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사들의 제국 2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이세욱 옮김 / 열린책들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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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상상만 했던 천사들의 세계를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필력으로 읽을 수 있다니, 고마울 따름이다. 인간이란 존재 너머 무엇이 있을지 작가의 세계관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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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들의 제국 1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이세욱 옮김 / 열린책들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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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소설가 중 한명인 베르나르 베르베르. 그의 작품이 새로운 표지를 입고 더욱 멋지게 나왔다. 이것만으로도 읽어야 할 이유가 충분한 작품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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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인의 오만 이누카이 하야토 형사 시리즈 5
나카야마 시치리 지음, 문지원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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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만으로 읽을 필요가 있는 나카야마 시치리 작가가 쓴 경찰의학 반전미스터리. 이번엔 어떤 사회의 민낯을 보여줄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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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망으로 읽는 조선고전담 - 역전 흥부, 당찬 춘향, 자존 길동, 꿈의 진실게임, 반전의 우리고전 읽기 내 인생에 지혜를 더하는 시간, 인생명강 시리즈 22
유광수 지음 / 21세기북스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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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학교 학부대학 교수이자 소설가인 저자는 연세대학교 국문학과를 졸업했고, 같은 대학에서 '옥루몽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았습니다. 조선시대 말기 유행한 대중소설에 흥미를 느껴 이를 현대적으로 해석하고 되살리고 싶어 소설을 쓰기 시작했으며, "진시황 프로젝트"로 2007년 제1회 뉴웨이브문학상을 수상했습니다. 팟빵 오디오 매거진 '월말 김어준'에서 지금 시대에 맞게 해석한 고전문학을 재미있게 들려주고 있습니다. 그럼, 반전의 우리고전 읽기, <욕망으로 읽는 조선고전담>을 보겠습니다.



'흥부전'은 못된 형과 착한 동생의 우애에 관한 이야기가 아니라, 인간과 욕심, 현실과 미래, 삶과 비전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당대 판소리를 정리해 기록한 신재효의 '박타령'을 보면 부모의 유산이 많지 않았으며 지금 재산은 놀부 자신이 모두 일군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또한 놀부의 시각이긴 하지만 흥부가 놀고먹기만 하며 형을 의지해 살고 있다는 것도 언급됩니다. 놀부가 좋다는 것은 아닙니다. 부자가 되고 싶은 마음이 나쁜 건 아니지만, 세상 좋은 것을 모두 탐내는 것이 나쁜 것입니다. 또한 흥부도 욕심 쟁이었습니다. 자신은 아무것도 안 하면서 있어 보이고 싶고 멋져 보이고 싶고 괜찮아 보이고 싶었습니다. 모양 빠지기 싫어서 늘 척하며 호구 잡혀 살았고, 그 모든 부담을 주변에 떠넘겼습니다. 놀부와 흥부의 삶은 방식은 달랐지만 삶의 지향은 똑같았습니다. 박을 끝까지 타는 것처럼 끝없이 극단으로 달려갔습니다. 놀부는 나빴습니다. 그러나 좋은 면도 있었습니다. 흥부는 착했습니다. 그러나 역시 나쁜 면도 없지 않았습니다. 흥부나 놀부 중에서 한 명을 고르라는 것도 아니고, 둘 중 한 명처럼 살아야 하는 것도 아닙니다. 흥부 놀부가 우리이고, 그들 삶이 우리 삶이라는 것을 알려줍니다.

'홍길동전'이 우리 문학사에서 중요하게 다뤄지기 시작한 것은 일제강점기 이후 우리들의 필요에 의해서입니다. 최초의 한글소설인지, 허균이 지은 것인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있으나, 공식처럼 굳어져 그렇게 배우고 있습니다. 활빈당으로 대표되는 홍길동의 활동은 빈민들을 구제하고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가 아니었습니다. 그들의 삶에 공감해 그들을 도운 게 아니라 저렇게 도탄에 빠진 백성들을 제대로 구하지 못하는 무능한 당신네 양반들보다 내가 더 잘할 수 있어라는 홍길동의 정치적 시위입니다. 홍길동의 원대한 포부에는 백성을 위한 최종 목표가 들어 있지 않습니다. 그가 조정과 왕에게 요구한 것도 근본적인 제도 개혁이 아니었기에, 자신이 원했던 병조판서를 받자마자 백성들의 현실을 외면한 채 해외로 떠나버린 것입니다. 그렇다면 무엇이 당대 사람들의 마음을 매료시켰을까요. 홍길동이 활빈당이 되어 백성을 구휼한 일들 때문에 환호한 것이 아니라, 당장 죽어도 누구 하나 슬퍼하지 않을 하찮은 존재가 자기 힘과 노력으로 성장해 백성의 우두머리가 되고, 나라의 병권을 쥔 병조판서가 되고, 급기야 왕이 되어 통치한다는 성공담에 황홀해한 것입니다. 결국 사람들은 홍길동에게서 자신들의 희망을 보았기 때문입니다.




'고전'은 그저 옛이야기가 아닙니다. 우리는 교과서에 나온 고전들을 주제, 배경 등의 암기로만 대했습니다. 원전을 읽어본 사람은 많지 않을 겁니다. 그저 '흥부전'은 우애 이야기로만, '춘향전'은 열녀 이야기로만, '홍길동전'은 호부 호형과 의로운 도적 이야기로만, '구운몽'은 일장춘몽 이야기로만 알았을 겁니다. 하지만 <욕망으로 읽는 조선고전담>에서 그 모든 것을 다시 깨우쳐줍니다. '흥부전'은 인간다움이란 무엇인지, 삶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우리 세상은 어떠한지를 돌아보게 하며, '춘향전'은 내 몸은 내 것이라고 자각하고, 내 마음대로 하겠다며 당대 관념과 싸우고 사회와 투쟁해 나가는 과정을 이야기하며, '홍길동전'은 아무것도 아닌 자들의 마음이 투영된 영웅 이야기고, '구운몽'은 인간이라는 존재의 본질이 무엇인지를 성찰하게 합니다. 고전을 요즘 시대엔 좀 맞지 않고 고리타분하게 생각했던 선입견이 책을 읽으며 완전 바뀌었습니다. 고전다움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그래서 이제까지 우리가 알던 그 고전이 맞나 생각하게 하는, 우리고전의 반전 매력을 충분히 느낄 수 있는 책입니다.



네이버카페 이벤트에 당첨되어 책을 제공받고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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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하라 죽이기 - #퍼뜨려주세요_이것이_진실입니다
도미나가 미도 지음, 김진환 옮김 / 라곰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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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출판사 편집자로 일했으며, 디자이너, 카피라이터 등을 거쳐 <A하라 죽이기>로 일본 최대 라이트노벨 문학상인 제9회 인터넷소설대상을 수상했습니다. 그럼, <A하라 죽이기>를 보겠습니다.



하루모니아 호텔은 일본 전역의 15개 도시에 있는 제법 큰 호텔 체인으로, 우에노 역 앞에 위치한 하르모니아 우에노는 고풍스러운 건물 덕분에 이곳에서 결혼식을 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얼마 전에 하르모니아 호텔의 웨딩 부분인 예식부는 주식회사 웨딩월드라는 결혼 전문 회사에 인수되었지만 주인공 아이하라 히카루를 포함한 직원들은 파견 근무 형태로 계속 근무하고 있습니다. 일을 즐기는 히카루는 신입일 때는 전국 7위, 2년 차일 때는 3위의 계약 성공률을 기록하면서 사내에서 능력을 인정받고 있습니다. 상담받는 모든 커플의 플래너 일까지 맡는 건 물리적으로 불가능해서, 실적 좋은 플래너가 창구(신규반)에서 한 달에 서너 건의 계약을 성사시켜서 다른 플래너(미팅반)에게 일을 분배하는 방식은 효율적입니다. 그래서 히카루도 창구를 맡았고, 5월 하순에 노마구치 슈헤이와 아소 시에리 커플과 계약을 했습니다. 다음 날 팀장 오오모리의 지시로 미노 아키히코가 노마구치 커플을 맡기로 했습니다. 미노는 회사 내에서 꼼꼼하지 못한 일 처리로 실수도 자주 있고, 그로 인해 여러 문제도 발생했으며, 자신의 문제를 고치려고 하지 않는 문제 사원입니다. 하지만 무슨 이유에서인지 높은 사람들의 비호를 받아 징계를 받지 않습니다.

미노는 6월 중순부터 노마구치 커플과 내년 결혼식 당일까지 세운 계획을 일일이 자세하게 적어둔 서류인 원부의 내용을 채워가며 상담을 시작합니다. 일반적으로 결혼식 직전까지 미팅은 다섯 번 정도 하지만 노마구치 커플은 몇 개월 만에 훨씬 많은 횟수의 미팅을 가진 것을 보고 히카루는 불안했습니다. 그 걱정에 팀장에게 말했으나 담당인 미노에게 맡기라며, 히카루는 요청이 들어올 때만 지원을 하라고 합니다. 사람의 성격이나 업무 능력이 갑자기 좋아지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미노의 크고 작은 실수에 더해 불친절한 메이크업실, 실실 떠드는 것처럼 보인 직원들, 신랑의 막연한 오해와 규칙 위반으로 문제가 확대되었고, 실제로 발생한 실수 이상으로 노마구치 커플의 불신은 커져만 갔습니다. 결국 피로연이 끝난 6월 26일 화가 난 신랑에게 지배인 마츠시게, 오오모리 팀장, 미노가 사과를 했습니다. 마츠시게가 미노도 열심히 노력했지만 다른 한 명의 담당자인 아이하라와 제대로 소통하지 못한 부분이 있다며 비난의 대상을 분산시켜 상황을 모면하려 합니다. 결국 그의 안일한 발언은 최악의 수가 되고 맙니다.

신부의 절친이자 결혼 선배인 네기시 키미에는 6월 29일 노마구치 부부와 함께 하르모니아 측과 만납니다. 부부는 눈물까지 흘리며 사과한 미노를 대놓고 비난하기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신랑과 미노 모두 히카루를 비난함으로써 마음이 편해졌고 마스치게와 오오모리도 아이하라 때문에 죄송했다며 사과하면 이번 일은 해결될 거라 믿었습니다. 노마구치 부부와 키미에는 자신들이 정의를 구현하고 있다며 SNS를 통해 이 일을 알리기로 합니다. '#A하라를 용서할수없다 #퍼뜨려주세요'란 해시태그를 타고 인터넷에 확산되며 A하라를 비난하던 사람들은 A하라 신상을 털면서 즐기기 시작합니다. 이 논란은 노마구치 부부가 뉴스와 잡지의 취재에 응하며 전국적으로 알게 되는데, 모든 비난을 받게 된 아이하라는 어떻게 될지, <A하라 죽이기>에서 확인하세요.



책 띠지에 있는 '현실보다 더 현실같은 소름돋는 이야기'란 문구가 이토록 와닿을 수 없습니다. <A하라 죽이기>는 인터넷소설상을 수상한 작품답게 쉽게 읽히지만, 그 안에 담긴 내용의 진정성은 소름 끼칠 만큼 무겁습니다. 요즘은 온라인상에서의 글이나 영상이 나중에 문제가 돼서 사과하고, 하던 일을 그만두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일은 비단 연예인이나 정치인, 인플루언서뿐만 아니라 일반 사람들에게도 마찬가지입니다. 자신이 한 일도 아닌 행동으로 온라인상에서 비난을 받아 개인정보는 물론이고 가족들의 신상까지 공개되어 정신적, 경제적 피해를 받게 된 주인공 아이하라는 회사를 믿었으나 아무런 대처를 하지 않음에 결국 법률사무소의 문을 두드립니다. SNS에서 무언가를 고발하거나 호소하는 사람은 자신이 정의를 위해 싸운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그 글을 보고 퍼나르고 댓글을 단 사람들은 팩트체크를 하지 않고 개인과 가족 신상 털기와 악의적인 말을 하면서 사명감에 취합니다. 하지만 당사자들에겐 돌이킬 수 없는 '디지털 타투'를 남깁니다. 디지털 타투란 인터넷에서 새겨진 사라지지 않는 상흔으로, 다른 사람들의 악플로 인해 평생 남을 만한 상처를 입는 것을 말합니다. 디지털 기록을 삭제함으로 원치 않는 정보로 고통받는 피해자들의 상처를 치유해 주는 '디지털 장의사'란 직업이 생겼을 정도로 SNS에서의 상처는 오래도록 남습니다. 현실에서 SNS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에 이른 만큼 남에 대한 평가를 내리기 앞서 '팩트체크'를 해야 할 것이며, 체크가 되지 않는 사실은 퍼가기도, 댓글 달기도 하지 말아야겠습니다. 온라인상에서의 무서움을 다시 한번 느끼게 해 준 <A하라 죽이기>, 우리가 떠들던 가십이 당사자에겐 얼마나 큰 고통일지 생각해 보는 책입니다.



네이버카페 이벤트에 당첨되어 책을 제공받고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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