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사자 와니니 6 - 수사자 아산테 창비아동문고 331
이현 지음, 오윤화 그림 / 창비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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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이 아이들에게 삶을 가르쳐줄 때 책 만큼 좋은 것이 있을까? 이현의 푸른 사자 와니니시리즈는 삶 속에 있는 희노애락을 부족함 없이 담고 있다. 생에 대한 원리가 장엄한 이야기로 엮인 이 작품은 아동을 대상으로 한 작품이지만 어른들이 더 열심히 읽는 작품이기도 하다. 이 시리즈는 2022IBBY(국제아동청소년도서협의회)에서 우수작품으로 전 세계 어린이가 함께 읽어야 하는 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올해 이현의 푸른 사자 와니니시리즈 6권이 출간되었다.


와니니의 무리의 수사자 아산테를 주인공으로 하는 이번 이야기에서는 리더에 대한 사유를 담아냈다. 1권에서 자신만의 싸움을 하고 생을 마감한 아산테의 이름을 이어받은 사자 아산테. 초원의 동물들은 그 이름만 듣고도 경외감을 갖는다. 이제 막 수사자로서 도립한 아산테는 명예로운 이름을 물려받았지만 그에 걸맞는 자신의 자리를 찾지 못하고 방황한다. 주인공 아산테가 과거의 영광을 이어받아 수사자로 그리고 무리를 이끄는 리더로 거듭나기 위해 거쳐야 할 통과의례는 자신의 모든 것을 걸어야 하는 과정이다. 그런데 이 작품이 눈에 띄는 이유는 다른 곳에 있다. 그것은 다른 수사자의 새끼들을 포용해 주여야 하는 것. 물러날 때를 아는 것.


푸른 사자 와니니에서 초원은 섣부른 친절함을 허락하지 않는다. 와니니 무리가 살고 있는 초원은 고단하지만 초원의 원리를 존중하기 때문에 후대를 길러낼 수 있다. 목숨걸어 지켜야 할 것이 있고 물러날 줄 아는 것. 그것이 와니니 무리가 우리에게 알려주는 생의 원리이다.


* 이 책은 출판사에서 제공을 받았지만 의견은 출판사와 무관하게 작성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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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우 없는 세계
백온유 지음 / 창비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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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온유, 경우 없는 세계, 창비, 2023.

 

정인수, 과거에 가출팸 무리에 어울려 지냈던 이력을 가진 인물.

 

정인수. 공부를 잘 하는 것도 아니었고, 말도 자신감 있게 하지 못했다. 선생님들은 눈을 마주치면 얼른 시선을 피했다. 존재감 없는 인수의 이름을 기억하지 못해 출석부에서 확인해야 했기 때문이다. 집에서는 그의 부모도 자식을 비정상적으로 대한다. 자수성가한 아빠는 엄마를 자꾸 때렸다. 아들에게도 마찬가지인 아버지였다. 어느 날 아버지에게 폭행을 당한 엄마가 피를 흘리는 것을 보다 못해 아버지를 붙들어 말리다가 아버지는 코뼈가 부러졌다. 엄마는 그렇게 맞았으면서도 인수의 편을 들기보다 다친 아버지 수발을 들며 아무 일도 없었듯이. 그래서 가출을 한다.

 

이 소설은 몇 가지 문제의식을 들추어 낸다.

 

첫째, 청소년에게 부모란 무엇인가?

둘째, 우리 세상에서 청소년이 의지할 곳은 어디인가?

셋째, 일탈 속에 갇힌 청소년은 누가 돌보는가?

 

비슷한 주제의 청소년소설이 지속적으로 나오는 이유는 분명히 우리 주변에 빈번히 일어나는 문제적 현상이 있음에도 여전히 해결되지 않는 현실 때문이 아닐까 한다. 한 사람의 독립된 인격체를 위해 개인과 사회가 함께 만들어가야 하는 공동체는 제 역할을 수행하지 못한지 오래 되었다. 중학생만 되어도 쪽잠을 자며 학원과 학교를 오가는 우리의 아이들은 도대체 현재에 어떤 행복을 갖고 있는지 의심스럽다. 너무 먼 미래를 담보로 기쁨을 찾아보기 힘들어진 현재의 생활. 모두가 공부를 재능으로 가지진 않았을 텐데 학교는 공부 말고 가르쳐주는 게 없는 것처럼 보인다. 그에 편승한 부모의 투사된 욕망을 채워주기 위해 사는 아이들.

 

작품은 이를 견디지 못하고 학교와 집 바깥으로 나간 아이들의 고단한 삶을 보여준다. 학대받는 아이들은 갈 곳이 없었다. 어떻게든 살아내려는 아이들은 무슨 일이든 한다. 그것은 사회가 허용하는 범주를 한참 벗어난다 하더라도 말이다. 왜 같은 일이 자꾸 일어나는지. 이른바 가출팸을 만드는 아이들에게 죄를 묻기 전에 이들을 보호해야 할 의무가 있는 어른들의 역할을 생각한다.

 

제대로 아파주면 되는 거라는 A의 말은 고의적으로 교통사고를 당해서 아프기보다는 다르게 들린다. 제대로 청소년의 아픔을 돌보지 않는 어른들을 대신히 스스로 병들겠다는 선언처럼 들리기도 한다. “그쪽에서 의심할 수도 없고 반박할 수도 없게 내가 망가져야 되는 거는 사실 청소년들을 돌보지 못하는 어른들의 세계이지만 정작 피해는 청소년의 몫이라고 말하는 것 같기도 하다. “그 순간에 나는 진짜로 아파. 존나 아파서 죽을 것 같아.”라고 말하는 A의 말은 사고가 나서 아프다는 게 아니라 아이들을 돌보지 않는 사회에 대한 상처받은 자의 외침이다.

 

작품은 우리에게 아무런 대책이 없다는 걸 드러낸다. 시스템 따위는 없는 세계에서 겨우 가출팸 출신 정인수는 경우가 하려 했던 일을 혼자서 해내고 있다. 경우는 어떻게든 제대로 살아보려고 안간힘을 쓰는 인물이었다. 다른 일탈한 아이들이 무시당할 때 경우만큼은 환영받았다. 하지만 경우가 마지막까지 자신의 노선을 지키지 못한 것 역시 어른들의 책임이다. 경우가 없는 세계를 지켜보려는 정인수의 노력이 이호와 진혁을 지킬 수 있을지...

 

정인수 개인의 노력으로 뭐가 크게 나아지긴 어려울 듯 싶다. 정인수가 맞는 세 번째 겨울이 따뜻한 건 다행이지만 앞으로도 계속 그럴 수 있을지...돈 없이 친구들이랑 맘 편히 놀 곳이 없다는 아이들의 말에 누군가는 나서야 할 때라는 생각을 한다.

 

#백온유 #창비 #청소년소설 #경우없는세계

 

본 도서의 감상은 출판사의 지원을 받아 작성했습니다.

옥탑방에서 보내는 세 번째 겨울이었다.

"제대로 아파주면 되는 거야. 그쪽에서 의심할 수도 없고 반박할 수도 없게 내가 망가져야 되는 거야. 내 말 알아들어? 제대로 부러지고 제대로 찢기면 사람들은 ‘내가 사고를 냈구나’ 겁먹고 내가 해달라는 대로 해주거든. 그래서 솔직히 나는 죄책감 같은 거 별로 안 들어. 나는 사람 속이려고 아픈 척 연기하지 않거든. 그 순간에 나는 진짜로 아파. 존나 아파서 죽을 것 같아." - P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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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소녀들의 숲
허주은 지음, 유혜인 옮김 / 미디어창비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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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로 이주한 한국인은 국적이 바뀌어도 마음 깊은 곳에는 우리 이야기와 우리 땅이 각인되어 있는 모양이다. 토론토 대학에서 역사와 문학을 전공한 허주은은 제주의 신비한 자연환경을 아픈 역사와 함께 파노라마처럼 소설에 펼쳐놓았다. 제주의 바다, 오름, 동굴, 숲과 바람, 해녀들의 숨비소리, 조랑말의 말발굽 소리가 공녀(貢女)의 슬픈 역사 위에 펼쳐진다. 전 세계에서 유일하다는 용암동굴 속 호수의 모습도 일부 등장한다.

 

작가는 고려시대 이곡이 원나라 황제에게 우리 처녀들을 공녀로 데려가는 것을 금지해달라고 요청한 편지를 읽으면서 한국 여성에 대한 소설을 쓰고자 했다고 한다.(도서 423쪽 인용)

 

소설은 범죄를 수사하는 환이가 비밀을 하나씩 풀어가는 것을 지켜보는 재미가 있다. 400쪽이 넘는 소설이지만 끝까지 몰입감있게 읽을 수 있다. 다만 가끔 '거실'같은 서양문화에 있는 단어들이 제주의 역사에 끼어들어와 독서에 멈칫거림이 있지만 번역 자체는 애쓴 흔적이 많이 보인다.

 

소설에서 특히 관심이 간 것은 세 아버지의 이야기다. 옳은 길을 가르치지만 불친절한, 친절하지만 이면에서는 권력을 이용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폭력을 사랑의 방법으로 택한 아버지의 모습이다. 고단한 역사 속에서 아버지는 가족을 지키기 위해 뭐든 한다. 그것이 대의와 갈등을 일으키며 문제적 사건들이 생겨나고 인간관계가 복잡해 진다.

 

우리가 사는 세상은 더 나은 것을 받아야 마땅한 이들에게 시련을 주고, 선한 행동을 하려는 사람들의 앞길을 장애물로 가로막지. 그러는 동안 가슴에 악을 품은 자의 길은 수월하게 뚫린다네. 악을 퇴치하려고 아무리 노력해도 변하는 것은 없소. 아무것도 변하지 않아. 그 사실을 일찍 받아들일수록 삶도 편해질 것이오." (사라진 소녀들의 숲, 243.)

 

마을의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홍목사의 말을 들여다보면 어떤 희망도 보이지 않는다. 명나라에 조공을 바쳐야 하는 조선의 상황에서 이를 위한 공물을 걷어야 하는 목사는 자신의 정의와 국가의 부조리 사이에서 대안을 찾지 못하고 좌절한 상황이다.

 

그럼에도 주인공은 길을 찾으려 한다. 하지만 머릿속에 있는 계획은 좀체로 현실을 해결해 주지 않는다. 오히려 이런저런 자료들은 주인공의 머리를 더 복잡하게 만들 뿐이고, 사건을 더 미궁에 빠지게 만든다. 환이와 매월의 대화를 보면 갈등의 원인은 어떤 신념이 생각의 배경으로 있는지가 기준이 된다.

 

"책이나 지도에 코를 박고 어떻게 수수께끼를 해결하겠다는 거야?"

"매월아, 원칙이라는 게 있어. 지도는 따라가라고 존재하는 거야."

"아니, 지도는 길을 잃었을 때 활용하는 거야. 우리가 길을 잃지는 않았잖아."(사라진 소녀들의 숲, 195.)

 


#사라진소녀들의숲 #창비

#소설 #고려 #공녀 #아버지 #

​막다른 길은 언니 머리에나 있는 거지. 찾고자 하면 언제든 다른 출구를 찾을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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튜브
손원평 지음 / 창비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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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손원평, 튜브, 창비, 2022.

 

본 서평은 출판사의 지원을 받아 작성했으나 개인적인 의견을 더 많이 적었음을 밝힙니다.

스포일러 포함입니다.

 

 

대개의 청소년소설이 성장소설과 동급으로 여겨지는 이유는 청소년에게 성장이 필요한 까닭일 것이다. 청소년소설이라 함은 대상이 청소년인 문학작품이고, 성장소설은 주인공이 성장을 하는 이야기이다. 이들이 동급으로 이해되는 이유는 대부분의 어른들이 청소년소설의 대상이 되는 청소년들을 성장시켜야 할 대상으로 생각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청소년소설들은 성장담론을 함의하게 되는 것이다. 대부분의 성장담론에는 세계를 이해하고 그 안에서 온전한 로 살아가는 요령을 깨달아야 함이 들어있다. 문제는 그 담론을 말들어 내기 위해 등장인물의 특별한 성장 과정을 글감으로 삼는 탓에 독서 중에 마치 자기계발서와 같은 느낌이 든다는 것이다.


성장이란 것이 거저 얻어지는 것이 아님을 전달하기 위해 주인공이 갈등하고 좌절하는 것까지야 그렇다 치더라도 반드시 성공하는 이야길로 마무리가 되어야 할까? 어쩐지 그건 뻔한 게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든 지 오래다. 그래서 아이들은 동화에서 멀어지고 청소년 소설에 시큰둥해 지는지도 모르겠다.

손원평은 그런 시점에서 다르게 생각하는 소설을 내고 있다. 전작 페인트에서도 만약 부모를 내가 선택할 수 있다면?’이라는 전제가 익숙한 이야기의 구조에도 불구하고 특별한 작품으로 만들었다면.. 이번에 발표한 튜브도 마찬가지다. 작품을 읽어보니 분명 성장성공과 다르다고 말한다. ‘성장이 뭐지?’라는 질문에 한 발 더 나아가 성공이 성장이 아니라면 뭔데?’라고 과감히 묻는 이야기를 쓰고 있다.


거듭된 재기에 숨은 함정을 발견하지 못해 또 실패를 하는 김성곤. “개개인의 고뇌와 상관없이 일단 돌아가고 보는 생리 사이클은 그의 변하고자 하는 의지를 꺾어버린다. 쉽게 남탓으로 책임을 돌려버리고 무기력한 인간으로 변해가는 주인공. 그의 앞에 나타난 어떤 남자의 한결같은 여유있는 태도는 주인공을 더욱 화나게 한다. 사실 진짜 이야기는 여기부터 시작이라고 해도 무방하다. 김성곤이 자신의 삶에서 어떤 반전을 발견하는지가 이 작품의 핵심이다. 그리고 그의 발견은 작심삼일을 수시로 반복하는 우리네 삶도 투영된다. 전반부의 우울한 분위기를 쇄신하는 이야기의 힘을 믿고 끝까지 읽기를 권한다. 더 얘기하고 싶지만 이후의 재미는 독자에게 맡기기로 하고...


다만 어쩔 수 없는 선택일지 모르겠으나 이야기의 구조는 평이하다. 독자가 읽기에 무리가 없다. 이건 아동과 청소년을 위한 문학의 보편적인 특징이라 어쩔 수 없는 것일까? 일반문학에 비해 아동과 청소년을 위한 문학은 보편성 안에서 개성을 드러내야 한다는 다소 모호하고 어려운 문학적 특징을 갖는 탓에 작가가 마음껏 새로운 구조를 도전해 보지 못한다는 한계를 갖는다. 다음 작품을 발표할 때 적어도 손원평 정도면 이러한 이데올로기에 도전해 볼 것을 권한다. 왜냐하면 비슷한 구조를 가지고 있는데도 작품이 재미있게 읽히기 때문이다. 같은 구조라는 것을 미처 깨닫기 전에 끝까지 읽게 하는 이야기의 힘이 전해진다.

 

 

 

#손원평

#튜브

#동기부여

#인생리셋

#습관형성

#변화가필요해

#전환점이되는책

#프로젝트

#출판세제공도서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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챌린지 블루 창비교육 성장소설 1
이희영 지음 / 창비교육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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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영, 챌린지 블루, 창비, 2022.

이 책은 출판사의 지원을 받아 작성했습니다.


지금부터 10년도 더 전에 걸그룹 소녀시대는 소원을 말해봐라며 멋진 퍼포먼스를 보여준 적이 있었다. 미래를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소원은 소녀시대가 부른 노랫말처럼 머릿속에 이상형으로 존재하며, 지루한 날들을 견디게 하고, 심장이 떨리게 한다. 학생들에게 진로는 소원이라 할 수 있다. 그런데 만약 10년간이나 열심히 달려온 그 길에서 어느 날 갑자기 멈춰서야 한다면 어떨까? 소설은 그럴 때의 방황에서 시작된다.

주인공은 관성이 되어버린 자신의 행보에 의심을 갖는다. 주변 사람들은 잠깐의 슬럼프라 생각하지만 자신은 방향을 찾지 못한다. 작품은 청소년소설이라 주인공의 갈등을 봉합을 향해 나아간다. 무엇보다 이 작품이 중요한 것은 작품 속 갈등의 봉합이 아니라 그것을 위해 무엇을 찾아야 하는가라는 명제이다.


판타지적 설정도 흥미롭다. 


진로를 찾는다는 건 이제 어린 학생들만의 일이 아닌 시대가 되었다. 20대의 첫 일터가 학창시절의 공부와 무관하지 않게 되었다. 하지만 평생직장이라는 가치관도 점점 옅어지고 있어서 30대든 40대든 그 이후이든 100세시대에 맞춰 그에 걸맞는 진로를 평생 찾아야 하는 것이 지금 우리의 처지다. 소설은 어떤 진로를 가기 위해 엄청난 시간과 노력이 준비되어야 하는 분야들이 있는데 막상 그 길에 대한 확신이 어느 날 무너진다면 어떻게 될지 질문하는 작품이다. 30년간 열심히 일했던 직장에서 은퇴하고 난 60대는 무엇을 해야 할까? 신체적인 조건이 안돼서 하던 일을 접어야 하는 스포츠 선수라면?

 

소설은 주인공도 중요하지만

주변인물에도 애정이 간다.

 

어쩌다 보니 직업을 갖게 된 엄마와 그에 비교되는 이모.

주인공과 해미

 

작가의 다른 책도 재미있다.

평범함은 뭐지?’ <체리새우 비밀글입니다>, <보통의 농늘>

부모를 선택할 수 있다면?’ <페인트>

영혼없는 삶을 산다면?’ <나나>

 

#챌린지블루 #이희영 #창비 ##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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