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미줄에 걸린 소녀 밀레니엄 (문학동네) 4
다비드 라게르크란츠 지음, 임호경 옮김 / 문학동네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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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레니엄 : 거미줄에 걸린 소녀 ㅡ다비드 라게르크란츠, 임호경 역 , 문학동네 


다행이다 . 시간이 지나서 , 전작의 기억이 어느정도 흐릿해진 상태에서 만날 수 있었다는 것과 ,  전작이 너무나 유명함에도 불구하고 독자적인 자신의 세계를 풀어가며 전작을 이을 수 있게 된 작가의 행운에 대해 다행이란 말 외에 무엇이 필요할까 , 

영화로 워낙 압도적인 아우라를 뿜어 책으로도 거침없는 사랑을 받은 밀레니엄 시리즈 4권이 나온다고 했을 때 , 기대감은 말로 형언키 어려운 거였었다 . 그렇지만 이미 그 엄청난 압박감을 넘어선 작가라는 면에서 나는 이미 한 수 접어 호감을 주기 시작했는지도 모른다 . 

그럼에도 , 밀레니엄 ㅡ이란 이름만으로도 슬쩍 구렁이 담넘듯 쉽게 올라탈 수 있는 뭔가가 있지 않을까 , 어렵기에 더 쉽게 넘어가는 이런 맹점이 ... 하면서 , 초반 책장을 넘기는 내 손은 제법 날카롭게 벼려져 있었다 . 어디 두고봐 , 하는 자세가 그나마 있었달까 . 하지만 100페이지도 채 넘어가지 못한 독기였고 허세였다 . 그냥 빠져들었고 그 쯤 부턴 헛 ~ 하고 헛웃음을 지으며 , 뭐 , 두 손을 들었다 . 

사실 스티그 라르손의 밀레니엄 1권은 진입장벽이 꽤 높다 . 가독성이 좋지 않단 얘기가 아니라 , 예열 시간이 지나치게 긴 , 요리코스를 생각해야 한다 . 해서 1권의 3분의 2가량을 넘어서야 답답한 걸 잊고 그나마 페이지를 넘기는 게 가벼워진달까 .  헌데 이번 4권은 시작부터 가벼운 스파링 스텝이었다 . 리듬있으면서 파워도 조절 가능한 , 몸풀기 에서  실전으로 나가는 것들이 극히 자연스러운 , 무도였다고 생각한다 .  

호언장담 ㅡ 이 구역 미친년으로 돌아온 리스베트가 과연 뭘하려는 건지 , 작가는 영악해서 얼른 먹이를 채가는 수를 쓰지 않는다 . 전체 그림을 산발적으로 흩어놓고 미끼들을 독자적인 형태로 두었다가 기운이 빠질 무렵 , 잡아먹는 형식으로 그 미끼들마저의 존재감을 살린다 . 우린 처음에 그것들이 의미하는 바가 뭔지 모른채 그저 읽을 뿐이며 상상할 뿐이다 . 이게 어디로 , 무엇으로 연결될지 . .. 

천재라고 불리며 스스로는 가치를 전혀 느끼지 못하는지 모르나 암튼 인간을 계산에 매길 수있는 가치로 환산하면 , 여기서 표현한데로라면 크레타 가르보 급의 , 인물이라는 프란스 발데르 신경인공지능학자가 살해 당한다 . 눈 앞에 지적장애를 가진 아들을 두고 ,  

네트워크와 인공지능컴퓨터 정보를 다루는 이번 사건엔 정보를 안보라는 이름으로 주무르는 정부와 같은 이름의 정보를 돈이라는 목적으로 주무르는 이들이 협잡해서 어떻게 우리 눈을 가리고 , 남의 지적 재산권은 물론이며 기업 기술을 빼돌리는지 , 그러면서도 우리들은 전혀 알지 못할 수 있다는 무시무시한 세상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 

거기에 매우 흥미로운 소재로 , 리스베트 뿐아닌 마치 양지와 음지처럼 나뉜 쌍둥이 여동생 카밀라의 존재가 돌연 불거지고 , 그녀가 언니 리스베트에게 전면 전쟁을 걸어온다 . 그러니 저 대사 " 이 구역의 미친년은 나야 ." 는 카밀라에게 한 방 먹이고 다음 한판을 준비하는 리스베트의 대사라고 봐야 할 것이다 .  우연이 아니라면 마침 그녀 둘은 한 판 붙을 때가 된걸테지 . 이  정보  산업이란 것이 그마만큼의 가치를 가진다는 걸테고 . 

리스베트가 중요한 역할임에도, 거미줄을 잘 짠 거미는 원래 잘 보이지 않듯 , 그녀보단 프란스의 아들 아우구스트가 돋보이는 이번 내용이었다 . 
역시 아동인권이나 , 천재적 자폐 성향을 가진 사람에겐 대게 무조건의 개방성을 가진다는 걸 작가가 좀 아는 모양이다 . 리스베트 만큼 영악하다 . 

미카엘의 활약은 이번에 그리 두드러지지 않았다 . 하긴 언론이 큰 힘을 갖기가 요즘은 힘들다 .  힘이 그만큼 크단 것은 유착이 있다는 다른 이야기이기도 할테니 , 투명성에서 멀어지기 때문이기도 하고 워낙 인터넷의 속도가 빨라져 초 , 분 단위로 정보를 흡수하기에 다음 날 아침까지 정보를 기다리는 지면이 없다는 것도 사실일 것이다 .  

그럼에도아날로그가 필요한 이유는 인간들이 아직 현명하다는 또다른 증명의 하나이다 . 모든 것이 디지털화 된다면 , 그 공급이 끊기고 나면 아무것도 못할테니 , 그런 때의 최대 혼란을 막기 위한 최소한의 방지책이 아마 신문 , 뉴스 , 같은 정보를 다루는 곳의 역할이 아닌가 한다 . 그러니 사실 언론이 큰 힘이 없다는 저 위의 말은 다시 정정해 , 지금은 힘을 빼고 있는 상태라고 바꿔야겠다 . 유사시를 대비해 .( 순전히 내 생각일 뿐이다 ) 

책으로 보면 이런 부정부패에 밝혀진 고위 간부들은 잘도 나와서 고개를 숙이고 자릴 내놓는데 , 우리나란 참 보면 부자가 망해도 3대는 간다고 그 끝이 없는 걸 알다가도 모르겠다 . 내 눈에만 저들이 그리보이는 건지 . 아 . 책에선 늘 발악할 만큼 발악하고 내려온 후라 , 더는 물러설 데가 없던 이들을 잡은 거였나 ? 현실에서도 증거 , 자료 다 있어도 못잡는 건 뭘까 ? 음 , 책은 책이고 현실은 현실이란 분명한 이유 ?! ( 아.. 덴장 !!이러니 책에서 살고 싶지 )

밀레니엄4권을 읽는 다니 , 다들 전작에 비해 어떤가 읽을 만 한가 ㅡ 이 부분을 굉장히 궁금해 했다 . 나는 읽었고 만족하며 읽었으며 5권도 , 6권도 나온다면 기꺼이 읽을 것이다 . 나는 이 작가의 거미줄에 잘 걸려 들었다고 생각한다 . 기분 좋게 . 리스베트나 카밀라가 와서 같이 한판 붙자고 하면 ... 난 어려운 소인수분해 따윈 모르니 , 프렌즈팝이나 같이 하자고 하면서 하트하나 날려 달라고 할건데 , 카밀라가 장난하나며 내게 열받아 특공무술 킬러를 보내는 건 아니겠지 ...?! 

아, 5권 ㅡ언제나오나... !! 무척 기다려질 듯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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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onnight 2017-11-01 13:2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괜히 스티그 라르손을 배신하는 것만 같아서-_-;;; 아직 주문 안 하고 있는데요. 여기저기서 호평이 들려오네요. @_@;;;

[그장소] 2017-11-01 13:32   좋아요 0 | URL
아 ~ 저 역시 스티그라르손을 얼마나 애정하는지 !! 그 맘을 제가 너무 잘 알아요. 그런데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이 하나같이 똑같은 심정으로 눈에 불을켜고 이책을 시작했을거란건 알아요 . 너 어디 두고봐 ..조금이라도 스티그라르손의 글에 누가되는 , 그런 글정도를 가지고나와서 우릴 우롱할 거라면 아주 짓밟아주마 ㅡ 아마 이런 마음 있었을 거라는거요! 그만한 애정이 있었기에 책을 볼 용기를 내기도 한거고요 . 시간이 많은 것을 희석해준것도 있지만 바로 이어 읽는분도 이 이야기가 리스베트가 정신적 , 육체적으로 좀 더 성숙한 다음 의 시간이란 걸 느끼기때문에 아 .. 성장했구나 .. 다행이다. 다른 면에서 강해졌어 하는걸 느끼게 되기때문에 읽으셔도 후회는 없으실 거라고 믿어요 .
저는 가장 후련했던게 스티그 라르손도 리스베트 이야기가 어떻게든 끝을 잘 맺는걸 바랬을거라는 데 만족스런 결론을 얻었거든요 . 이 만남은 .. 잘 보내기 위한 필연적인 재회랄까요... 그렇게 받아들였어요 . 시간을 초월해서.. 잘 보내줘야 먼저간 작가도 원이 없죠~ 물론 제 일방적인 생각이지만요..^^
 
[eBook] 비하인드 허 아이즈
사라 핀보 / 북폴리오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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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하인드 허 아이즈 ㅡ 사라 핀보로 지음, 김지원 옮김 , 북폴리오 .

가끔 하는 생각이지만 , 내가 별로 큰 능력이 없는 상태의 인간이란데 감사를 할 때가 있다 . 인간이란 습득의 귀재들이라서 아주 조그마한 일 하나에서도 그걸 다른 형태로 , 끊임없이 형질 변화는 물론이고 거기에서 더 나아가 완전히 다른 창조를 해내기도 하는 족속들이니까 . 웬만해선 그냥 있는 그대로를 두지 못하는 호기심을 타고 났다고 해야 하는 걸텐데 , 이게 인류의 획기적인 큰 걸음일때마다 전율과 동시에 두려움이 이는 걸 보면 나는 일단 호기심을 잘 관찰'하는 쪽의 인간 부류 인지도 모른다 . 예를 들어 말하면 돌다리도 두들기느라 그게 몇번을 두들기니 마침내 무너지더라 하는 기록을 말해줄 수 있는 쪽의 유형이랄까 ? 우연히 아주 반응이 뜨거운 심리 스릴러 소설의 리뷰'를 만났다 .

리뷰들이 엄청났는데 이런 스포일러'가 진짜 , 정말 , 눈꼽만치의 배려도 (?) 없어서 그 많은 리뷰를 대충 다 뒤졌는데도 그 망할 반전이란 걸 알 수 없었다 . 신문기사에도 대대적으로 홍보할 만큼의 반전이라니 , 이 정도면 바로 눈 앞에 답이 있단 얘기나 같다 . 그러니까 브루스 윌리스가 귀신이다 . 처럼 , 눈 앞에 진실을 가져다 놓고 손가락을 흔들고 있는데 우린 볼' 수 없는 상황이란 그 말일 것이다 . 그러니까 유령을 찾아야 하는 거겠지 ? 도저히 리뷰만으론 갈증이 나서 ebook을 서둘러 구입했다 .

이 이야길 듣는 중에 틈틈히 온다 리쿠의 개정판 몽위를 재독했다 . 안그래도 새 리뷰를 써야하는데 , 새로운 시점이 뭐 없을까 고민하던 참이었다 . 둘 모두 꿈을 볼 수 있다는 흔히 말하는 자각몽 , 몽찰의 이야기이다 . 아 , 그러고 보니 요즘 드라마도 하고 있다 . 당신이 잠든 사이에 ㅡ라고 , 이종석과 수지가 나와서 미심썰쿵( 미스터리 심리 스릴 썰렁 심쿵 드라마 의 준말 정도 ㅡ내맘대로사전)을 찍고 있다 . 그것도 서로의 꿈을 꾼다 . 예지몽 같은 걸 . 요즘은 하도 앞서나가는 걸 좋아하다보니 스포일러도 그렇고 , 미래를 미리 알거나 보면 , ㅡ 이 본다 " 는 게 중요한 것 같다 . 안다는 것 , 깨닫는 것 보다는 보이는 것, 보여지는 것 , 보다 , 본다 , 봄 , ㅡ 있는 그대로의 순간만을 단편적으로 볼 뿐인데도 , 이 본다는 행위 자체에 굉장한 의미가 있는 것처럼 보여지는 것에 많은 것들을 내걸고 사는 것 같을 때가 있다 .

어쩌면 내 리뷰도 그 중 한 몫이구나 생각하니 웃음이 난다 . 그런데 멈추진 않는 걸 보면 , ( 이 많은 리뷰 생산을 !) 나도 안돼 ~! 바보같은 루이즈 ~ 할 입장이 아니게 된다 . ㅋㅋ뭔 소리냐고 ? 벤자민 프렝클린의 그 말은 꼭 세 사람을 빗댄 비밀 모의를 말하는 건 아닐게다 . 

눈 먼자들의 도시 ㅡ 주제 사라마구 ㅡ를 보면 온통 눈이 먼 사람들 속에서 홀로 눈(앞)이 보이는 그녀 ( 이름 생각안나고 , 검색하실거죠?) 만이 완벽한 이방인이 될 처지였다 . 들키기 전까진 그녀도 눈먼 행세를 해야 했다 . 그걸 잇점으로 만들 수 있을 때까지는 ,  관계가 평평해지고  인간들이 ( 암등의 불치병에 걸렸을 때 , 대부분의 사람들이 받아들이는 감정의 단계를 따른다고 치면 ) 체념 상태에 접어들어서 주변 정리를 하기 앞 단계 쯤에 이르러서야 그녀는 자신만이 할 수 있는 것을 하기 시작한다 . 그 때가 비밀이 힘이 되는 시점이라고 봐도 될까 싶다 . 

여기 비하인드 허 아이즈 속에선 우릴 혼란으로 몰아넣는 장치인 브라인드로  그때( 과거 , 롭과 아델의 과거 ) 와 현재의 시점 변화가 , 또 매우 아름답다고 표현되는 데이비드의 부인 아델의 입장과 그보다는 조금 덜 매력적인 신체조건으로 표현되지만 단번에 데이비드가 사랑에 빠진 인물 루이즈의 입장이 교차되면서 시선을 교묘하게 가리는 역할을 한다 . 그 중심엔 언제나 데이비드 , 뭔가 문제가 있어 보이는 남자가 있다 . 

제목에도 나오듯 어째서 비하인드 허 아이즈 인걸까 ,를 읽으면서 내내 생각하며 내용을 쫓아갔다 . 당연 먼저 반전을 찾으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였다 . 두 여자와 한 남자라는 지극히 평범하다면 평범해보이는 통속적 삼각관계 속에서 과연 놀라운 반전이 만들어질까 . 만들어 진다면 아마 저 자각몽이 할 수있는 일이 최대가격이 될테지 . 

말했듯 나는 먼저 몽위라는 소설을 읽었다 . 그리고 인셉션 , 마이너리티 리포트라는 영화도 알고 있고 , 꿈으로 도달할 수 있는 최대치의 인간 승리(?) 를  인간이 만들어 낸 가시적 효과를  볼 만큼은 봤다고도 할 수 있는데  ㅡ 그렇다면 , 답은 먼저 찾았을까 ? 말하자면 그렇다 ㅡ이다 .

내가 좀 예외적 인간이라 그런지 , 남들이 중요하게(?)  여기지 않는 부분을 오히려 잘 보는 편이라 그런지 모르지만 이 책의 단서는 자꾸만 그때 ' 로 돌아가 롭과 데이비드가 장원에서 만나고 아델 혼자 뭔가 붕 떠있는 심리를 보일 때 이 예사롭지 않은 어설픈 심리전을 보고 더 있어야 할 부분이 없다는 것을 깨닫고 맨 앞 장으로 돌아갔다 . 그리고 천천히 문장을 음미해 봤다 . 아델은 그렇게 노력하지 않아도 데이비드는 그녀를 죽을 만큼 사랑하던 사이 였는데 , 이제는 아델이 노력을 해도 데이비드의 마음을 살 수가 없는 상태가 된 것을 보면서 , 상상했다 . 너 , 누구니 ? 하고 ... 몸은 아델일 수 있지만 그 속은 아델이 아니구나 ㅡ 하고 , 

자 , 그럼 나머지 떡 밥은 그린듯이 쫓아가는 여러분의 상상의 곤욕을 나도 즐길 차례이다 . 어째서 그렇게 되고 마는지는 , 직접 읽어 보시라고 해야 반전 내용 없는 스포 없음의 리뷰가 주는 , 고통을 좀 같이 나누게 될 테지 ... 이만해도 너무 많은 답을 줘 버린 후라서 ... 출판사에서 항의가 오지나 않을까 걱정이다 . 

나의 빵 부스러기로 저 위의 인용문들을 친절하게 떨어뜨리고 간다 . 황정은의 인터뷰는 ebook / 문학동네 / 젊은 작가의 책에서 가져 왔다 .
읽으며 어찌나 웃었는지 , 그렇지 ... 문학 속 인물 중에 누군가 되고 싶다면 하는 질문에 황정은 작가는 그런 것이 되고 싶을 리가 있겠냐고 한다 . 내가 하는 내 체험 . 나의 체험이 아니고는 아무 의미가 없다는 것을  다시 한번 일깨워주는 대목이다 . 




Q ㅡ 고인이 되었거나 살아 있는 작가들 가운데 누구라도 만날 수 있다면, 누구를 만나고 싶습니까? 만나면 무엇을 알고 싶습니까?
A ㅡ 작품으로 충분합니다. 내가 사랑하는 작가들이여, 많이 써주세요. 많이 많이 써주세요. 그래도 누군가를 만나야 한다면 미래의 나를 만나고 싶다. 마지막으로 뭘 썼는지 묻고 싶어요.
Q ㅡ 문학 속 인물 가운데 누구라도 될 수 있다면 누가 되고 싶습니까?
A ㅡ 문학 속 인물이라뇨, 그런 것이…… 되고 싶겠습니까?
(알라딘 eBook - 젊은 작가의 책 :황정은 작가 편 - 중에서)

불을 끄고 창문에 비친 내 모습을 보았다 . 나는 아름다웠다 . 항상 나 자신을 신경 써서 가꿨으니까 . 그런데 왜 그는 여전히 나를 사랑할 수 없는 걸까 ? 그를 위해 이렇게 많은 일을 했는데 왜 우리 삶이 내가 바란 대로 , 내가 원한 대로 되지 않는 걸까 ? 우리에겐 돈도 많다 . 그는 꿈꾸던 직업을 가졌다 . 나는 그저 , 흠 잡을 데 없는 아내가 되고 그에게 완벽한 삶을 만들어 주기 위해 노력해 왔다 . 그런데 왜 그는 과거를 놓아주지 못하는 걸까 ?
( eBook 본문중에서 ,<비하인드 허 아이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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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문학과 사람사이에서의 갈등
    from 몽원의 길옆 풍경 너머 2017-12-13 17:53 
    이곳 활동을 재개하면서 주로 혼잣말을 하고 있지만, 슬슬 이제 친구들의 서재도 돌아보고 있는 중이다. 사실, 친구라고 해봐야 나를 팔로잉 해주어서 나 또한 그에 대한 응답으로 팔로워를 해 친구가 된 케이스가 전부지만, 그럼에도 친구 목록에 있는 대다수의 분들은 나보다 훨씬 많은 책들을 읽었고, 나보다 훨씬 나은 글들을 추구하는 분들이다. 그중 가장 오래된 친구분인 - 사실 어쩌면 여기 정착하게 된 계기를 마련해준 - 그장소 님의 서재를 오늘 탐방
 
 
 
내 연애의 기억
이권 감독, 강예원 외 출연 / 아트서비스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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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연애의 기억 ㅡ 영화

영활 보면서 서재 이웃님인 다락방님이 계속 생각났다 .  델마와 루이스를 보고 의견을 나누자고 약속했는데 정작 맘먹고 다시 본 델마와 루이스는 다락방 님의 리뷰가 너무 압도적이어서 내 생각 따위를 따로 하지 못했다 . 계속 그녀가 쓴 글만 영활 보는 내내 그림자처럼 따라 붙어서 . 그래도 페미니즘에 대한 장면이 나오는 책이나 영활 보면 그녀 생각이 났다 . 그녀라면 이 영화나 이 소설의 부분에 대해 뭐라고 할지 알겠으면서 전혀 다른 표현으로 나오는 그녀만의 신랄함과 정직함에 속수무책으로 끌려 다니다시피 했다 . 이 영화도 그랬다 . 

영화는 시작하면서부터 시원하면서 어딘가 불편했다 . 여주인공인 은진이 번번히 남자들에 뒤통수를 맞는 장면에 안타까우면서 그녀가 영화 속에서 내 뱉는 쌩말 , 말그대로 살아있는 듯 솔직한 감정 표현과 상황에 , 사이다를 한껏 들이키고 뱉지 못하는 트름처럼 답답하고 억눌려  긴장감을 통 놓을 수가 없었다 . 그녀는 만나는 남자마다 악운처럼 뒤가 틀렸다 . 왜 그런 남자들만 골라 만나는가 생각하다가
영화 마지막쯤에 가선 아, 그런 사람들이 너무 , 너무 많은 거구나 도처에 그런 불행이  많은 까닭이라고 마침내 생각되어져 버리고 말았다 . 

그렇게 생각된 이유엔 남자친구 현석의 과거 얘기가 있다 . 우연한 일처럼 그의 가족에 닥친 불행이 있고 그 불행들에 그가 내린 결론으로 인해 저질러진 많은 숨은 사건들이 , 마치 정오의 태양아래 서있어 생기는 다중 그림자처럼 , 또 그 그림자는 화살표와 같이 온 사방으로 뻗어 있어서 그의 이야긴 그 하나 만의 이야기가 아니게 되었다 .  한 사람의 불행은 하나 , 한가지 형태로만 시작되고 끝이 나는 게 아니구나 랄까 . 

마지막 장면은 굉장히 의미심장하게 끝이 난다  . 병원에 실려가 의식을 차린 그녀가 가족들의 염려와 걱정 속에서  안정 중에 문병 온 경찰 친구가 다시는 그를 볼 일이 없으니 걱정은 말라는 말을 듣는다 . 친구는  그렇게 사건의 끝을 알려주는데  다시는 그런 불행은 없을 듯이 정말 잠시 잠깐은 나도 은진처럼 친구의 말에 안도하고 한숨을 쉬었었다 . 

그러다 혼자 남아 자신에게 되돌아온 휴대폰 속 연애의 기억을 되살리기도 전에 현석과 같은 목소리의 남자가 저, 저기요  하고 말을 건내는 순간 , 그녀의 반응을 채 보이기도 전에 영화는 끝이 난다 .  그 장면이 전하는 메시지는 적어도 내 느낌으론 누구도 완전한 안전과 불행과의 영원한 결별은 없다는 경고벨로 들렸다 . 

그녀에게만 유난한 불행이 아닐 거란 생각 , 데이트 폭력이나 가정폭력에 수시로 노출되면서도 대게는 은진처럼 말이라도 시원하게 퍼붓고 돌아서지도 못하는 게 우리 모습은 아닌가 하는 부분도 있었다 . 

먼저 본 델마와 루이스의 두 주인공처럼 그저 솔직하게 삶을 살아 보지도 못하다가  용기를 내는 순간이 삶의 끝과 같이 다가오는게 우리들이 용기를 내는데 주저하게 되는 원인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면서 ,  자신이 좋은 사람이 되기도 힘든 세상이지만 좋은 주변인 들을 만나기도 힘든 세상이구나 하는 걸  또 보았다 . 

그저 정직한 행복을 얻기가 이렇게나 어렵다니 , 영화 속 은진은 정말은 속물이었는진 몰라도 사랑한단 말엔 마음의 무릎을 푹 꿇는 여자일 뿐이었는데 ... 아 , 다락방님은 이 영활 보셨을까 ? 그녀의 리뷰를 찾아봐야 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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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7-03-26 16:1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 아직 안봤어요 이 영화!!

[그장소] 2017-03-26 16:23   좋아요 0 | URL
오~ 오!! 꼭 보세요. 엄청 심장 쫄깃한 영화예요 . 긴장을 다 본 후에도 못 풀겠더라고요 . ㅎㅎ
델마와 루이스는 계속 곱씹고 있어요 . 바로 찾아 본게 무리였나보다 ㅡ 그랬어요 . 다락방님 글이 뼈까지 스며서 , 기억이 흐릿해지면 다시 한번 봐야겠어요 . ^^
 
라요하네의 우산
김살로메 지음 / 문학의문학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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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이상한 허기 속으로 ,

 

오전에 습관처럼 타인의 블로그에 방문해서  글들을 핥는다.  마치 새로운 먹잇감을 찾아 야금야금 먹고는 입맛을 다시는 하이에나 처럼 . 나는 모니터를 보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어쩌면 모니터 역시도 나를 삼킬 듯이 쳐다보고 있는지 모른다 . 이상한 시선(?) 을 종종 느끼는 터라 , 아예 모니터 상단에 자리한 까만 카메라 렌즈를 종이로 덮어 닫아 놓았다 . 나를 향한 돋보기는 하지 말라면서 나는 남들을 옹색한 구멍 속 쥐눈처럼 눈빛을 반짝이며 보고 있는건 아닌가 ...가끔 그런 생각을 한다 .

 

인간이 인간성을 가장 잘 드러내는 진실한 순간이 언제일까 ? 인간 생리 욕구의 기본이라는 성욕 , 식욕 , 수면욕 등등 많은 때가 있겠지만 역시나 먹는 순간이 아닐까 ? 그래서 이 이야기는 먹는 기관과 보는 기관을 통해 수줍지만 광포하게도 느껴지는 배설의 기쁨이랄지를 조명하고자 암흑으로 우릴 초대하고 굶기면서 또 준비된 것을 마구 먹이며 이야길 출발하는 게 아닐까 ? 인간성이고 뭐고 굶주림이라는 생의 극지에서 잔혹하게 또는 아름답게 찾아지곤 하는 먹는 인간 이야기 .  이 식당은 그런 인간을 초감각이 발휘되는 것 같은 어둠 속에서 차갑고도 뜨겁게 인간을 면밀히 관찰한다 . 코 앞에 작은 접시 하날 던져주면서 ...그럴 때 나는 순수한 열정을 가진 동물이 되는건지 모른다 . 인간을 포함하는 카테고리의 짐승 . 입을 크게 벌린 부등호 .

 

나는 먹는 인간이면서 또 뱉는 인간이다 . 철저히 내 욕망은 숨기면서 남의 것은 보고자 하는 일그러짐을 가진 . 아무도 안 볼때는 어쩌면 글 속의 그녀처럼 눈 위에 버려진 퉁퉁불은 라면가닥을 주워먹는 ...먹는 기관과 보는 기관을 통한 배설의 기쁨 . 딱히 배설과 관계된 문장은 없지만 , 보고 느끼는 감각 자체가 내겐 배설의 행위로 읽힌다 .

 

파리의 암흑식당 이름은 '뒤땅 뻬르디' 였다 . 안내해준 지인에 따르면 ' 잃어버린 시간'이라는 뜻이라 했다 . 암흑식당의 본래 취지가 절대미각을 경험하는 것이니 센스 있는 작명이란 생각이 들었다 .
검은 천막 뒤의 뒤땅 뻬르디 안은 온통 암흑천지였다 . 먼지만한 빛조차 허용되지 않는 그곳에서 접시를 더듬고 , 음식을 만지고 , 냄새를 맡고 , 물을 따르고 , 냅킨을 챙기는 일은 온몸의 말초신경까지를 동원해야 가능한 일이었다 .
ㅡ본문 42 쪽 ㅡ

 

파리의 한 식당 컨셉을 따라 김이 낸 식당을 사람들은 세탁선이라고 부른다 . 그 역시 19세기 파리 센느 강을 오르내리던 세탁선에서 발동한 의미이다 . 먹는 행위가 궁극적으로 그런 힘을 발휘한다는 좀 더 치밀한 들여다 보기를 통해 , 가난으로 더는 자신에게 가진 것이 없는 한 여자의 순수한 힘 , 내재된 기능들을 보여주는 단편이란 기분이 들었다 .
거기에 들이 댄 카메라에서 느껴지는  물성의 차가운 감각보다 더 차갑게 찾아지는 생의 이상한 허기를 ' 암흑식당' 에서 읽는다 . 맛있는 단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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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2-26 02:0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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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2-26 02:2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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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2-26 02:2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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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2-26 04:3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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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2-26 04:3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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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장소] 2017-02-26 04:43   좋아요 0 | URL
하핫~ 저야 알죠! 고마운 거~
아줌마 색상은 뭘까요? 꽃은 좋죠! 곱고~
천천히 해주셔도 되는데~
어떤 무늬일지 진짜 궁금하네요!

2017-02-26 04:3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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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장소] 2017-02-26 04:43   좋아요 0 | URL
ㅎㅎ 땡큐~ 땡큐 해요! 힘들어서 어뜨케!!!

2017-02-26 04:4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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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장소] 2017-02-26 04:45   좋아요 0 | URL
오!옷~~^^ 구경시켜주세요!

2017-02-26 04:4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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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2-26 04:5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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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2-26 04:5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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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장소] 2017-02-26 05:00   좋아요 0 | URL
잘 보였어요. 무늬도~ ㅎㅎㅎ
꼼꼼하시기도 하고 잘 만드시잖아요!
실제모양은 아직 몰라도 보면 더 이쁠것 같아요!

2017-02-26 05:0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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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2-26 05:1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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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2-26 05:2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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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장소] 2017-02-26 05:30   좋아요 0 | URL
ㅎㅎㅎ그렇죠? 그렇게 생각하니 뭔가 이상하긴 하네요 . 왜 때문에 ㅋㅋ 그리 열심인건지 ..

2017-02-26 17:5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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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2-26 22:2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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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almA 2017-02-26 19:5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가장 친한 친구에게서 제가 가장 불편하게 보는 부분이 식탐입니다. 성격좋고 현명한 친구인데 음식 탐을 내는 모습은 언제나 제 맘을 불편하게 해요. 제가 식탐이 별로 없어서 더 그런 걸 수 있겠다 하며 밥 같이 먹을 땐 되도록 밥 먹는 모습을 안 보려 하죠; 저는 식탐보다는 세분화된 간식탐이 있죠ㅎ 먹는 자체보다 고된 노동에서 짬짬이 스트레스를 푸는 방식 중 하나인데, 제 간식 탐도 여러 사람에게 나눠주는 것으로 희석하기도 하면서 누굴 흉보냐 싶고ㅋㅋ
제 친구도 저를 놀리는 부분이 꽤 있죠. 예쁜 양말을 보면 탐을 낸다든가 하는ㅋ;; 아, 인간들ㅎㅎ

[그장소] 2017-02-26 22:22   좋아요 1 | URL
이상하죠? 다른사람도 식탐은 부리는데 꼭 한사람은 유독 더 거슬려.. 그 걸 신경 쓴다는 것 자체가 챙피해. 말도 못꺼내면서 속앓이 ..ㅎㅎ
저도 그런 적 있어요. ^^
분명 내게도 있는 모습이란 자각때문에 더 혐오를 하게되는지도 . 그런 생각 했었네요 .
ㅋㅋㅋ양말 ! 이거 ..뭐죠? 왜 양말이지..? 많고 많은 것 중에~ 궁금궁금 ~ 어떤 일이 있었을거야 ~~ 혼자 답글읽고 끄덕끄덕 대며 웃고있음요!!^^

2017-02-26 22:3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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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장소] 2017-02-26 22:52   좋아요 0 | URL
으아~ 으아, 만들면서 엄청난 집중이 필요했겠어요 . 어릴 때 만들던 누비가방에 저도 모르게 감침질이 잘못되서 엉켰을때 생각나요 . 다시 풀자니 억울하고 스스로 화나던 순간이요 ~^^ 숙제 제출 날짜가 코 앞에 다가오도록 도무지 손 대기 싫어서 고생했던 기억!!

만드는 과정을 자세히 알진 못해서 그 아슬하게 집중된 시간을 저는 모르지만 ..암튼 고생하셨어요 . 으흣 ~ 기대되요!!^^♡

2017-02-26 23:0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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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2-27 00:1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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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2-27 00:2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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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2-27 00:2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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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2-27 00:3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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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2-27 00:4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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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장소] 2017-02-27 04:34   좋아요 0 | URL
ㅎㅎ아 , 기대 , 기다림 , 그런 것처럼말이죠 ? ^^

2017-02-27 04:3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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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장소] 2017-02-27 06:55   좋아요 1 | URL
미리 소비한 설레임 ㅡ이라! 넘 멋진 표현이네요~^^

2017-02-27 04:3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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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장소] 2017-02-27 06:57   좋아요 1 | URL
밤 새셨겠네요 . 우리 둘다 .. 낮에 자는 좀비가 되려나요? ^^ 이미 써 져 나온 책을 저는 왜이리 열심히 옮겨 놓는 바보같은 짓을 하는걸까요? ㅎㅎㅎ

2017-02-27 06:5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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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장소] 2017-02-27 07:03   좋아요 1 | URL
ㅎㅎ오후까지 편안한 잠 되시면 좋겠네요 . 밤에 잘 생각으로 미루다 계속 미루는 채 ㅡ가 되면 곤란해지니 저도 적당한 시간에 잠시 눈감았다 떠야 겠어요 .

분량을 늘쿼 누구에게 좋다고 . 그죠?
나~아~중까지 기억할 요량으로 라면 대체 그 나중은 얼마만한 크기이기에 .. 싶어져요. ㅎㅎ
 
천상의 비벤덤 북스토리 아트코믹스 시리즈 6
니콜라 드 크레시 지음, 이세진 옮김 / 북스토리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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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상의 비벤덤 ㅡ 니콜라 드 크레시 


무려 1월에 도착한 책인데 , 읽은지가 한 달이 다되가는데 , 말머리가 안잡혀서도 , 이해가 어려워서도 아니었는데 이 복잡오묘해 보이는 세상에 대해 딱 잡아낼 말이 진부한 우리 세상과의 견줌 뿐이라서 그게 너무 안타까워서 한숨만 내내 쉬고 책 리뷰를 한정없이 묵혔다 . 그러다 뭐 , 작가의 의도 역시나 거기 있을건데 ㅡ 세상을 , 자신의 능력을 펼쳐 현실 세계와 작화 속 세계가 딱 맞도록 데칼코마니를 완성하는 것에 ㅡ 싶어져서 망설임을 그만두고 부족하나마 , 이 작가의 세계관을 마추친 손바닥 소리 나듯 그정도만 , 딱 그정도만 말해도 되지 않을까 그랬다 . 그래서 미련을 털고 책을 다시 들어 팔랑팔랑 , 내 가벼운 글도 그렇게 팔랑팔랑 시작해 본다 .

비벤덤은 미슐랭 (미쉐린) 타이어 회사의 마스코트 캐릭터란다 . 머릿 속에 그려지나 모르겠다 . 미쉐린 ㅡ타이어 광고가 , 그 캐스퍼 형제 같은 마스코트가 ? 음 , 확실히 고스트(Ghost) 에 가까운 모습이었던 걸로 나는 기억한다 . 타이어가 쌓여있는 모습에서 착안된 캐릭터라는데 , 굳이 일러두기까지 하는데도 , 어두운 하늘을 둥둥 ㅡ때론 휙휙 , 그렇게 다니는 걸 보면 나 아니어도 대게는 유령의 모습을 떠올리지 않을까 싶다 . 어딘 가의 산 ? 들판 그런게 보이고 까만 건지 붉은 건지 , 까만 중에 붉어도 보이는 밤하늘을 배경으로 그것 , 하얗게 떠 있고 가만 보고 있자면 이 녀석이 와락 점프컷하듯 , 영화 속 링의 사다코가 확 다가들듯 점점 커질것만 같은 느낌 , 불안하고 불길하게 시선을 끈다 . 이때 까진 책의 시선과 독자인 나의 시선은 분리된 채인데 , 그림 속 이야길 따라가다보면 이 두 시선이 포개져 동시에 두 세계를 보는 그런 기분을 느끼게 한다 . 

허연 연기 뭉치같은 그게 다음 이야길 끌어가려나 싶은데 , 어랏 ~ 돌연한 전환 ...이건 페허 수준의 , 이전엔 어땠을지 몰라도 지금 보기엔 몹시도 황폐한 저택을 비추며 어떤 시선이랄지 눈꺼풀 "을 말하며 휙 나를 그 세계로 끌어들인다 . 그 폐허의 하얗고 붉은 머리에게로 , 시선 , 시점이랄지가 매우 분방한 그림과 글이라 이쯤에서면 따로 시선을 가져가길 포기한 채 작화를 따라가게만 된다 . 어핏보면 붉은 볏을 가진 닭같은 녀석이 목까지만 드러낸 채 떠든다 . 이름이 뭐 ? 롬박스(혼자서 자기얘길 시키지도 않는데 주절주절 하는군) 라고 ? 그래 너 능력 좋았다는 건 알았고 , 응? 낭만적인 영혼 ? 감수성 예민한 아이 ? 음... 롬박스가 하려는 얘기가 이 아이 (?) 디에고에 대한 것이군 ..한다 .

또 급히 전환된 풍경 이고 어딘가의 도시 , 사람도 그렇다고 짐승 같아 뵈지도 않는 또 허연 그런게 목발을 짚고 도시에서 비명을 (?) 지르고 있다 . 넘어지고 비틀대는것만 같다 .뭔가 잃어버린 듯도 하고 황망하다 . 그림 속의 도시에서는 사람인지 도시자체가 거대한 유령인지 그런 그를 웃으며 , 놀리듯 우렁우렁 웃어대고 , 그 조롱같은 울림이 여러 도시를 지나치며 계속된다 . 때론 순진한 바다표범 디에고를 교육이란 목적으로 희롱하고 , 신의 뜻을 들먹이며 물정 모르는 듯한 감수성 예민한 그 영혼이니까 하듯이 가지고 논다 . 이상한 조롱과 길들이기 ...

사람도 아니고 바다표범 ? 그런 존재를 인간처럼 길들이려는 사람들의 속셈은 그렇듯 자신들이 가진 각기 다른 욕망의 발현 . 어쩌면 디에고라는 백지를 통해 자신들 세상을 다시 그리고 싶었던 게 아닌가 싶어진다 . 그래서 지독한 혹사가 이어진다 . 정작 디에고는 괜찮아 보이는데 , 어째서 ,왜 내가 이렇게 불편해지는지 알다가도 모르겠다 . 저 사람들이 또 저렇게 어딘가에 휩쓸려 그저 따라가는 디에고가 나이기도 할것이라서 그게 불편해지는 부분 아닌가 싶다 .

세상이 이미 정한 규율이랄까 , 거기에 개인의 욕망을 더해서 사회가 돌아간다는 걸 이젠 알만큼 안다 . 그러나 어느 때는 아무것도 아는게 없다는 자각도 있다 . 그래서 이리저리 세류에 휩쓸리는게 아닐까 ,휴우~~ 이 만화는 쉽지 않다 . 복잡하다고 이미 말했듯 많은 망령같은 인간들이 조종하려드는 한 어리숙한 존재를 , 보면 볼수록 그로테스크한 작화에 담아 이게 너야! 하고 보여주는 식이라 . 편치도 않다 . 

그래서 자꾸 신경을 긁는다 . 몸에 박힌 가시처럼 까끌까끌 하게 ...바다표범은 바다가 아닌 곳에와서 왜 이런 고행을 하게되는 걸까 . 그런 물음으로 책을 읽다보면 어느 날 때와 장소에 맞지 않는 곳으로 흘러가서 괜히 부딪히고 마음이 상하던 일들이 떠오른다 . 목표를 가지고 산다고 생각하던 내가 부유를 하는 경험 . 존재를 잊고 사는 듯한 허방함 . 그런 생각들이 소용돌이친다 . 
단순한 만화이겠거니 하고 들여다 보다가 내가 나와 맞닥뜨린다 . 안다고 생각하던 세계가 기우뚱 흔들리는 순간과 마주한다 . 그런 두려움의 모든 순간이 이 천상의 비벤덤 속에 있었다 . 읽을 수록 고독해지는 나는 저 유령과도 같은 비벤덤이구나 느끼며 어디로 무언가로 도착하게 될지 모르는 이 부유의 시간을 그만 탁 , 덮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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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2-24 00:3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2-24 00:3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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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2-24 00:3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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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2-24 00:4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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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2-24 00:5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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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2-24 00:5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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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2-24 01:0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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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2-24 01:0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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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2-24 01:0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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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장소] 2017-02-24 01:08   좋아요 1 | URL
오케이 오케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