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보다 : 봄-여름 2018 소설 보다
김봉곤 외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18년 8월
평점 :
절판


소설 <보다> : 봄 - 여름 2018은 문지문학상에서 엄선한 젊은 작가의 신작을 계절별로 내는 시리즈 문학 중의 하나라고 한다. 4편의 단편 소설과 작가 인터뷰가 함께 수록되어있는 책으로 가볍게 들고 다니며 읽기 편한 책이다. 어떤 리뷰어가 이 책을 읽으며 스낵 독서하기 좋다고 언급을 했는데 고개가 끄덕여졌다. 심심할때 먹는 스낵처럼 저렴한 가격으로 언제 어디서나 들고 다니며 짧은 시간을 투자해서 소설의 깊은 맛을 알게 되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는 것은 좋은 일인것 같다.

봄 선정작인 김봉곤의 <시절과 기분>, 조남주의 <가출>과 여름 선정작인 김혜진의 <다른 기억>, 정지돈의 <빛은 어디에서나 온다>까지 총 4편의 단편소설과 작가 인터뷰가 수록되어있다.

게이이자 소설가인 주인공과 여자 친구 혜민과의 만남과 잊혀진 날들에 대한 이야기, 72세의 가부장적인 아버지가 가출한 이후 남겨진 가족들의 이야기, 파문당한 대학 교수를 둘러싼 분쟁과 신문사 내 갈등 그리고 기억의 불일치에 관련된 이야기, 오사카 만국 박람회와 근대화에 대한 이야기.

그 중 조남주 작가의 <가출> 이 기억에 남는다.
아버지의 가출로 인해 남겨진 가족들의 이야기가 나오는데 그 상황과 가족들의 반응을 보면 아버지의 뒷모습을 보는 것 같아 씁쓸하기도 하고, (소중한 사람이 죽은 이후) 살아남은 자들의 삶 같기도 하다. 한 사람이 부재하더라도 나머지 사람은 계속 각자의 삶을 살아가야 한다고 말하듯이..

과거 가부장적인 아버지의 억압아래 숨죽이고 살았던 것처럼, 아버지의 가출 이후 가족들은 우왕좌왕하지만 왠지 더 활발해지고 가까워진 것 같다. 상황의 변화에 잘 적응하고 있는 것 같다.
작가는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이 소설을 썼다고 하는데 아버지의 돌아가심을 아버지의 가출로 빗대어 생각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네 작가의 개성 강한 글들을 보며 정말 각 작가마다 서로 다른 다양한 세계, 인물, 감정들을 엿볼 수 있었다. 이런 다채로운 경험들을 해 볼 수 있는 재미가 이런 책에서 볼 수 있는 즐거움인 것 같다...

사실 단편 소설이 장편보다 이해하기 어렵기만 하다. 뭔가 끝난 것 같지 않은데 강제로 종료 당힌 느낌이랄까? 답답하기도 하고 그 후의 이야기가 못 견디게 궁금해서 시원하지 않지만 이런 새로운 느낌들이 상쾌하기도 하다. 새로운 미로를 찾은 때의 기분이랄까.
젊은 작가들의 새로운 세계를 짧고 굵게 맛 볼 수 있는 소설. 그들의 세계를 엿볼수 있는 이 시리즈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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