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은 미쳤다 1
안도 나츠미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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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도 나츠미의 전작 <ARISA>는 눈앞에서 자살한 쌍둥이 동생 아리사의 죽음에 얽힌 진실을 밝히기 위해 언니 츠바사가 동생인 척하고 학교에 다니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학원 서스펜스 만화다. <ARISA>를 읽으며 이 작가 보통이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신작 <우리들은 미쳤다>를 읽으며 확신으로 굳었다. 어쩌면 심장이 쫄깃쫄깃 해지는 설정과 전개를 잘 생각해낼까(막장 설정, 막장 전개 좋아하는 한국에서 드라마화되면 인기 있을 듯!), 





나오는 다섯 살 때 봄, 화과자 기술자인 엄마가 입주해 일하게 된 가게에서 츠바키를 처음 만난다. 츠바키는 400년 이상의 역사를 지닌 가나자와의 유서 깊은 화과자 가게 '코게츠암'의 외아들로, 장차 아버지를 이어 코게츠암의 주인이 될 운명이다. 츠바키는 나오를 사쿠라라고 불렀고, 나오는 그런 츠바키가 좋았다. 언젠가 자신도 엄마처럼 화과자 기술자가 되어 츠바키를 위해 예쁜 화과자를 만들겠다고 마음먹는다. 





평화로운 나날도 잠시. 어느 날 츠바키의 아버지가 방에서 살해된 채로 발견된다. 유일한 목격자는 츠바키. 범인이 누구냐는 경찰의 질문에 츠바키는 나오의 어머니를 가리킨다. 나오의 어머니는 범인이 아니라고 항변했지만 그녀의 무죄를 증명할 알리바이는 없었고, 그녀 이외의 용의자는 떠오르지 않았다. 결국 나오의 어머니는 감옥에서 병사했고, 혼자 남은 나오는 코게츠암에서 쫓겨나 고아원을 전전하다 엄마처럼 화과자 기술자가 된다. 





화과자 기술자로서 나오의 솜씨는 제법 대단하다. 주문한 손님의 마음에 쏙 드는 화과자를 척척 만들어내 벌써부터 나오를 따로 지명해 주문하는 손님마저 있을 정도다. 하지만 나오가 일하는 가게에 '하나오카 나오의 어머니는 살인자입니다.'라고 적힌 괴편지가 배달되면서 즐거운 일상도 끝이 난다. 이대로라면 어떤 가게도 나오를 고용하지 않을 것이다. 고용되지 않으면 먹고 살아갈 수 없고, 무엇보다 엄마와의 약속인 화과자를 만들 수 없어 괴롭다. 


그런데 이때, 좌절에 빠진 나오 앞에 뜻밖의 인물이 찾아온다. 그는 바로 한때는 친남매처럼 가까웠지만, 나오의 어머니를 살인자로 몰아서 나오 모녀의 인생을 망친 남자 츠바키. 츠바키는 나오를 보자마자 다짜고짜 결혼하자고 하고, 나오는 무슨 생각인지 츠바키의 프러포즈를 덥석 받아들인다. 츠바키의 신부가 되어 츠바키의 집안으로 들어간 나오는 나오 자신과 어머니의 인생을 망친 이 집안의 비밀을 밝히기로 결심한다. 





여기까지만 해도 전개가 상당히 빠른데, 이제 겨우 1권의 절반을 설명했을 뿐이다. 가난한 고아인 나오와 부잣집 외아들인 츠바키의 결혼을 츠바키네 집안 어른들이 반대하는 건 당연지사(아직 이들은 나오의 정체를 모른다). 나오를 눈엣가시로 여긴 집안 어른들이 나오를 쫓아내려고 별짓을 다하는데 정말 무섭다(인성이 거의 XX항공 오너 일가 수준 ㄷㄷㄷ). 츠바키는 츠바키대로 나오를 좋아해서 신부로 맞이한 게 아니라 나름 계획이 있어서 꿍꿍이속을 가지고 나오를 집으로 데리고 온 거라서 이 둘 사이도 냉랭하다(아니 무섭다. 츠바키 인성도 ㄷㄷㄷ). 


대체 츠바키의 속셈은 무엇일까. 1권 전개가 무척 흥미롭고 스릴 넘쳐서 앞으로 2권, 3권은 어떻게 전개될지 몹시 기대된다(다시 한 번 드라마화 원츄합니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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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깨비 2020-07-13 05: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만화책은 읽지 않았지만 이번 분기에 일본에서 드라마로 방영된다고 하여 궁금해서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게 인터넷상에서 흔히들 말하는 성지순례 글인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