ㅡ 오늘 도착한 책 ㅡ선물
#바다는잘있습니다
#이병률시집
#문학과지성사시인선503
#알라딘서재의달인
#AgalmA_님
#보내주신바다를_수령하였습니다
#바다는잘있습니다
#오래전하지못한안부를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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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거꾸로 된 듯 합니다 . 심보선 시집을 보내주신 게 엊그제
같은데 , 그때는 오늘은 잘 모르겠어ㅡ 하고 ,
이번에도 시집 속의 글로 또 답을 하자니 당신이 보내 온 안부에
제가 역으로 안부를 전하는 모양새가 되버립니다 .
저는 잘 있다는 말을 바다는 잘 있다는 말로 애써 바꾸지 않아도
알아들으실 분이라 싱겁게 웃으며 문장을 잇습니다 .
깊은 새벽의 뒤척임에도 , 겨운 한숨의 한없이 가벼운 인생사에도
늘 한결같이 벗을 해주시는 고마움을 , 이렇게 받기만 해서 언제
다 갚고 가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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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괜찮지 않을 때에도 , 그러나 가장 괜찮고 기쁠 때에도
함께 기쁨을 순수하게 나눌 수 있는 사람이면 제 자리는 그 것
만으로 충분합니다 . 더 많이 기뻐지시기를 , 지금보다 더 많이
행복해져서 그만 깜빡 저를 잊으셔도 저는 그건 그것대로 행복
한 일로 만족할 것입니다 . 바다라는 것이 온갖 것이 드글드글
한 속을 알 수 없는 심연 같은 구석이 있듯 , 그러면서 늘 거기 ,
멀면서 가까이 그리운 곳에 있다는 것을 누구나 알 듯 , 손바닥
으로 뜨면 한없이 얕은 물도 되지만 한없이 아득한 깊이가 동
시에 있는 곳이 바다인 것처럼 저는 [ 그 장 소 ] 에 있겠습니다 .
언 강이 숨트는 새벽 에라도 ...
* 바다는 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