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중국편 1 : 돈황과 하서주랑 - 명사산 명불허전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유홍준 지음 / 창비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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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중국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정식 출간 전 사전 서평단으로 먼저 만난 유홍준의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중국편1 돈황과 하서회랑>과 <중국편2 막고굴과 실크로드의 관문>을 연달아 읽고 든 생각이다.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중국편>은 중국 역사 전체를 다루지도 않고 중국 대륙 전역을 누비지도 않는다. 답사기의 주제는 어디까지나 문화유산이므로, 중국의 주옥같은 문화유산이 집중되어 있는 역대 왕조의 수도를 중심으로 답사기가 진행된다. 지역과 대상을 한정해도 내용을 다 소화하기가 벅차게 느껴지는 이유는, 첫째로 내가 가진 중국에 대한 지식이 워낙 낮고 적고 얕기 때문이고, 둘째로 저자가 가진 중국에 대한 지식이 워낙 높고 많고 깊기 때문이다. 아무래도 이 책이 정식 출간되면 바로 구입해(사전 예약 완료했음!) 다시 한 번 찬찬히 정독해야겠다(컬러로 된 멋진 사진과 그림, 지도를 보면 이해가 더욱 잘 될지도 모르겠다 ^^).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중국편1 돈황과 하서회랑>은 2018년 중국 서안에서 시작해 하서회랑을 거쳐 돈황 명사산에 이르기까지의 여정을 담고 있다. 돈황은 저자의 오랜 로망 중 하나였다. 돈황은 '살아서 돌아올 수 없는 곳'이라는 뜻의 타클라마칸 사막 동쪽 끝자락에 있는 실크로드의 관문이다. 여기에는 아름다운 모래 구릉이 넘실대는 명사산과 전설적인 석굴사원인 막고굴이 있다. 이 중 막고굴은 저자의 전공인 한국미술사 중에서 불교미술의 원류를 설명할 때 반드시 거론하는 중요한 명소다.


저자는 돈황에 가기 위해 서안에서 여행을 시작했다. 서안은 과거 낙양과 함께 중국의 양대 고도(古都)로 불렸던 장안의 현재 이름이다. 저자는 서안에서 출발해 꼬박 3일 동안 버스와 기차 등을 타고 돈황으로 이동했다. 그 사이 하서회랑을 거쳤다. 하서회랑은 난주에서 무위, 장액, 주천을 거쳐 돈황에 이르는 장장 1,200킬로미터에 달하는 길고 긴 여로다. 실크로드의 동부, 중부, 서부 3구역 중 동부 구역에 해당하는 곳으로, 실크로드의 입구라고 할 수 있다. 저자는 중국의 옛 수도들을 차례로 돌아본 다음 하서회랑을 거쳐 돈황에 도착한 소회를 이렇게 적었다."명사산 명불허전" 이 말인즉슨, 오랜 세월을 견뎌내고 살아남은 도시와 유적은 분명 직접 가서 볼 만한 가치가 있다는 뜻이리라.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중국편2 막고굴과 실크로드의 관문>은 돈황 막고굴에서 시작해 돈황에서 서역으로 가는 관문 중 하나인 옥문관에 이르는 여정을 담고 있다. 돈황은 중국에서 서역으로 나아가는 출발점으로, 오랜 옛날부터 실크로드를 오가던 대상과 구법승들이 이곳에 묵었다. 사막의 모래 폭풍을 뚫고 험준한 산맥을 넘은 사람들이 돈황에 도착하면 비로소 안도의 가슴을 쓸어내린다고 해서 이름도 두터울 돈(敦), 빛날 황(煌) 자를 써서 '돈황'이다. 막고굴은 돈황을 오가던 사람들이 무사 귀환과 가족의 안녕을 바라는 마음으로 만든 석굴 492개가 모여 있는 대단한 유적이다.


2권의 제1부에는 막고굴 답사를 앞두고 사전 학습을 겸해 들른 돈황박물관 견학기와 막고굴에 있는 전체 492개의 석굴 중에 저자가 견학한 8개의 석굴에 관한 자세한 이야기가 나온다. 각 석굴의 생생한 모습을 담은 고품질의 사진과 상세한 설명이 덧붙여져 있어서 언젠가 꼭 돈황에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동시에 많은 공부가 되었다. 제2부에는 오렐 스타인, 폴 펠리오, 오타니 탐험대와 랭던 워너, 장대천, 상서홍, 한락연 등 돈황을 파괴한 도보자(盜寶者)와 수호자들에 관한 이야기가 나온다. 제3부에서는 실크로드의 관문 중 하나인 옥문관에 다다르는 여정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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