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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버스 장르문학상 수상작품집 2 : 행운을 빌어요 메타버스 장르문학상 수상작품집
최난영 외 지음 / 고즈넉이엔티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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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소설 "울어요, 제발"로 제2회 김승옥문학상 신인우수상을, 

"쿠오바디스"로 제6회 교보문고 스토리공모전에서 

단편부문 우수상을 수상한 최난영 작가, 

2002년 "G선상의 아리아"로 계간 미스터리 신인상을 수상한 홍선주 작가, 

영화 "반드시 잡는다"와 "한 번도 안 해본 여자" 시나리오를 작업했고 

한국콘텐츠진흥원 스토리 작가 데뷔 프로그램을 통해 

첫 장편소설 "피터 래빗 죽이기"를 출간한 이찬영 작가, 

변리사 업무를 수행하며 첫 소설을 쓴 이준형 작가의 

4편의 작품을 <메타버스 장르문학상 수상작품집 2>에 실었습니다. 

그럼 내용을 보겠습니다.



책의 부제이면서 첫 번째 작품인 '행운을 빌어요'는 

본 샹스라는 메타버스 세계에서 사람들은 아바타를 앞세워 

자신의 재능을 살리고 직업을 구해 핀즈라는 가상화폐가 

실제 각국의 돈으로 교환이 되는 미래의 이야기입니다. 

이 덕분에 본 샹스는 사람들의 삶 속에 깊숙이 파고들었으나 

세상 속 어디에서도 기회를 잡지 못한 이들은 여전히 빈곤에 허덕입니다. 

그에 반해 본 샹스 안에서 현실 이상의 것을 누리고 싶어 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불가능한 것을 보고 싶어 했으며 소유하려 들어 하는 그들에 맞춰 

사라진 미술품을 복원하는 것이 형인 강찬의 직업입니다. 

그는 본격적인 본 샹스의 시대가 열리자 복원 전문 디자이너로 활동을 했으나 

동생 강진은 갑작스러운 사고로 부모님이 돌아가시고 더욱 적응하질 못합니다. 

강진은 형보다 어리다는 이유로 걱정도, 생계도 

모두 형에게 맡기고 현실에서 도망쳤습니다. 

그러다 잘 달린다는 장기를 발견해 육상부에서 활약했고 

국가대표로 발탁되는 일에 전념하는데 

점점 스포츠 경기가 본 샹스로 옮겨지면서 달릴 기회마저 상실됩니다. 

모 기업과 몇몇 개인들의 본 샹스 지갑에서 핀즈가 사라지고, 

며칠 뒤 전 세계에서 동시다발적인 핀즈 증발 사건이 벌어지면서 

본 샹스가 대책을 마련하던 중 결국 환전 업무 중단을 선언했습니다. 

본 샹스는 이 사태를 해결하기까지 잠시만 참으면 된다고 했으나 

벌써 두 달이 지났습니다. 

핀즈가 전 세계 공용 화폐로 통용된 것은 오래되었고 

대부분의 온오프라인 상점은 본 샹스에 입점해 있어서 

그곳에서 무엇이든 주문도 하고 집 앞까지 배송해 주기에 

편리를 위해 전 재산을 핀즈로 보유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핀즈가 실생활에서 거부되니 현금이 없는 강진은 

보유한 현물 자산인 집을 담보로 대출을 받으려고 합니다. 

집은 형과 공동명의라 두 명의 서류가 모두 준비돼야 한다는 상담원의 말에 

동생 강진은 본 샹스 안의 사라진 고대 도시를 복원하고 있는 형을 만나러 갑니다. 

현실이 아니라 메타버스로요.


두 번째 '인투 더 디퍼 월드'는 캣시코인을 발행한 재영이 코인 재벌이 되었고,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캣시월드도 성공했으며 

천재 과학자 그레이스 한의 연구로 완성된 저장소를 

캣시월드와 독점 연동을 하겠다는 제안으로 더욱 대박이 난 이후의 이야기입니다. 

저장소와 가상현실을 직접 연동한다는 것은 

가상 현실 안에 인간이 직접 들어가는 것이나 다름없는 개념이라 

이후로 세상은 캣시월드라는 메타버스와 실존의 현실로 모든 것이 돌아가게 되었습니다. 

2040년 부와 권력을 모두 가지게 된 재영에게 얼마 전부터 협박 메시지가 옵니다. 

최고의 보안을 자랑하는 회사 49층 꼭대기에 위치한 그의 펜트하우스에서 

보안을 뚫고 쪽지가 도착하자 재영은 미쳐버리기 일보 직전입니다. 

저장소와의 계약으로 다시 만난 동창생 민우에게 협약 체결의 도움을 청했고 

민우는 이후로 최고운영책임자로 일하게 되었습니다. 

재영을 도와 회사를 키운 지 10년 동안 민우는 몰래 자신의 계획을 진행합니다.




모든 것을 할 수 있는 가상세계 속에서 사라진 형을 찾기 위해 

가상현실로 여행을 떠난 '행운을 빌어요', 

협박편지의 위협을 피해 아무도 찾지 못하는 

메타버스로 몸을 숨기는 '인투 더 디퍼 월드', 

VR 호러 서바이벌 게임에 갇힌 영화사 직원들의 이야기, '너무 한낮의 호러', 

가상 속에서 일어난 일이 누군가에게 진짜 일어난 일이 되고, 

나의 현실은 다른 누군가의 가상 시뮬레이션이 되는 '너나들이'의 4편의 이야기가 

<메타버스 장르문학상 수상작품집 2: 행운을 빌어요>에 있습니다. 

메타버스는 아직까지 낯선 개념이고, 일정 사람들만 이용하는 서비스라고 생각했는데 

이 책을 읽으며 메타버스가 상용화되고 현실과도 경계 없는 세상을 그려보게 됩니다. 

오히려 현실보다 더 멋진 메타버스 속 자신의 모습을 즐기고, 

그곳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는 사람들도 생길 것입니다. 

그렇게 가상의 세상에서 부족함 없이 지내다가도, 

현실의 누군가를 잃게 되거나 안 보이게 되면 

우린 그제서야 현실의 소중함을 깨닫게 됩니다. 

항상 곁에 있고 이미 존재하고 있어서 소중함을 느끼지 못하는 

지금 이 현실에서 만나는 사람들의 온기가, 이 책을 읽고 나니 더욱 따뜻하게 느껴집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고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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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A 살인사건
이누즈카 리히토 지음, 김은모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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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4년 일본 오사카에서 태어나 와세다 대학을 졸업한 저자는 

2018년 '제3회 요코미조 세이시 미스터리대상'에서 

<소년A 살인사건>으로 우수상을 수상하며 데뷔했습니다. 

이후 "잠의 신", "회색 평결"을 펴내며 

사회파 미스터리 작가로 이름을 알리고 있습니다. 

일본 최고의 미스터리 작가로 꼽히는 '온다 리쿠', '아리스가와 아리스', 

'미치오 슈스케', '구로카와 히로유키'가 입을 모아 극찬한 작품의 내용을 보겠습니다.



경시청 감찰계에서 일하는 시라이시는 

2년 전 치매 노인이 운전하는 소형 트럭과 정면충돌해 

누나 부부는 목숨을 잃고 혼자 집에 있던 조카 

레나를 거두어 함께 살고 있습니다. 

처음엔 친하게 지냈지만 중학교 2학년인 요즘은 대하기가 힘들어 고민입니다. 

위치를 추적하는 앱을 조카 모르게 폰에 설치하고 일단은 안심을 합니다.


경시총감, 참사관, 수사 1과장, 사건 담당 형사가 자리한 곳에서

 20년 전 발생한 고쿠분지 여아 살인사건의 영상을 보여줍니다. 

그 사건은 폐허가 된 병원에서 9살 소녀가 두 눈이 없는 시체로 발견됐습니다. 

적출된 두 눈알은 시신이 발견되기에 앞서 익명 소포로 부모에게 보내졌습니다. 

바로 수색대가 결성됐지만 발견을 하지 못했고, 

폐허를 탐험한다며 병원에 숨어든 고등학생들에게 소녀의 시체가 발견되었습니다. 

잔인한 수법 때문에 언론에선 화제가 되었고, 

가해자는 14살 오치아이 세이지로 밝혀졌습니다. 

열네 살이어서 실명 공개 없이 '소년A'로 불렸고, 

엄벌에 처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지만 

결국 의료소년원 송치라는 보호처분을 내렸습니다. 

당시 소년A와 나이가 같았던 시라이시는 

자신과 동갑내기 소년이 잔혹한 범죄를 저질렀다는 충격에 

아직도 또렷이 이 사건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소년A가 소녀를 살해하는 영상을 찍었다는 기사가 났고 

경시청은 인정을 했으나 내용은 자세히 공표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이 영상은 다크웹에서 구매한 것으로 

사이버 범죄 대책과 수사원이 구매자인 척 접근해 

가상화폐로 거래하며 판매자의 신원을 알아보고자 했으나 결국 실패했습니다. 

누가 무슨 목적으로 이런 걸 경매 암시장에 올렸을지, 

영상 원본은 어디서 유출되었을지 그 출처를 알아야 하는 임무를 시라이시에게 내립니다.


에리코는 카드 회사에 취직했는데 캐싱 회수 부문에 배치됐습니다. 

캐싱 전용 카드는 돈을 빌리기 위한 카드로 문턱이 낮아 

이곳을 통해 돈을 빌리는 사람들이 제법 많습니다. 

에리코는 기한 내에 돈을 갚지 못한 사람들에게 변제를 독촉하는 부서입니다. 

한마디로 말해 추심꾼입니다. 사람들과 전화로 상대하는 힘든 일이다 보니 

스트레스도 많이 받는데, 우쓰기라는 고객이 카드 사용이 안 된다며 항의 전화를 합니다. 

에리코는 사유에 의해 카드 해약이 되었다고 설명하자, 

우쓰기는 초등학교에 다니는 딸의 급식비를 못 내고, 

1년쯤 밀려 학교에서 급식을 못 먹게 한다며 사정을 합니다. 

에리코가 안 된다고 거절하자 전화가 끊기고, 

사흘 후 에리코를 지명하는 불만 전화가 다시 옵니다. 

우쓰기가 급식비를 못 내고 급식을 못 먹어 반 아이들한테 괴롭힘을 당해 

자살을 했다며 에리코의 잘못이라고 합니다. 

에리코는 사실 확인을 위해 우쓰기의 주소로 갔다가 

도박과 술을 먹고 청소년 성매매를 하는 그의 행동에 거짓말임을 느끼고 

화가 나서 앙갚음을 하기로 합니다. 

사회적으로 용서받지 못할 짓을 하거나 자신들의 악행을 인터넷으로 자랑하는 

사람들의 개인 정보를 인터넷에 공개해서 공격하는 사람들인 

'인터넷 자경단'이 모이는 곳에 우쓰기의 영상을 편집해서 올립니다. 

그러자 커뮤니티 사람들의 공분을 사고, 

악행을 저지른 사람들의 신원을 파악해 개인 정보를 까발리고 

그 사람들을 불시에 찾아가 취재하고 그 모습을 담은 영상을 

자신의 홈페이지에 공개해 커뮤니티 내에서 신으로 떠받들어지는 

'료마'란 인물이 에리코의 영상에 관심을 가지고 취재한 영상을 올렸습니다. 

그 영상의 조회 수와 댓글이 화제가 됩니다.


조카 레나와 통화하고 만나는 청소년의 정체와 

여아 살인사건의 동영상을 올려 팔려는 사람이 누구이며 의도는 무엇인지, 

인터넷 자경단에서 다음 타깃으로 지목한 소년A의 신상과 진실은 무엇인지, 

<소년A 살인사건>에서 확인하세요.




사람들의 공분을 사는 사건들이 있습니다. 

그런 사건들이 벌어지면 가해자를 단호히 처벌하라는 여론이 형성되고, 

재판 결과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가해자의 형량이 높지 않다고 판단되면 더 처벌해야 한다고 사람들은 시위를 합니다. 

얼마 전 흉악한 범죄를 저질러 감옥에 들어갔다가 출소한 가해자의 집에 

20대 남성이 폭행한 사건이 화제입니다. 

그는 가해자가 범한 성범죄에 대한 분노 때문에 폭행했다고 이유를 밝혔는데요. 

이런 것도 <소년A 살인사건>에 등장한 자경단의 일종입니다. 

악인으로 지목된 사람의 신상을 공개하고 처벌하는 자경단의 행동을 보면 

한편으로 시원하지만 다른 한편으로 사법제도가 무시될 수 있는 우려가 생깁니다. 

나쁜 사람이라고 해서 누군가가 죄를 내린다는 것은 안 될 일입니다. 

이런 일이 만연하게 되면 사법제도의 존재가 필요 없어지게 되고, 

법을 지킬 명분도 없게 됩니다. 

또한 '소년A'를 보며, 가해자 중에 자신의 나이를 악용해 

죄를 지어도 큰 벌을 받지 않는다며 죄책감 없이 범죄를 저지르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런 이유로 요즘 촉법소년의 나이를 변경해야 한다는 여론도 있습니다. 

이 책을 읽으며 무엇이 옳고 맞는 건지 생각해 보게 됩니다.




네이버카페 이벤트에 당첨되어 책을 제공받고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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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박의 여름
츠지무라 미즈키 지음, 구수영 옮김 / 내친구의서재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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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골시체를 보고 주인공은 왜 자신의 친구라 생각했는지, 30년전 무슨 일이 있었는지 궁금합니다. 나오키상과 서점대상 수상작가가 그려낸 유년시절의 미스터리,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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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분마다
리사 스코토라인 지음, 권도희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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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20여 편 이상의 작품들을 발표한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 작가입니다. 

그녀의 책은 현재까지 2500만 부 넘게 판매되었고, 

30개국 이상의 나라에 출간되었습니다. 

소담출판사가 기획한 '여성 작가 스릴러 시리즈'의 두 번째, 

<15분마다>를 보겠습니다.



소시오패스라고 말하는 '나'는 겉보기엔 평범해 보이지만 

자신이 원하는 대로 행동하게끔 조종할 수 있다고 합니다. 

당신들을 속이고, 매일 기만하고 있답니다. 

책에서 24명 중 1명이 소시오패스이며 인구의 4%나 차지할 만큼 많습니다. 

그보다 적은 퍼센트를 차지하는 거식증 환자, 정신분열증 환자는 

언론에서 앞장서서 다루지만 소시오패스는 관심이 없거나

전부다 살인자라고 생각합니다. 

그건 잘못된 생각이라고 말하는 '나'는 당신들이 걱정할 것은 

바로 '나'라고 합니다. 

악마가 평범한 사람이 아니라 테러범이나 살인자, 독재자의 모습으로 

존재한다고 생각하지만 실상 악마는 자신들의 동네에 살고, 

직장에서 바로 옆자리에 앉아 있으며, 계산대에서 잡담을 나누고 있고, 

자신들의 딸과 결혼할 수도 있다는 것을 모르고 있답니다. 


에릭 패리시 박사는 해브메이어 종합병원 정신과 과장으로 

15년 동안 일하고 있습니다. 

퇴근시간 후 집에서 개인 상담도 하고 있으며 불안장애를 극복한 

자신의 병력으로 더욱 성심을 다해 환자들을 대하고 있습니다. 

지방검사로 일하는 부인 캐롤라인과 이혼을 준비 중이며 

자신은 딸 해나와 헤어져 근처 다른 집에서 살고 있습니다. 

해나는 자신과 같은 성향을 보여 더욱 걱정되는데, 

자신과 반대 성향인 캐롤라인은 에릭의 과도한 불안으로 

아이에게 나쁜 영향을 주고 있다고 믿습니다. 

별거를 시작할 때는 문제가 없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부인과 부딪혔고 

딸의 양육권을 다시 가져와야겠다 결심합니다. 

의과대학의 동료인 로리 포추나토의 요청에 

말기 암 환자인 티크너 부인과 그의 손자 맥스를 만납니다. 

티크너 부인은 자신이 죽은 후에 알코올 중독으로 아이를 돌보지 않는 딸 때문에 

자신이 키운 손자 맥스가 걱정된다고 합니다. 

티크너 부인과 맥스는 끈끈한 애정으로 서로를 돌보고 있는데 

아픈 할머니로 걱정되고 불안한 맥스를 위해 에릭은 개인상담을 받습니다. 

토요일 첫 상담 날, 맥스는 깨어 있는 동안 15분마다 오른쪽 관자놀이를 

정해진 시간에 두드리며 정해진 말을 해야 한답니다. 

그것을 하지 않으면 안 되기에 자신에게 약을 처방해달라 요구하죠. 

또한 자신이 일하는 학원에서 가르치는 르네의 목을 조르는 생각이 든답니다. 

자신은 하고 싶지 않고 하지도 않을 거지만 

자꾸만 머릿속에 그 장면이 떠올라 지울 수가 없대요. 

에릭은 전형적인 강박 증상을 보이는 맥스와 다음날에도 상담하며 

처방해 준 약을 모두 복용해도 안전한 약을 처방하고 다음 주에 만나기로 합니다.


병원에 입원 중인 환자의 자해 행동을 제압하고, 

의대생 크리스틴의 적극적인 구애를 거절하고, 

US 메디컬 리포트 2위에 에릭의 정신의학과가 오른 것을 축하하고, 

티크너 부인이 죽었다는 전화를 맥스에게 받습니다. 

그의 불안한 목소리에 전화를 끊고 경찰서에 연락해 맥스의 상태를 봐달라고 부탁합니다. 

얼마 후 경찰관이 전화 와서 집으로 갔지만 맥스는 없었다고 하지요. 

맥스의 상태가 더욱 걱정된 에릭은 차를 끌고 

맥스의 마음에 들어온 르네의 아르바이트 장소로 가서 

맥스에게 공부를 배우는 학생의 부모인 척을 합니다. 

르네는 평소와 다름없이 일하고 있고, 에릭은 밖으로 나와 

차에서 맥스가 나타나길 기다립니다. 

르네가 아르바이트를 마치고 차를 몰고 집으로 가는 길을 뒤따르며 

맥스의 차가 나타나는지 주의를 기울이지만 결국 보이지 않고, 

동네에 낯선 차가 있는 것을 수상하게 여긴 마을 주민의 경고를 받습니다. 

에릭은 다시 차를 돌려 집으로 오고 걱정된 채 다음날 출근을 합니다. 

병원 행정부의 연락을 받아 가보니 의대생 크리스틴이 

에릭에게 성희롱을 당했다는 혐의를 제기했답니다. 

다음날 위원회 회의에 출석한 에릭은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던 중 

형사들이 병동에 쳐들어와 에릭을 리네 살인사건의 참고인으로 데려갑니다. 

경찰서에서 환자들의 정보는 기밀이라 자세한 상황을 밝힐 수 없다고 말하자 

에릭이 용의자로 보고 있다며 수색영장을 보여줍니다.


르네의 살인 용의자로 의심받는 상황에 놓인 에릭은 어떻게 할지, 

사라진 맥스는 어디에 있는지, <15분마다>에서 확인하세요.




시작부터 섬뜩합니다. 우리에게 나치에 의한 유대인 학살이 

광신도나 반사회적 성격장애자가 아닌 상부의 명령에 순응한 

지극히 평범한 사람들에 의해 자행되었다는 것을 알려준 '악의 평범성'의 

"한나 아렌트"의 책 속 글처럼 평범하게 보이는 사람들이 범죄자일 경우가 많습니다. 

우린 미디어의 영향으로 악인으로 등장한 인물이 

험상궂고 나쁜 표정으로 연기를 하기에 나쁜 사람들은 

표정에서 드러날 거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실제 공개된 범인들의 얼굴을 보면 평범한 외모를 하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15분마다>에서도 말합니다. 소시오패스는 24명의 1명으로 인구의 4%이고 

가까운 곳에 살고 있을 수 있고, 직장 동료로 일할 수도 있으며, 

계산대 직원으로 만날 수 있고, 체육관의 러닝머신에서 뛰고 있을 수 있습니다. 

그만큼 겉으로 보기엔 구별이 되지 않고 하는 행동으론 더욱 알아챌 수가 없습니다. 

그들은 사람들을 조종할 수 있고,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감정을 연기하기도 합니다. 

첫 페이지부터 섬뜩한 소시오패스의 고백에 

이 인물은 책의 등장인물 중 누구일까 궁금합니다. 

긴장감 넘치는 사건 전개와 섬세한 심리묘사, 반전의 반전까지 있어 

한번 읽으면 끝까지 읽게 되는 <15분마다>. 

우리 주변에 소시오패스는 누구일까 한번 둘러보게 되는 책입니다.




네이버카페 이벤트에 당첨되어 책을 제공받고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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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켄슈타인 원전으로 읽는 움라우트 세계문학
메리 셸리 지음, 여지희 옮김 / 새움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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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97년 영국의 정치사상가인 윌리엄 고드윈과 

여성주의자 메리 울스턴크래프트 사이에서 태어난 저자는 

생후 며칠 만에 어머니가 사망하자 아버지는 재혼했고,

 계모의 질투로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했습니다. 

대신 아버지의 서재에서 많은 장서를 독파했고, 

당대 최고 사상가들과 아버지가 나눈 대화를 어깨너머로 들으며 

지적 허기를 채워 나갔습니다. 

1814년 아버지의 제자 퍼시 비시 셸리를 만나 그와 함께 유럽으로 도망쳤고, 

1816년 시인 바이런 경, 의사 존 폴리도리, 남편 셸리와 모인 자리에서 

괴담을 하나씩 짓기로 약속을 해서 쓰게 되었습니다. 

그 결실로 1818년 "프랑켄슈타인; 혹은 현대의 프로메테우스"로 나타났으며, 

1826년 "최후의 인간", "로도어", "포크너" 등 여러 소설과 여행기를 출간했습니다. 

1851년 54세의 나이로 사망했습니다.



동생 마가렛이자 새빌 부인에게 보내는 윌튼의 편지로 시작합니다. 

그는 북극해 탐험을 결심했고 실행에 옮겨 항해를 하고 있는 중입니다. 

항해는 순조롭지만 친구가 없음에 아쉬워하던 중 

7월 31일 어떤 사람을 뒤쫓던 사람을 구조합니다. 

성심을 다한 간호 덕분에 그는 회복을 했고

윌튼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며 1권의 1장이 시작합니다.


구조한 사람은 빅터 프랑켄슈타인으로 제네바 출신입니다. 

선조들은 명예와 명성을 누리며 나랏일을 맡아 했으며 저명한 가문 중 하나라지요. 

아버지와 어머니는 빅터를 맏이로 낳고 7년 동안 유일한 자식이었기에 

교육과 건강에 많은 관심을 기울였답니다. 

아버지의 누이동생은 이탈리아 남자와 결혼 후 

얼마 되지 않아 아이를 낳고 죽습니다. 

누이동생의 남편이 새 장가를 가는데 누이가 낳은 자식인 

아기 엘리자베스를 맡아 달라고 요청합니다. 

빅터의 아버지는 기꺼이 동의했고 엘리자베스를 데려오며 

부모님은 빅터의 배후자로 결정했답니다. 

이때부터 엘리자베스 라벤자는 소꿉친구이자 벗이 되어 유년 시절을 보냈습니다. 

빅터의 남동생들은 나보다 훨씬 어렸고, 아버지의 친구의 아들인 

헨리 클리벌과 무척 친하게 지냈습니다. 

빅터가 17살이 되자 잉골슈타트 대학교에 입학하려고 준비하던 중

엘리자베스가 성홍열에 걸렸고, 어머니도 걸려 끝내 돌아가셨습니다. 

애도의 시간을 보내고 대학교로 가서 

그는 자연과학 중 화학에 사로잡혀 열심히 연구했습니다. 

연구로 인해 뺨은 점점 창백해졌고 수척해졌지만 

그는 어쩌면 실현될지도 모를 희망에 매달려 계속 연구를 거듭했습니다. 

생명 없는 육체에 삶을 불어넣는 그 연구가 마침내 결실을 맺었고, 

자신의 손으로 창조한 그 존재를 보는 순간

 흉측한 모습에 아름다운 꿈은 사라지고 숨 막히는 공포와 혐오가 가슴을 채웠습니다. 

그래서 도망쳐서 밖을 나오니 빅터의 연락이 뜸해진 것을 걱정한 

가족의 부탁으로 친구 헨리가 왔습니다. 

빅터는 헨리를 보고 마음이 놓였는지 의식을 잃었고 

몇 달 동안 헨리가 간병을 했습니다. 

겨우 몸을 추스르고 가족들에게 편지를 보내 안심시킨 후 

고향으로 가려고 했는데, 막냇동생이 살해당했다는 편지를 받습니다. 

빅터는 서둘러 집으로 갔으나 막상 집에 들어가지 못하고 

막냇동생이 죽은 장소에 가봅니다. 

그런데 그 장소에 자신이 창조한 그 괴물이 있습니다. 

그 괴물을 본 순간 자신의 동생을 죽인 살인범임을 느낍니다. 

순식간에 괴물은 사라졌고 빅터는 집으로 가서 죄책감을 숨긴 채 

가족들을 위로했습니다. 

그런데 집에서 일하던 하녀가 살인범으로 지목되고 재판을 받습니다. 

증거도 없고 괴물을 만들었다는 사실이 비난받을까 두려운 빅터는 

말하지 못하고 하녀는 살인범으로 처형 받습니다.


아픈 사건을 겪은 빅터의 가족은 마음을 위로하기 위해 

여행을 왔고 빅터는 혼자 산에 오릅니다. 

산 정상에서 그 괴물을 만났고, 

괴물은 빅터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듣고 결정을 내리라며 2권이 시작합니다. 

괴물은 어떻게 살아왔고, 빅터에게 무엇을 요구하는지, 

<프랑켄슈타인>에서 확인하세요.




괴물과 동격으로 연상되는 <프랑켄슈타인>을 책으로 읽은 것은 처음입니다. 

영화나 애니메이션으로 접해서 그 내용이 다인 줄 알았는데, 

제가 알고 있는 것은 내용의 일부분이었습니다. 

'원전으로 읽는 움라우트 세계문학'의 <프랑켄슈타인>은 

처음 출간한 1818년도를 정판으로 삼아 번역했습니다. 

1818년 런던에서 나올 당시 익명이었고, 1823년 프랑스에서 작가의 본명을 밝혀서 

두 번째 판이 출판되었다가 그 후 1831년 많은 부분을 고쳐 개정판을 냈습니다. 

1831년 개정판에선 작가가 지나치게 대담해 

서사적 흥미를 손상시키던 부분이나 문체들을 다듬어 출판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래서인지 문체는 유려할지 몰라도 

작가 고유의 개성과 견해가 사라졌다는 평도 있습니다. 

독자로는 원전으로 읽는 편이 더욱 작가를 느끼기에 좋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덕분에 처음에 나온 작가의 글을 읽을 수 있어서 더욱 좋았습니다.


책에서 창조주에 의해 만들어진 괴물은 한 가족을 관찰하면서 

자신의 존재를 고민합니다. 

그가 느끼기에 인간들이 높게 평가하는 재산은 

부와 결부된 고귀하고 순수한 혈통이랍니다. 

인간은 이런 이점들 중 하나라도 있으면 존경을 받고, 

하나도 없으면 아주 드문 경우를 제외하면 부랑자이거나, 

선택된 소수의 이익을 위해 자기 능력을 허비하게 운명 지어진 노예로 취급한다고요. 

자신은 창조자에 대해 아는 것이 없지만 돈, 친구, 재산이 없고, 

모습도 끔찍하고 혐오스러우며 인간 같은 특성도 부족합니다. 

아무것도 모를 땐 좋았지만 지식을 얻게 되니 

자신이 불행한 것을 알게 되는 괴물, 번민에 사로잡혔고 

인간의 배신을 느끼고 알게 되며 더욱 혼자라는 외로움을 깨닫게 됩니다. 

인간은 혼자서는 살 수 없는 존재지요. 

그렇기에 아무 연고도 없이 하늘에서 뚝 떨어진 듯한 존재인 괴물은 

더욱 괴로울 수밖에 없습니다. 

모든 인간이 괴물을 배척하며 죄를 짓는데 괴물은 

생김새로 그 모든 것을 감내해야 한다는 것은 불공평합니다. 

하지만 그는 인간이라 인정받지 못했고 

그렇기에 그 모든 것은 당연하게 취급당합니다. 

우리도 우리의 기준 밖의 존재들에게 

똑같은 행동을 되풀이하고 있는 건 아닌지 생각해 보게 합니다.




네이버독서카페 리딩투데이 지원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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