옮김 / 윤앤리 퍼블리싱 / 2014년 5월
평점 :
절판



요 며칠 아우터를 고르느라 머리가 아프다. 

백화점과 쇼핑몰, 지하상가에서도 보고 인터넷 쇼핑몰도 다 뒤져봤는데 마음에 쏙 드는 옷을 찾기가 너무 어렵다. 하다못해 옷 한 벌을 고를 때도 이런데 삶은 어떨까. 남의 눈 신경쓰고, 돈 따지고 나이 따지느라 포기하거나 고민만 하는 경우가 너무 많다. 내 나이 벌써 서른. 나름 충실한 이십대를 살았다고 자부하지만, 다가오는 삼십대를 생각하니 대학원도 가고 싶고, 유학도 가고 싶고, 돈도 더 벌어야겠고, 글쓰기나 번역도 제대로 배워보고 싶고 등등 머리에 들어오는 일이 한가득이다. 그런데 막상 뭐라도 하려고 결정을 내리는 순간이 오면 우유부단해지고 결정장애가 생기는 이유는 대체 뭘까? 그 누구도 아닌 내 인생인데.

 

 

여기, 더 이상 현실과 타협하지 않고, 고민만 하지 않고, 하고 싶은 대로 살기로 결심한 여자가 있다. 

이름은 릴루 마세. 2009년 잘 다니던 직장에서 갑작스럽게 해고 통보를 받은 저자가 당시 가지고 있던 거라곤 두어 달 치 생활비가 전부. 외국인이라 재취업할 기회도 한정되어 있고 부모님은 집으로 돌아오라고 사정하는 최악의 상황에서, 그녀는 기왕 이렇게 된 거 오프라 윈프리처럼 세계적인 토크쇼 진행자가 되겠다는, 조금은 허황된 듯한 꿈에 도전해보기로 결심한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 꿈은 아직 이루어지지 않았다(우린 아직 릴루 마세가 누군지 잘 모른다!). 하지만 그녀는 오프라 윈프리를 실제로 만났고 이야기까지 나눴다. 지역 방송국이긴 하지만 직접 기획한 프로그램을 제작하고 진행하는 도전도 해냈다. 세계를 여행하며 유명 작가 및 예술가, 힐러 등을 인터뷰하고 영상을 공유하는 <쥬시 리빙 투어>도 성공적으로 이끌고 있다. 그리고 이 책 <내 인생이잖아>를 써서 작가의 꿈도 이뤘다. 직장에서 해고되었을 때 현실과 타협해 재취업을 하거나 모국으로 돌아가거나 집에 틀어박혀 고민만 했더라면 하나도 이룰 수 없었을 일들이다.

 

 

내게는 책 읽기가 그렇다. 

십대나 이십대 초 언젠가 막연히 책을 천 권쯤 읽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고, 시간이 나고 관심가는 책이 생길 때마다 한 권씩 읽었다. 그 결과 어느새 읽은 책이 천 권 이상. 이걸로 뭔가 대단한 일을 이루거나 한 건 아니지만, 생각만 하고 그 시간에 영화나 드라마를 보거나 놀러다녔다면 아무런 변화가 없었을 것이다. 생각만 하지 말고 일단 지르고 보는 도전 정신. 그거야말로 성공으로 가는 비결이 아닐까. 일단 오늘은 아우터를 지르는 걸로 (^^) 성공의 첫 단추를 끼워보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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