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제1부 (2024 리뉴얼) - 우리는 신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이세욱 옮김 / 열린책들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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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나르 베르베르의 걸작 중 하나라 읽고 싶은데다가, 전보다 새로운 표지라 기대된다. 저자의 필력이 얼마나 책에 푹 빠져들게 할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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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원성취 고객센터
마론 지음 / 팩토리나인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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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오랫동안 라디오 작가로 일하며 생방송에 쏟아지는 문자들을 볼 때면, 사람들은 자신의 얘기를 들어줄 누군가가 필요하구나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작업실이 서촌에 있을 때 가끔 들린 통인 시장에서 분식점 할머니께서 깨끗한 종이 가방에 떡볶이를 넣어주셨는데, 비닐봉지면 충분하다고 사양했더니 이왕이면 이쁜 데 넣고 다녀야지라며 건넸습니다. 그럼, 그날 할머니의 종이 가방만큼 다정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쓴 <소원성취 고객센터>를 보겠습니다.



선택적 함구증에 걸린 소원이 비 오는 날 하굣길에 횡단보도 앞에서 우산을 가지고 나온 엄마를 만나 "엄마!" 하고 큰 소리로 불렀습니다. 집에선 말을 잘 했으나, 밖을 나오면 입을 다물어 속상한 엄마는 소원의 소리를 듣고 빨리 만나고픈 마음에 신호등이 바뀌자마자 건넜으나 덤프트럭이 조금 늦게 브레이크를 밟으며 차에 부딪혀 죽었습니다. 그날 엄마를 부르지 말았어야 하는데라는 후회로 16년을 보낸 어느 날, 자신의 인새에서 빠진 부분이 뭔지 깨달았습니다. 누군가 자신을 살펴주고, 자신도 누군가를 살펴주는 일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녀는 '소원성취' 앱을 만들어 무료로 배포했습니다.

청담동 헤어숍에서 스태프로 일하는 은지는 샴푸의 달인입니다. 차원이 다른 그녀의 손놀림에 두피가 상쾌해진 고객들은 잠이 들곤 했습니다. 그녀는 아이돌 블랙의 멤버 제로를 좋아했고, TV에서 종종 본 제로가 지친 모습을 보며 안쓰러웠습니다. 그래서 제로가 행복해졌으면 하는 소원을 앱에 적었고, 대면 상담을 통해 소원은 은지의 휴대폰에 필요한 서비스가 들어간 앱을 만들어 설치했습니다. 예상할 수 없는 시간에 예상할 수 없는 방법으로 서비스가 제공되니 놀라지 말라는 말을 듣고 집에 어떻게 왔는지 기억이 흐릿한 은지는 여느 때와 같이 미용실에서 잡일을 하고 있는데, 갑자기 폰 화면에 알림창이 떠서 확인했습니다. 귀에 꽂은 무전기 이어폰으로 제로의 목소리가 들립니다.

빵집 사장 정도순은 오지랖이 넓어 동호회, 번영회, 동창회 같은 곳에서 총무를 도맡아 합니다. 어려서부터 친구 좋아하고 왁자지껄하게 노는 걸 좋아했던 그녀는 이제 사람들의 부탁을 자연스럽게 거절해서 서서히 멀어지고 싶다는 소원을 말합니다. 원하는 서비스가 들어간 앱을 만들어 건네준 소원은 받지 않을 전화번호를 신중하게 고르라고 합니다. 받고 싶지 않은 전화번호를 등록해놓으면, 그 번호로 오는 전화나 문자를 걸려준답니다. 도순의 목소리를 바탕으로 만든 가짜 목소리가 대신 전화나 문자로 답하는데, 계속 전화를 안 받아도 문제가 안 될 사람, 부탁을 거절해도 되는 사람을 신중하게 고르라고 선택하라고 합니다.




<소원성취 고객센터>엔 애틋한 소원을 이루고자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6편 실려 있습니다. 좋아하는 스타의 행복만을 바라는 팬, 악플이 두려운 웹소설 작가, 애완묘가 된 길냥이의 말을 알아듣고 싶은 아저씨, 오지랖을 그만 부리고 싶은 빵집 사장, 동생의 복수를 하고 싶은 언니, 췌장암 3기 판정받은 스타 강사까지, 저마다 사연도 바라는 것도 다릅니다. 그들은 소원이 만든 '소원성취 앱'을 이용했고, 그들의 소원에 맞는 맞춤 앱을 받았습니다. 그렇게 설치된 앱을 통해 그들은 자신의 소원을 이루게 되는데요, 하지만 그 앱에 무한정 매달리진 않습니다. 결국 소망을 이루는 것은 본인 몫이고, 앱은 도우미 역할만 할 뿐이라는 것을 깨닫기 때문입니다. 소원을 이루고자 하는 사람도, '소원성취 앱'을 만든 소원도 마음이 아픈 사람입니다. 그들의 상처 난 마음에 반창고를 바르는 사람은 다른 누구도 아닌 결국 그들이 자신의 아픔을 제대로 본 자신입니다.


누군가 자신을 지켜봐 준다는 건

삶의 의미를 단단히 만드는 계기가 되는 법이다.

p. 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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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어른들의 다시 시작하는 영어 학교 2 - 5070을 위한 친절한 영어 공부 요즘 어른들의 다시 시작하는 영어 학교 2
성재원 지음 / 시원스쿨닷컴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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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에서 전기공학을 전공하는 평범한 저자가 친구와 떠난 단체 유럽 여행에서 10년 넘게 영어를 배워도 한마디도 못하는 자신의 영어 실력에 충격을 받고, 그때부터 다시 영어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외국에서 공부할 수 있는 여건이 안 되었고, 수줍음이 많아 영어 울렁증도 심했지만 좌절과 재도전을 반복하며 목표했던 실력을 키울 수 있었습니다. 이 경험을 통해 성인이 되어도 영어를 할 수 있다는 확신이 생겼고, 자신과 같은 처지에 있는 영어 초보자들에게 영어 멘토가 되어주고 싶다는 꿈을 꾸기 시작했습니다. 현재 그 꿈을 현실화시켜 4070 영어 초보자들에게 영어 멘토가 되어 주고 있는 저자가 쓴 <요즘 어른들의 다시 시작하는 영어 학교 2>를 보겠습니다.




오늘 배울 대표 문장과 학습 목표를 볼 수 있습니다. 삽화 이미지와 대화 상황을 통해 어떤 것을 배울지 유추할 수 있습니다. 대표 패턴을 확인하고 연습할 수 있도록 실었습니다. 어떤 상황에서 제시된 패턴이 주로 사용되는지 설명하며, 짧은 대화문을 통해 패턴과 친숙해질 수 있습니다. 형광펜과 큰 글자 크기로 한눈에 잘 들어옵니다.

실제 대화문을 통해 대표 패턴을 어떻게 쓰이는지 확인하며, 일상 회화도 익힐 수 있습니다. 대화문의 표현을 한 단계 확장해 오른쪽 페이지에 제시한 대로 다양한 표현을 배울 수 있습니다. 앞에서 배운 단어와 표현을 바탕으로 스스로 자신을 점검할 수 있습니다. 입으로, 손으로 계속 반복한다면 대표 문장을 포함한 대표 패턴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 수 있을 것입니다.



나이가 들어서 영어를 배우려고 하면 자신감도 떨어지고, 어렵다는 생각에 며칠도 안 돼서 포기합니다. 하지만 언어는 꾸준히, 매일 반복해야 느는 것입니다. 그래서 5070 어른들이 포기하기 않도록 <요즘 어른들의 다시 시작하는 영어 학교 2>는 영어 발음을 소리 나는 대로 표기했습니다. 영어 단어를 읽을 줄 몰라도 시작할 수 있습니다. 또한 영어 단어와 문장의 강조가 되는 부분은 진하거나, 형광펜으로 표시했습니다. 혼자 공부하기 어려운 분들을 위해 QR 코드로 원어민 음원과 유튜브 강의를 제공합니다. 무료니까 부담 없이 몇 번이고 반복해서 듣거나 볼 수 있습니다. 게다가 강사용 수업 자료와 단어장 및 시험지를 출판사 홈페이지에서 다운로드할 수 있으며, 여행지 필수 어휘도 제공하니 참고하세요. 이 책에서 알려주는 24개의 패턴을 통해 내가 원하는 것을 상대방에게 부탁하고, 여행지에서 쇼핑과 관광을 하며, 상대방에게 조언과 충고도 할 수 있습니다. 다음 권도 계속 이어져서 저를 포함한 어른들이 이 책으로 영어에 자신감과 재미가 생기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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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류가 발생했습니다 안전가옥 오리지널 32
이산화 지음 / 안전가옥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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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특한 발상과 소재로 짜임새 있고 밀도 높은 세계를 그려 내는 저자는 2018년과 2020년 한국 SF 어워드 중·단편소설 부문 우수상을, 2023년 장편소설 부문 우수상을 각각 수상했습니다. 장편 "기이현상청 사건일지", "밀수: 리스트 컨선", 소설집 "증명된 사실", 듀오 소설집 "짝꿍: 듀나x이산화" 등이 있으며, 다수의 공동 선집 및 잡지에 단편을 실었습니다. 2018년에 첫 출간되어 독자들에게 놀라움을 주었던 이 작품에 새로운 표지와 원고를 더했습니다. 그럼, <오류가 발생했습니다>를 보겠습니다.



공장에서 생산되어 머리에 칩을 심은채 태어나는 이곳은 블랙 포레스트입니다. 인간과 오토마톤(기계)가 함께 지내고, 인간도 드롭스(화폐)를 벌어 자신의 신체를 의체로 업그레이드합니다. 주인공 도나우벨레는 팀 쁘띠-4의 조사관으로 비버테일이나 토르텔처럼 큰 팀에서 채가고 남은 일을 하는지라 열심히 해도 방세 낼 드롭스가 부족합니다. 그래서 벨레는 룸메이트 할루할로와 지내는데, 할로는 구시대에 등록된 구형 언어 번역기와 단어 데이터베이스를 사고 이전 시대에 등록된 텍스트를 내려받아 읽고 있습니다. 그러던 중 방송 그룹 코겔모겔이 고기 강탈자의 정체를 밝혀 달라는 의뢰를 했습니다. 고기 강탈자는 근래 일어난 일련의 작동 정지 사건의 범인에게 붙은 별명으로 잘 살고 있던 인간이 어느 날 사라졌다가, 고기 부분은 다 뜯겨 나가고 칩과 의체만 상업 구역의 뒷골목에 버려지는 사건이 세 건입니다. 고기 강탈자의 피해자들의 공통점은 애인이 있었고, 놈이 노리는 것은 분명 연애 중인 사람의 고기입니다.

를리지외즈 감시 1팀 4급 사무원 바나나큐가 팀 쁘띠-4에 의뢰를 했습니다. 정기 보고 기한이 다가와서 기업 감시 데이터를 모아 낙원 레드 벨벳을 관리하고 통제하는 디비니티에게 전달하려는데 모든 기업이 문제가 있었답니다. 도미노슈타인의 수익은 급감했고, 암브로시아는 인간 생산 속도를 못 맞춰 인력 부족이고, 콩베르사시옹은 오토마톤을 너무 많이 만들었고, 레이디 볼티모어는 케이크(배급 음식) 생산 라인 건설에 차질이 생겼고, 투트프루티는 운송 지연이 엄청 늘었고, 파르브르통은 건설 자재가 부족하고, 소프트 서브는 할당량의 절반도 못 채울 상황입니다.

할루할로가 '미안해' 메시지를 보내며 자신의 일이 끝나면 알게 될 거라고, 보답도 한다고 합니다. 그 메시지를 끝으로 할루할로는 가만히 누워 있습니다. 미동조차 없이, 하지만 의체 자체의 전원이 내려간 것이 아니라 전문가에게 보여주어도 이상이 없다고만 합니다. 그래서 벨레는 레이디핑거 팀장, 오토마톤 사타안다기, 기계 천재 자허토르테가 있는 자신의 팀에게 이를 의뢰합니다.

고기 강탈자가 연애 중인 사람의 고기를 이유는 무엇이며, 계산상 오류가 난 이유와 할루할로가 갑자기 누워 있는지, 자세한 내용은 <오류가 발생했습니다>에서 확인하세요.




칩과 의체를 가진 사람과 오토마톤(기계)가 함께 살고, 사귀기도 하는 블랙 포레스트는 태어날 때부터 칩을 가진 채 식별 번호, 이름, 드룹스(화폐)를 받고, 대화도 메시지로 나눕니다. 검색이나 계산 등의 무슨 일이든지 드룹스만 주면 해결되고, 꼬박꼬박 배급되는 케이크를 챙겨 먹으면 작동하는 데 아무 지장이 없습니다. 이런 곳에선 작동만 하고 있어서는 의미가 없습니다. '꿈이든 엔터테인먼트든 둘 중 하나는 추구해야' 합니다. 그런 세상에서 조사관 도나우벨레는 모든 것이 미스터리한 룸메이트 할루할로의 비밀을 알아내면서 이 세상의 진실을 알게 됩니다. <오류가 발생했습니다>는 다섯 편의 이야기가 있습니다. 내가 사는 이곳과 전혀 다른 소설 속 세계관을 이해하기 위해 한편의 이야기만 읽어서는 감이 오지 않았습니다. 다행히 같은 주인공이 계속 등장해 소설 속 세상을 점점 이해하기 시작했습니다. 어디에 속하느냐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이 소설을 통해 알게 되었습니다. 자신이 태어난 곳은 정할 수가 없는 만큼 어쩔 수 없이 받아들여야 합니다. 그래서 미국이나 한국에서 태어나면 태어나는 대로, 북한에서 태어나면 태어나는 대로, 자신이 보고 들은 것이 전부라고 생각합니다. 내가 당연하게 생각하던 것이 당연하지 않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되었습니다. 블랙 포레스트의 사람들(?)이 가고 싶은 낙원인 레드 벨벳은 전쟁을 제외하면 우리가 사는 이곳과 비슷합니다. 지금 우리는 낙원에 살고 있다고 생각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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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체인저
닐 셔스터먼 지음, 이민희 옮김 / 열린책들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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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가 세상의 중심이 되었다니, 소재도 기발하고 ‘수확자‘를 쓴 작가여서 더욱 믿음이 가는 소설.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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