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로 강아지 어린이 우수작품집 시리즈 7
이순영 지음, 최지혜 옮김, 조용현 그림 / 가문비(어린이가문비) / 2015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은 가문비어린이 출판사 <어린이 우수 작품집 시리즈>의 일곱 번째 작품집으로 이순영 어린이의 동시집이다. 때로는 섬뜩할 정도로 자신의 생각을 거칠게 쏟아내기도 하는데 시적 예술성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또한 한글 동시와 영어 번역시를 함께 실어 영어 공부를 하면서 서로 다른 언어를 비교하는 재미도 주고 있는 동시집이다.


귀엽기도 하면서 뭔가 사연이 있는 듯한 표지의 동시집!!!


작품 들여다보기 페이지에서 언급했듯이 이 책의 작가 이순영 어린이는 우리들의 영혼 속에서 살고 있는 '또 다른 나'의 모습을 시로 만들었다고 한다. 아무의 눈치도 보지 않고 말하고 싶었던 것을 다 말이다. 정보를 전달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정서와 의지를 전달하고 있기 때문이다. 진실한 고백이기 때문에 시를 읽고 나면 가스이 후련해진다고 한다.


이순영 어린이는 서울 서원초등학교에 재학 중으로 표범이라는 시를 써서 2014년 8월 어린이 동아일보 문예상 장원의 영광을 안았다. 2013년에는 오빠와 함께 남매 동시집과 동화책을 출간했으며, 요리와 뜨개질을 즐긴닥 한다. 시집에 종종 등장하는 애완견 순둥이에게 뜨개질로 옷을 만들어 주기도 할 정도라니.. 과연 정성과 실력이 대단한가보다.


책은..

9살 큰 애가 보기에는 정신적으로는 살짝 무섭게 느껴졌나보다.

뒷표지에 있는 싱싱한 눈알이라는 시와 그림도 그렇고~ㅎㅎ

각 시마다 영어로 번역된 시를 포함하고 있으며, 또 정말 생생한 컬러그림까지..

호기심이 많은 초등 고학년들이라면 더 재밌게 읽었을 것 같다.

다만 울 딸은... 리얼한 그림 때문인지... 스스로 못 읽고 나에게 읽어달라고 했다.

그런데 사실...

내가 읽으면서도 조금씩 오싹한 한기가 느껴지는 게~ㅎㅎ


한여름에 읽으면 더 재미나게 읽었을 것 같은 그런 동시집!!!

간간히 기발한 표현이 놀랍기도 한 그런 동시집이다.

아...

울 딸들도... 동시 많이 지어서.. 동시집 하나 내 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간절한 바람을 또 가져본다.




@ 책 속에서


- 솔로 강아지

우리 강아지는 솔로다 // 약혼 신청을 해 온 수개들은 많은데 / 엄마가 허락을 안 한다 // 솔로의 슬픔을 모르는 여자 / 인형을 사랑하게 되어 버린 우리 강아지 // 할아버지는 침이 묻은 인형을 버리려 한다 / 정든다는 것을 모른다 // 강아지가 바닥에 납작하게 엎드려 있다 / 외로움이 납작하다


- 학원 가기 싫은 날

학원에 가고 싶지 않을 땐 / 이렇게 // 엄마를 씹어 먹어 / 삶아 먹고 구워 먹어 / 눈깔을 파 먹어 / 이빨을 다 뽑아 버려 / 머리 채를 쥐어 뜯어 / 살코기로 만들어 떠 먹어 / 눈물을 흘리면 핧아 먹어 / 심장은 맨마지막에 먹어 // 가장 고통스럽게


- 불멸의 사과

죽은 후 남들이 욕할까 봐 / 살아서 하고 싶던 것을 영원히 못할까 봐 / 내 사랑 일 순위 순둥이를 못 볼까 봐 / 죽음이 두려워진다 // 사과를 먹다 숟가락으로 두드리며 염불을 외운다 / 나무아미 나무아미 나무아미타불 // 둥둥 사과가 북소리를 낸다 / 사과도 죽기 싫은가보다 / 먹히는 게 싫은가 보다


- 무궁화

분홍빛 레이스 / 투명한 피부 아래 보이는 가는 핏줄 / 눈이 높이 쌓아올린 모기알 / 각이 없어 / 행복해 보이지 않는 오각형


- 사춘기

아이는 빛에서 나와 계단으로 내려간다 / 한 칸마다 하나의 발자국 / 어둠 속으로 내려간다 / 얼굴도 손도 다리도 점점 어두워진다


-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것

친구들과 내기를 했어 /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것 말하기 // 티라노사우르스 / 지네 / 귀신, 천둥, 주사 // 내가 뭐라고 말했냐면 / 엄마 / 그러자 모두들 다같이 / 우리 엄마 우리 엄마 // 엄마라는 말이 왜 이렇게 되었을까?


- 꿀맛

아무리 먹기 싫은 음식이라도 / 며칠을 굶어 봐 // 평소에는 손대기도 싫었던 음식마저 / 춤추며 입 안으로 들어올 거야 // 꿀맛이 무언지 알게 될 거야 / 배고픈 위에서 지식이 뇌로 올라갈거야


- 이빨 요정의 선물

이를 뽑는 순간 / 돈이 생각났다 / 이빨요정이 이를 가져가고 준다는 돈 // 오늘도 어김없이 / 베개 아래 넣어 둔 이빨이 사라졌다 // 이빨과 거래되는 돈 / 믿지 않으면 받을 수 없는 선물


- 피겨 스케이팅

돌고 돌고 돈다 / 미끄러진다 // 아무리 노력해도 / 어쩔 수 없는 한계가 있다 // 반짝이는 장식 / 아름다운 레이스로 가릴 수 없는 // 뛰어난 실력만이 / 옷보다 눈부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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