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음 과 단풍 사이.     

 


억새밭 거닐며.




식탁위에 영양제가 또 하나 늘었다.   

좋아하는 과일 열매가 많이 익어가는 가을인데 보조식품들 먹느라 입이 바쁘게 생겼다.   다행이라면,  아직 한 주먹 삼키지는 않는다는 거?  



이러저러 정리를 겸해서 들썩대다가 다시 읽은 타무라 유미 작가의 재난 만화 [세븐시즈] , 재건 만화 [바사라]


 

내가 소장한 것은.

 전16권으로 완결인  [바사라] 완전판


 


  [바사라]   

  종말 ?   대재앙?   이후의 만화.  

  

물론, 로맨스도 있지만 그보다는 각지에서 재건을 위해 달리고, 부패를 쓸어내고자 들고 일어난 이들의 슬픔과 희망이 커다랗게 펼쳐지는 만화.     

  종이책 완전판  출간 될 때마다 하나씩 소장했는데, 다시 읽어도 역시나 좋다.      타무라 유미 작가의 이 작품에 반해서  후속 작품 [세븐시즈]도 달림.   

13권 다시 읽다가...

다시금 코 끝이 찡 해지는 순간들.

 

 

 

바사라에는 .

전쟁이 있고, 사랑이 있으며.

희망을 꿈꾸고.  

깊숙한 곳에... 아픔을 감춰놓고.  

속에서 부터 무너지는 이들 또한 있었다.

아픔 그 하나... 백왕.

 

 

 

 

 

그것이 그녀의 진심이든 거짓이든 어찌할 수 없는 사실은 하나 이다.

 전쟁은....

모든이의 가슴을 짙게 할퀴고 지나간다. 

 

 



   [세븐시즈] 

   닥쳐오는 종말 <세븐시즈 계획>에 의해 선택 되었고, 기나긴 잠에서 깨어난 이들이 펼치는 모험과 지푸라기 같은 희망을 다룬 생존형 재난만화.    

 역시 장편이 예상 되어서 대여로 읽다가 21권이후 1~21권 한꺼번에 구매하고  매번 출간 될 때마다 1권씩 구매해서 전권 소장했던 작품이다.    며칠동안 다시 봤는데 으훙~   소설 읽은 기분.       






 

  

그래서 이제 싸움은 싫습니다.
교토에도 여자들이 많이 있습니다. 우는 것은 언제나 여자들뿐.

- [바사라]완전판 13권 중에서.
- P1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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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마요정 2020-10-29 22:5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바사라, 세븐시즈 오랜만이네요. 바사라 정말 재밌게 봤는데... 사라사랑 슈리랑 또... 이름이 갑자기 기억 안 나는데 첫째 왕자 있잖아요.. 넘 아팠어요.

세븐시즌은 달리다가 어느 순간 멈췄는데 다시 달려야겠어요. 추억이 새록새록 돋아납니다^^

별이랑 2020-10-30 23:14   좋아요 0 | URL
혹시 아사기 요?

별이랑 2020-10-30 23:24   좋아요 0 | URL
저는 아게하 찐 짠내요. 크 ...

꼬마요정 2020-11-01 01:10   좋아요 1 | URL
아게하요!!! 아사기도 짠하지만 아게하는 정말 ㅠㅠ

별이랑 2020-11-01 09:46   좋아요 1 | URL
그죠 ㅠ ㅜ 왜 그다지도 퍼주기만 했는지... 진짜 성숙한 남자의 멋찜 폭발 !
 

노랗게 피어나 햇살을 부르는 가을.   

한아름 꺾어 올려놓은 베란다 난간에서 진하게 번져가던 향기가 제 영역안에서 연하게 바람에 실려 내게로 온다.   그 옆 조립식 의자 두개.  그 하나위에 만화책3권.   커피 타령 시집 한권...  글을 읽는건지 멍 때리는 것인지 맹한 눈의 1인.   마당에 내린 가을도 좋구나.   



 

 핑크,주황,노랑,자색 등등  여러 색상을 심었지만,

이렇게 단체 사진은 역시 노란 국화구나~



 

잠시,

가을 핑계대며 테트리스 마냥 눕혀놨던 책을 하나둘 꺼내어 본다.   


 




 

 

 

 

입술조차 대지 않은 커피

변절한 여인의 마음 같이 식어 버린 커피

 

마음이 텅 비어버린 날

마시지도 않은 커피값만 치렀다

 

허무의 끝은

지불만을 요구한다

 

- [한잔의 커피가 있는 풍경] 본문   p 58  < 마음이 텅 비어버린 날 >중에서 일부분.


 


 

야마시타 카즈미 [천재 유교수의 생활]


 

 

 


자네는

다음에 또 실패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을 느끼지 않나?

:

:

교수님은 이론 증명에 한 번 실패했다고 연구를 그만두시나요?

안 그만 두시죠?   


물론이지.


교수님은 또 새로운 가설을 세워서 그걸 검증하실 거죠?


그거랑 똑같아요-.


- [천재 유교수의 생활 17]  p243 ~ 244 중에서 ~


사제간 나누는 대화 자체는 그냥 딱딱하고 무겁게 느껴지지만, 

 만화에서 캐릭터 표정과 함께 보면 전혀 딱딱하지 않고, 오히려 부드럽고 온유한 느낌이다.

만화만이 줄 수 있는 이런 분위기가 나는 좋다.

지금
내 안에 있는 것은.
공감에서 오는 편안함이다.
- [천재 유교수의 생활 17] 232화 p245 ~ p246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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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이 없는 십오 초 문학과지성 시인선 346
심보선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08년 4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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짙은 안개속 아무도 모르게 홀로 앓고 있는 듯 . 1부가 어둡고 무거워서 끊어 읽기 절대 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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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제는 스쳐지났고.  땅만 보이더니.           

어제는 꽃이 보이고, 나무가 보였다.     조금씩 천천히 새벽을 걷다보니 흐릿했던 자연이 조금씩 눈에 담긴다.    

오늘은 곁에서 부는 바람이 반갑고,  기다랗게 올라온 풀꽃에도 친한척 하고 싶어진다.      



 



페터 볼레벤 [자연의 비밀 네트워크]   




 

언젠가 구입해서 몇몇장을 바로 읽은후 장식 담당으로 자리하던 글을 다시금 꺼내봤다.    

 


 


느리게 가는 길에 부채는 들지 않았으나, 갈짓자 걸음으로 여기저기 간섭하고 쳐다보며 지난다.   그러다보니, 새삼 갈변으로 앓고 있는 나무가 눈에 띈다.    이쯤되니 전 읽은 그거?    




대개는 날씨가 더 춥거나 예전에 더 추웠던 곳이다.   이런 지역에 서식하는 종의 소나무들은 소나무좀을 잘 모르기 때문에 소나무좀에 대한 방어 능력도 제대로 갖추고 있지 않다.   이 지역에 원래 서식하고 있던 로지폴 소나무는 이러한 상황을 쉽게 극복하지 못하기 때문에 희생양이 된다.   소나무좀이 구멍을 뚫기 시작하면 로지폴 소나무는 처음에는 상처 부위에 송진을 분비한다.   공격자인 소나무좀은 송진에 질식하거나 송진을 헹궈낸다.   물론 질긴 녀석은 끈적거리는 송진 덩어리에서 발버둥치고 나와 동료들에게 나무를 계속 공격하라고 화학 신호를 보낸다.    

  나무좀이 첫 번째 관문을 통과하면 살아 있는 나무 세포들을 만나게 된다.   나무 세포는 바로 죽음을 택하고 강한 독성 물질을 내보낸다.   혼자 있는 나무좀은 바로 죽임을 당한다.   화학 물질로 동료들에게 구조 요청을 하고 나무를 공격하여 무너뜨리라고 외친다.     


-본문 p  119 ~ 120  중에서.



그냥 자연의 이치.    

저자는  이러한 것이  인간이 자연의 룰을 마음대로 어기거나 바꿨을 때만 일어나는 일이라고 한다.     

  

음....  


개미가 내게는 징그럽고 싫은 놈이고.   소나무 재선충병이 나쁜놈인데...   

자연 네트워크에서는 각자 자기 역할에 충실할 뿐이라니.       어찌되었든 그 속에서 개미도 균도.   곤충들이 또 숲에서 뭔가를 해내고 있는 중이겠지?      

 



그리고. 

물욕이 퐁퐁~  마구 증식하는데 나는 나름대로 애쓰는 척  자제중이다.      나는 왜 또   이 책들을 갖고  싶어지는 걸까 !   



 

에마 미첼 [야생의 위로]  , 박선영[올댓허브]




 


아무튼 좋아.          

나는 다시 풀을 보고 꽃을 보며 7월의 자연도 예쁘다를 외친다.     



 

농수로 옆 길. 

논두렁. 벼에 붙어있는 그 뭔가도 보이고.

+

작고 예뻐서 눈길이 머물던 노오란 꽃 아이.

스마트렌즈  ◎→    좁쌀풀


 

+


활짝핀 모습은 복슬복슬 털뭉치 같아서 또 예뻣던 부농부농 앙증맞은 아이.

스마트렌즈 ◎→   꼬리조팝나무  



 

+

아래로 작고 얕은 개천이 있는 농로 뚝방.

자세히 하나씩 보면 더 예쁜 흰꽃 꼬부랑 아이.

까치수염.

 

 



 

***********  덧 붙이기  ***********

 

똑 닮은 꽃들이 많아서 N스마트렌즈 도 헷갈리고  나도 헷갈리고. 

월정사 에서 상원사 방향으로 

선재길 걷다보면 

그까이 더위쯤~ 

시원한 물소리.

               :                     

7월 중순(7/16).

KF94 마스크는 산책 필수품 ! 

.

천천히 게으른 발길 옮기다가,  계곡 물 소리가 좋아서 몇시간 오르락 내리락.    

오대산  아랫 자락에서 담아온 아이들.

노루오줌. 

 

나무 줄기랑 이파리 생김새가 다르지만, 

세월아~ 네월아~  느리게 걷다가 만났던 꽃을 떠올린다.

동네 가까운 농수로 근처에서 봤던 <꼬리조팝나무꽃>과  오대산 선재길 <노루오줌꽃>

참 많이 닮았다.


그리고.

옅은 색상의 아이.

쉬땅나무

.

선재길에서 만나는 또 다른 꽃.


계곡 근처를 향하다 보면. 

 

참좁쌀풀.

 

강원도 오대산 계곡 근처에서 자라난 아이.

경기도 야트막한 산아래 농수로 근처에서 자라난 아이.

:

가운데 붉으스름한 점이

있고(참좁쌀풀).   없고(좁쌀풀)

무엇이~

무엇이~

똑같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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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소한 기원 사소한 우주 시리즈
앤 레키 지음, 신해경 옮김 / 아작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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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 소식에 <사소한~ > 데려오기. 신간인데..음. 랩핑도 안돼 있고 긁힘에 때탐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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