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자의 습관
최장순 지음 / 홍익 / 2018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GUCCI, 인천공항, 삼성전자, LG전자, 서울시 등 국내외 유수의 브랜드 전략을 담당한 최장순의 책. 스스로를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라고 칭하는 저자는 기획의 원천이 되는 '크리에이티브 인사이트'를 어디서 어떻게 발견하고 어떤 방식으로 활용하는지 이 책에서 자세히 알려준다. 


세일즈를 하려면 남자보다 여자를 설득해야 한다. 저자는 모 자동차 회사의 SUV 차량의 브랜드 전략과 브랜드 네임, 세일즈 아이디어를 기획할 때 이를 잘 활용했다. SUV는 남자들의 장난감, 남자들의 로망이지만, 가정에서 구매권을 쥐고 있는 건 남편이 아니라 아내인 경우가 많으므로 아내의 욕망을 공략해야 한다. 저자는 타깃으로 선정한 고객군의 라이프스타일을 조사한 결과 여성들이 스토케(Stokke)라는 고급 유모차를 선호하는 것을 알게 되었다. 저자는 세일즈를 할 때 '트렁크가 넓습니다'라고 말하지 말고 '이 차에는 스토케가 들어갑니다'라고 말하라고 제안했고, 그 덕분인지 이 차는 출시한 지 4개월 만에 1년 양산 목표의 두 배 가까이 판매되었다. 


아무리 열심히 여성의 마음을 간파한 세일즈 아이디어를 제안해도 조직의 의사결정권이 남성에게 있으면 소용이 없다. 저자는 한 온라인 티켓 판매 회사를 컨설팅 할 때 고객들이 SNS에 올린 사진과 해시태그를 분석했다. 그 결과 고객 대부분이 여성이며, 공연을 보고 나서 티켓 사진을 SNS에 올릴 때 네일 아트를 받은 예쁜 손을 같이 보여준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에 따라 저자는 VIP 회원에게 네일아트 서비스를 제공하자고 제안했는데, 불행히도 이 조직의 의사결정권은 50대 남성에게 있었고 결국 다른 아이디어가 채택되었다. 조직의 의사결정권자가 여성이었다면 저자의 아이디어를 채택해 대박 쳤을 텐데. 내가 다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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