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책자의 행복 - 2016년 17회 이효석문학상 수상작품집
조해진 외 지음 / 생각정거장 / 2016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10년이다 . 10년 동안 하루도 빼먹지 않고 기도하고 있다 . "

" 뭘요 ? "

" 네가 제발 담배 끊고 , 착하게 살게 해달라고 말이다 ." 그녀는 운전

석 쪽을 바라보았다 .

" 왜 쓸데없는 기도를 하고 그러세요 ? 그리고 담배 끊는 거하고 착하

게 사는 거하고 도대체 무슨 상관인데요 ? "

" 들어주실 때까지 기도를 할 생각이다 . 부디 내 아들이 담배 끊고 착

하게 ...... "

" 담배 끊는 거하고 착하게 사는 거하고 도대체 무슨 상관이냐니까요

. "

 

ㅡ 본문 264 쪽 중에서 ㅡ

 

 

 

고교 졸업 즈음 알던 친구를 20년이 넘어서야 다시 만나 이런저런 이야기를 꺼내다가 , 그 친구의 기억 속에 남았던 내 엄마에 대한 아주 나쁜 인식들을 접하곤 화들짝 놀란 기억이 있다 . 내가 그토록 미워했나 ? 엄마를 ?

그렇지는 않았던 것 같은데 , 친구는 본 적도 없으면서 아주 어릴 적 내 기억 속의 엄마들을 왜곡하고 무척 분개하며 증오했다 . 이제와서 그 기억을 수정해 주려고 하니 , 잘 되지 않았다 . 미워도 내가 미워하는것과 타인이 미워하는 엄마라는 존재는 참 이상했다 . 

그래서 그 이유만은 아니겠지만 그 만남 자체를 지웠다 . 나는 이제 엄마를 이해하는 나이가 되버렸는데 누군가의 지나간 기억조차 바꿀 수 없는 그  이상한 미움을 ,  어쩔 수 없어서 나는 비겁하게 도망을 쳤다 .

 

함부로 그러는 거 아니라고 , 말을 해도 닿지 않아 그랬지만 , 따지면 그 것들은 내 잘못에서 온 것이니 소용 닿지 않는데를 고치느니 소용 닿는 곳의 기억을 그저 잘 만들기나 하자고 , 후처방 비슷한 걸 한 셈인데 아직도 마음은 착잡하다 .

 

저 글들 속의 둘째아들과 어머니의 대화는 상당히 길다 . 못해도 3시간 30분 여는 될테다 . 서울에서 영천까지 가야하는 길에 운전하는 아들을 붙잡고 하는 대화는 , 원래 부모와 자식간의 대화란게 도무지 맥락이 없는 부분들이 있긴하지만 , 사실 책으로는 그리 많은 페이지도 아님에도 내가 다 넌더리가 날 지경이었으니 할 말 다했지 싶다 .

 

뜬금없기는 흘러가는 하늘의 구름같고 , 발작적이긴 또 얼마나 발작적인 말 문인지 , 탁구를 하려면 서로가 받아쳐야하는데 이건 혼자하는 스쿼시보다 더 사방으로 공 (대화) 튕기는 통에 , 헛웃음이 자꾸 비적비적 기어 나왔다 .

이 말을 하던 끝에 말이 막히면 (자신이 불리한 기억에서) 다른 말로 돌려 대화의 맥을 끊고 , 아들은 지금 얘긴 좀전과 다른 얘긴 것  같은데도 아까의 이야기와 이어붙이기를 한다 . 이 둘의 이상한 돌림노래를 듣다보니 출구가 없는 곳을 빙빙 도는 기분을 느껴야했다 .

 

첫째가 영천에서 고시원 생활 중이라 찾아가는 길이다 . 마흔을 넘긴 나이에도 불구하고 , 9급 공무원이 되겠다고 하니 엄마가 우겨 7급공무원 시험으로 바꿔 4년째 고시원에 틀어 밖혀 있는 첫째아들 .

둘째는 한번 가자고 가자고 해도 번번히 약속을 어깃장 놓더니 이젠 늦기까지해서 불필요한 만남 (첫 장면에 낯선 소년과의 만남으로 휴대폰을 빌려주는 상황이 된다 .)을 만들어 냈다고 어머니 자신은 원망을 속으로 찰랑찰랑하게 채우고 있는 중이고 , 둘째아들은 첫째만 아들이고 잘되야 하는거 아니냐는 엄마에 대한 원망으로 입을 댓발은 나오게 하는 모양이라고 읽는다 .

 

겉도는 대화 중간에 트렁크에 실은 짐처럼 조용하던 남편의 끼어듦이나 , 멎지않는 기침처럼 계속 걸려오는 소년의 엄마 전화가 이어지고 , 그런 것들을 이 건너 편에서 보는 나는 어쩐지 심기가 불편해지고 ......

보지 말아야 할 가족의 치부를 엿본것만 같아서 좌불안석이 된다 .

 

역시나 기막힌 표현으로 이 소리죽인 cf장면( 보기엔 좋은데 사실은 싸우는)을 연출하는 가족들을 보여주는 김 숨작가 ...

그 서늘하고도 발작적인 섬득함이 , 단절되고 일방적인 현대의 소통방식과 이해를 말해주는 것만 같아서 정말 진저리가 나더라고 ......


댓글(2) 먼댓글(0) 좋아요(2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2017-01-05 09:03   URL
비밀 댓글입니다.

[그장소] 2017-01-05 09:26   좋아요 1 | URL
ㅋㅋㅋ 담배가 잘못 했네~ 그거죠?
한참 유행였잖아요. 뭐뭐~(엄마)가 잘못했네 ㅡ 하는거요!^^

 
당신 인생의 이야기
테드 창 지음, 김상훈 옮김 / 엘리 / 2016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1은 2와 같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잘 알려진 '증명' 이 하나 있다 . 그것은 이런 정의로 시작된다 . " a=1 , b=1 이라고 하자 ." 그리고 a=2a , 즉 1은 2라는 결론으로 끝난다 . 증명 과정 중간쯤 눈에 안 띄게 숨어 있는 것은 0으로 나누기이다 . 그 시점에서 이 증명은 벼랑 너머로 한 발을 내딛으며 모든 법칙을 무효로 만들어버린다 . 0으로 나누는 것을 인정한다면 1과 2는 같을 뿐만 아니라 그 어떤 두 개의 수도 ㅡ 실수인든 허수이든 , 유리수이든 무리수이든 ㅡ 같다고 증명할 수 있게 된다 .

 

ㅡ 본문 122 쪽에서 ㅡ

 

  자신은 그녀가 왜 그런 행동에 이르게 되었는지 이해 할 수 없기 때문에 그녀에 대해 아무런 감정도 느끼지 못한다는 인식이었다 .

 

ㅡ본문 140 쪽에서 ㅡ

 

  그는 건물 옥상의 잠긴 문 반대편에 자신이 있고 , 문 너머에서는 친구가 그러면 안 된다고 소리치며 마구 문을 두들기는 광경을 머리에 떠올렸다 . 그리고 침실 문 밖에 서 있을때 칼은 수치심으로 얼어붙은 채 르네가 바닥에서 흐느끼는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 문 반대편에 있는 사람이 그였던 당시 , 자신이 그랬던 것처럼 .

 

ㅡ 본문 141 쪽에서 ㅡ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은 이렇게 말한 적이 있다 . " 수학의 명제가 현실에 관한 어떤 설명을 제공하는 한 그것은 불확실하며 , 명제가 확실하다면 그것은 현실을 묘사하고 있지 않다 . "

 

ㅡ 본문 145 쪽에서 ㅡ

 

  " 그 느낌을 당신에게 전할수는 없었어 . 내가 마음 속 깇이 무조건적으로 믿고 있었던 무엇인가는 결국 진실이 아니었고 , 그걸 증명한 사람은 다름 아닌 나였으니까 ."

 

  칼은 르네의 말이 무슨 뜻인지 자기도 정확하게 알며 , 그 자신 조차도 그녀와 똑같은 감정을 느겼다고 말하려고 했지만  , 결국 입을 다물었다 .

이것은 두 사람을 이어주는 것이 아니라 떼어놓는 종류의 감정이입이었고 , 그녀에게 그 사실을 털어놓을 수는 없었기 때문이다 .

 

ㅡ 본문 146 , 147 쪽에서 ㅡ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유명한 cf가 있다 . 침대는 가구가 아닙니다 . 라고 당당히 선언하는 , 그러면서 뒤에 붙이는 말은 침대는 가구가 아니라 과학입니다  ㅡ 라고 한다 . 우리는 침대가 가구인 줄 알고 있었는데 말이다 . 웃기는 얘기지만 과학도 생각해보면 틀린 말이 아니니 아 ! 그렇구나 할 수밖에 없다 . 그래서 그 과학은 지금 어찌되었나 ? 포켓으로 들어가 따로 놀기를 하고있다 . 분리된 채 각각의 스프링을 튕겨내면서 ......

 

절대 값이란 것을 놓고 인간의 심리와 함께 풀어본 그들의 결혼 생활 . 이해였다가 함께였다가 결국은 분리되는 칼과 르네의 삶 .

영원할 것이라는 위선 위에 자신도 변하면서 변하지 않을 것이라는 오만을 , 르네의 수학은 아니라고 , 우린 모두 변하는 성질이지 절대 값 따위가 아니라고 말한다 . 계산이나 같이 해보고 말하지 , 각자의 포켓 속에 들어간 둘은 이제 같이 움직일 , 계산하고 의논할 마음이 없다 . 변했으므로

 

같은 결론을 놓고도 동의할 , 아니 동의 해버리면 안될 것 같은 위기의 수 . 0 과 삶 그리고 죽음 ......

 

이 책의 세번 째 이야기인데 사실은 가장 오래 걸려 읽었다 . 단순하게 이렇게 읽는 것이 과연 잘하는 짓인지 도무지 알 수가 없어서 ......

뭐 , 느낌만 늘 비스므레 아는 처지니 따질 수도 없는 어려운 수학 . 그중에 가장 확고한 0 .

 

그저 행복한 산책자 * 가 되어서 , 살아갈 밖에 내가 할 수있는 것이 없겠더라는 자조를 ... 허허허 ,

무한대의 수로 놓고 말 뿐이다 . 외로운 이야기이다 . 이 단편은 , 참으로 ! (증명은 ?)

 

 

* 조해진 작가의 산책자의 행복을 말함 , (순 내 방식의 해석에 의해 ) 


댓글(4) 먼댓글(0) 좋아요(1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AgalmA 2017-01-05 04:1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행복은 이해순도, 증명순도 아니잖아요(패러디)...사람 이름 같다...

[그장소] 2017-01-05 04:18   좋아요 1 | URL
아 하핫 ~ 덕분에 무료한 밤에 웃습니다. 껄 껄껄!˝

AgalmA 2017-01-05 04:19   좋아요 1 | URL
다시 보면 더 웃길 것임. 수정/
전 이만 퇴근. 잘자요

[그장소] 2017-01-05 04:29   좋아요 1 | URL
아 ~ 웃은 이유가 그거였다는!! 이해 순 님, 이런 데서 주무시면 얼어죽어 욤. ^^
 
산책자의 행복 - 2016년 17회 이효석문학상 수상작품집
조해진 외 지음 / 생각정거장 / 2016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2016 제 17회 이효석문학상 수상작품집 : 비극 이후 : 김유진 작가 편

 

비극 이후 ㅡ

 

사진은 뿌리 일부분을 포착한 흑백사진으로 명암의 극명한 대비를 통해 , 자연 발생적 구조가 지니는 역동적인 운동성을 드러내는 것이 그 의도인 듯 싶었다 . 그러나 수인이 가까이 다가가 확인한 작품명은  ' 들판에 내리치는 번개 1 ' 이었다 . 수인이 뿌리로 착각한 것은 다름 아닌 번개였다 . 순간적으로 잡아내어 시각화한 빛의 형상이 뿌리와 유사한 것은 그 2가지 모두 생명의 근원이라는 동일한 속성을 지녔으며 , 태초의 운동성을 보여주고자 하는 의도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설명이 붙었다 . 작가는 나아가 , 그 근원적 빛이 들판에서 우연히 포착한 번개가 아닌 기계를 동우너해 발생시킨 인공의 산물임을 밝히며 , 실상과 허상의 무경계성을  드러내고자 하였다고 강조했다 .

ㅡ 본문 282 쪽에서 ㅡ

 

수인은 실제 ......(중략 ) , 그의 작업이 일관적이긴 하지만 지나치게 교훈적이라고 생각했다 . B 는 멋진 작업이라고 평가했다 . 그러니까  , 무엇이든 꼭 진짜일 필요는 없는 거야 . 수인은 B 가 지닌 취향의 대중성과 명료함이 좋았다 .

ㅡ 본문 283 쪽에서 ㅡ

 

 

금방 결혼 전과 헤어지는 과정의 이야기인 테드 창의  [ 0으로 나누면 ]을 리뷰하고 나서 바로 이 소설로 옮겨오니 뭔가 극적이란 느낌이 들었다 .

비극이전 , 비극 이후를 0으로 나누는 기분이랄까 . 어쩌면 그래서 골라놓은 건지도 모르겠다 . 나란히 놓고 싶어서 ......

 

실연한지 얼마 안된 여자 , 수인의 갑작스런 여행기를 담은 단편인데 , 정말 읽으면 저 실상과 허상의 무경계성 이랄지를 공감하게 되버린다 .

 

테드 창의 [ 0으로 나누면 ] 에 나오는 르네가 말 한 " 1과 2가 등가라고  계측하는 것과 직관하는 것은 전혀 다르며 , 더이상 마음 속에 뚜렷한 양 (量)의 개념을 유지 할수 없다고 , 모든게 똑같이 느껴지기 때문에 " (140 쪽) 하는 절규가 여기서도 똑같이 반복되는 것 같아 재미있기도 하고 , 운명같이 느껴지기도 하는데 , 그러거나 말거나 작가가 내가 이렇게 읽을 줄 알았던 게 아니니 , 성립도 안될 자기 위안을 리뷰로 하고 있는 셈이다 .

 

어쩌면 수인의 삶 자체가 불안정한 기류를 탄 비행기 같았다 . 마구 흔들리는 그 속에서야 그녀는 혼동일 테지만 , 이 밖에선 드디어 만났네 , 모든 불안정의 끝을 ... 하고 방관하게 되니  여주인공으론 참 가혹한 시선일지도 모른다 . 살다 헤어진 것도 벅찬데 말이지 ...... 혼자있기는 두려우면서 같이 하기로 맘 먹은 엄마와의 생활조차 삐그덕 거리는 것이 , 이 여행의 돌발적인 이유인지도 모르겠고 매사 가 어쩌면 이렇듯 급작스런 결정을 투둑 내미는 자신을 주변이 어찌보듯 뻔뻔하지도 못한 , 눈치만 보는 인생같아서 맘이 언짢았다고나 해얄까 ?

 

살면서 확실한 것들이 몇이나 될까만 , 그녀는 들판에 낙뢰 ( 비극이나 불행 )를 기다리는 낙뢰성애자 같은 면이 있지 않은가도 싶고 , 불행이 그게 찍어 먹어봐야 불행인 걸 아는 것 같은 모습이랄까 ......

 

왜 ? 라는 많은 질문은 약속한 듯 없고 , 그저 그런 모습이 되었습니다 . 라고 쓴 김유진 작가의 단편은 처음 만났음( 응? 정말 그런가 ?)에도 다음의 완성도 높은 소설을 세계를 기대하게 만들기 충분했다 .

 

나 역시 수인처럼 비극적인 결말로 치닫는 스토리를 쫓아다니는 존재인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하면서 ...그녀의 성마르고 질퍽하며 난해한 꿈에서 , 어서 말가니 개인 날을 맞기를 바라게 된다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당신 인생의 이야기
테드 창 지음, 김상훈 옮김 / 엘리 / 2016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말을 이해함으로 공포에 갇히는 장면을 생각하면 언뜻 떠오르는게 일 애니 블리치의 한 장면이다 .

블리치에선 이치고와 일행들이 특히 오리히메가 아이젠 소스케의 정중한 (?) 납치를 받아 웨코문도로 가고 친구를 혼자 둘리없는 이치고 일행의 싸움이 시작된다 . 이 웨코문도에선 에스파다들과 대진을 나눠 싸움이 일어나는데 , 사신팀과 각각의 에스파다들의 싸움이 퍽 흥미진진했었다 .

 

그 중 최고였던 건 8번째 에스파다와 싸우는 장면 , 결국은 쿠로츠치 마유리의 초인제(超人劑)에 죽음을 맞긴하는데 바로 그 장면이 매우 인상적이었다고 생각한다 . 언령이 주술이란 점은 물론이지만 , 이해가 되며 적용이 되는 시점의 극적장치를 최대로 노린 부분 같았다고 생각한다.  초인제가 뭐냐 ? 일테면 고수들간의 싸움에 흔히 보이곤하는데 , 예를 들면 일정 수준이상을 얻은 능력 덕에 상대의 공격이 매우 느리게 슬로모션으로 보여지며 빈틈따위가 보이는 것을 말한다고나 할까 ? 일종의 주마등같은 ~!^^

 

그래서 자엘아폴로 그란츠는 1초를 100년으로 느끼게하는 약에 무려 수백년,수천년의 어마무시한 시간동안 칼이 자기 몸을 관통하는 그야말로 비인도적(응?) 살해를 견뎌야하는 위치에 놓이게 된다는 것.

이 장면에 침이 고였다. 그런데 신 침이 차마 목에서 넘어가질 못하더라는 내 경험은 그랬는데 ...

메드 사이언티스트로의 마유리 공격은 그야말로 인간은 당해낼 수없는 초초경지에 있는것만 같았다고나 할까 .....(이러니 과학은 무, 무섭습...니...다.....)

 

이 테드 창의 [ 이해 ]는 내게 그런 느낌을 주는 손가락였다고 , 위를 향해 가르키는 손가락과 " 이해하라 "는 주문 자체가 초인제같은 위력으로 다가들어서 아, 미치지 않고야 견딜래야 견딜 수 없음으로 붕괴를 (그럴 여유도 없겠지만) 선택할 밖에 ......

 

최근 , 바빌론의 탑을 리뷰하고 한 인친님이 자신은 영화로 이 [ limitless ] 를 봤는데 내용이 같더라며 '0으로 나누면' 과 ' 당신인생의 이야기 ' 가 더 흥미진진하였다고 하길래 , 영화 이해 " 이 것도 보고싶어졌다 . 감각은 제각각 일텐데 , 영화에선 어떻게 그려내었을지 ...궁금하다 . 몹시 .

 

사고로 뇌사에 가까운 나머지 오랜시간을 누워있던 리언은 마치 바빌론의 천장 저수층을 건드려 터널 속에서 허우적대던 기억을 옮겨오는 듯한 꿈들을 꾸며 깨어난다 . 그리고 닥터 후퍼 (닥터 후?가 아니고)에게 꿈과 악몽에 대한 얘길하며 진료를 받는 장면으로 이어진다 . 그러던 그가 숫자 같은 것에 뛰어난 암기력을 가진게 드러나고 , 그건 신약의 효과로 보인다 . 살아있는 뉴런은 그대로 두고 죽은 뉴런에만 재생하며 힘을 끌어내는 이 뉴런 호르몬 k 신약은 리언에게 지금까지와는 다른 경지의 삶을 알게해준다 .

 

처음엔 자신의 한계가 궁금해 의학계에서 원하는 실험에 참가하지만 , 이내 다른 반응을 가진 객원의사인 클라우젠을 만나 테스트를 하다 더는 이들에게 자신의 정보를 주면 위험할 거란 생각에 다다른다.

 

그로써 리언은 정부의 감시 같은 것을 받을 만한 위치에 있다는 것도 알게되고 말이다 . 그런 그들을 따돌린뒤 한개 더 호르몬 k를 탈취하는데까지 성공한 리언은 사회로 부터 몸과 신분을 , 자신을 숨기게된다 . 혼자 은신한 채 인간으로는 가 닿지 않는 영역의 초인같은 힘과 능력을 세상을 위해 쓰지않고 자신만의 완벽한 세상을 위해 노력하는 쪽으로 정진하는데 , 어느 날 그런 그에게 도발에 가까운 메세지를 보낸이가 있다 . 그 역시나 호르몬 k요법으로 가진 능력을 가지고 그 뛰어난 힘을 세상을 위해 쓰고자 하면서 리언의 의도와 방향을 묻고는 둘은 피할 수없는 대결이고 하나는 죽어야만 하는 싸움이 된다는 걸 알게된다 .

 

그 부분에 , 이 글을 읽는 분들은 대체 어느쪽이 승리하길 원할까 궁금해졌다 . 선각자에 가까운 레이놀즈가 선도하는 세상 , 아니면 리언같이 개인의 능력을 더 충실하려는 이의 세상 .

 

둘 다 괴물같기는 말할 것도 없고 ,  그렇게 빨리 습득한 첨단 이상의 세상을 보자니 매트릭스의 세상과 이퀼리브리엄의 세상이 동시에 떠오르면서 난 고개를 흔들게 되더라만 , 그래서 어떻게 되느냐고? 궁금하면 직접 보시길 ~  대체 뭘 가리키는 손가락인지 !

 

어쩌면 진짜 괴물은 이 작가 인지도 ~^^


댓글(6) 먼댓글(0) 좋아요(2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양철나무꾼 2017-01-04 14:2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요즘 님의 독서목록 완전 제 취향이십니다~^^
테드 창 제가 완전 애정하고 있다죠.
지금도 누군가에게 책을 선물하거나 할 일이 있으면,
테드창을 먼저 고려하게 돼요~^^

새해에는 우리 아프지 말고~,
행복하자구요~!

더 많은 책들과 책이야기로 만나게 되길 바랍니다~^^

[그장소] 2017-01-04 14:39   좋아요 0 | URL
그거 좋죠~ 같은 책을 보는 기쁨, 다르면 달라서 같으면 같아서 서재 이웃님과 같은 책이면 더 기쁘더라고요 .^^
이 책은 은근 읽으신 분들이 많아.. 저는 선물은 생각 못했네요. ( 제 주위에만 ? 아님 이책 읽는분들 주위에 제가 있었나보다..뭐~^^?) 읽으며 흔쾌한 기분 ..즐거워서.. 재미있어서..그런 거 느꼈어요.^^
네네, 새해에도 우리 아프지 말아요!
늘 감사합니다! 그러고 보니 우리 같이 한해 두해 나이먹어가는거군요!^^ㅋ

햇살한줌 2017-01-04 15:1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2016서재의 달인 축하드려요~ *^^*
새해 복 많이받으시고..
올해도 좋은 글 기다립니다!

[그장소] 2017-01-04 16:14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햇살한줌님 ~ 님 . 겨울엔 그 햇살한줌이 간절한데 ..그쵸! 불러보니 더 그렇게 느껴지네요.
올 한 해도 함께 걸어요. 같이..!^^

카스피 2017-01-05 00:2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ㅎㅎ 저도 테드창 좋아하는 테드창 싸인보도 있어요^^ 그장소님 2016서재의 달인 축하드리고 새해 복 많이받으셔요^^

[그장소] 2017-01-05 02:01   좋아요 0 | URL
아아~ 카스피님도 테드창 팬이시군요! 전 좀 뒤늦게 이 작가에 빠졌지만 .. 저작이 많지 않은게 아쉬워요. 싸인본도 있으시다니.. 으아~ 좋으시겠다는~^^ 축하 정말 감사합니다. 새해에도 좋은 이웃으로 함께해요!^^
 
당신 인생의 이야기
테드 창 지음, 김상훈 옮김 / 엘리 / 2016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당신인생의이야기
#테드창 소설
#김상훈옮김
#엘리 출판사

#바빌론의탑

언젠가 네이버의 한 블로그에서 세계 몇대 불가사이에 대한 글과 그림을 본적이 있다 . 그 블로그의 내용에선 지구는 표면에 살고있는 인류가 있고 평행 우주처럼 지구의 핵에 해당하는 내부에 살고있는 인류가 있다는 이야기를 신비하게 쏟아내고 있었다 . 많은 가설이 있지만 그 그림은 퍽 흥미롭고 재미있는 상상이라고 생각했었다 . 단지 생각일 뿐 그것을 소설적 구조로 옮긴이가 있으리란 생각은 못해봤는데 , 물론 그 내용의 일부엔 고전들 중에 그 이야기를 뒷받침하는 , 가설적 토대위에 있을 법한 유명 소설들이 있었지만 , 어디까지나 그 역시 가설에 지나지 않는 거란 믿음이 강했으므로 웃고 넘어갔다 .

하지만 내심으론 있어도 재미있을 것 같단 생각이 없었던게 아니다 . 더구나 그 인류는 거인족부터 소인족이며 온갖 인종이 다양하게 증명처럼 나열되어 있었는데 그 덕에 나는 걸리버여행기가 단순한 상상에서 좀더 입체적으로 느껴지기 시작했으니까 ...이제 베르나르 베르베르 의 제 3인류가 있고 어쩌면 그들 역시나 우주적 관점이 아닌 이 지구의 곳곳에서 우리 모르게 활약하며 사는게 아닐까하는 상상까지 하고있다 .

바빌론의 탑을 짓는 현장에 광부로 가장 높은 곳을 오른 힐라룸은 하늘 끝에 닿아있는 곳에 도착해 그들이 어쩌면 성서에서 언급된 노아의 홍수를 촉발한 부분에 해당하는 곳을 건드릴지도 모르는 곳에서 일들을 이 단편에서 보여준다 .

읽으며 왜 광부출신인 그가 필요할까 생각했고 석공들의 필요는 또 왜인가를 생각했는데 , 수수께끼를 알고 나니 맥이 다 빠질만큼 어이 없었고 , 그래 ... 누군가는 했을 법한 생각을 이렇게 소설로 썼단 말이지 하며 탄복을 하고 말았다 .

그가 하늘 끝에서 열심히 오르려고 판 터널은 그를 다시 지상으로 끌어내리는 역할을 했다 . 마치 원통형 인장을 놓고
' 인간은 천상과 지상 이란 점토판 의 양 끝에 각각 존재하며 그 사이에 하늘과 별이 있다는 상상을 (무색하게 )서로 인접하도록 둥굴게 말려져 있다 . 본문- 51쪽에서'

우리는 바빌 탑이 무너진것이 신의 저주로 알고있지만 사실 저주는 필요도 없게 그들은 그 끝에 닿으면 다시 이 땅으로 쳐박힐 수밖에 없는 사실을 몰랐다 ㅡ라는 이야기 .

그러나 살아 남은 이는 힐라룸 뿐 이란게 어쩌면 증명키 어려운 증명 처럼 남았다는 걸 ... 알게된다 .

유일생존자이니 그의 말을 믿던가 , 아님 신의 저주로 그냥 생각해버리고 말던가 인데 , 후세에 남은건 신의 저주 ㅡ 인간의 오만을 꾸짓는 것 이었다고 해야 그 많은 이들의 희생이 무리없이 받아들여지게되는 상황 ㅡ .

기발하고 재미있는 지구촌 탐험 같은 이야기 ㅡ ㅎㅎㅎ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