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간직하고픈 시 - 개정판
윤동주 외 지음 / 북카라반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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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간직하고픈 시>

 

윤동주 외 지음

 

북카라반

 

 

이 뜨거운 여름에 시집이 한 권 다가왔다

 

더위를 식혀줄 청량한 시

 

한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새로운 삶과 사랑의 노래를 만난다

 

빠질수록 단풍빛으로 물들어간다

 

한 걸음마다 오래된 사랑의 길이 열리고

 

한 마디마다 새로운 사랑의 꽃이 피어난다

 

 

지나가리라

 

한 마디처럼 지나갈 뿐이지만

 

이 또한 삶의 순간으로 기록되는 것

 

눈감으면 호수에 출렁이는 물

 

눈을 뜨면 새롭게 맺히는 열매

 

돌처럼 굳어있는 마음도 한 방울 물이된다

 

졸졸 흐르며 도랑이 되고

 

내맘네맘 다섞여 큰 강물이 되어간다.

 

 

한 권 시집이 온세상이 된다

 

어릴 때 읽고 외던 시들이 아닌가

 

고등학교1학년 국어시간은

 

반짝이는 시 암송으로 문이 활짝열렸다

 

 

저요저요 나요나요

 

손들어 시 암송하기 위해

 

밤마다 머릿속엔 시()물이 출렁거렸다

 

 

방울소리는 귓전에 철렁거리는데

 

여름안개 밀려드는 소리는

 

범섬 너머 교실 유리창으로 쏟아져 들어왔다.

 

 

창가에 하얗게 피어나던 백합 한 송이

 

푸른 바다 넘실대는 파도를 몰고 와서

 

쏟아지는 햇살에 투명하게 빛날 뿐

 

사진으로 그림으로 담아보려던 노력은

 

눈과 마음에 담겨

 

오랜 세월 돌담을 넘어와도

 

생생한 자태를 뽐내고 있다

 

어제 고딩시절 친구들을 갑자기 만나서

 

수다를 한사발 들이켰더니 기억이 더 새록새록해졌다.

 

막걸리 대신 커피이긴 했지만.하하

 

술병에서 별이 떨어지고

 

소녀가 정원의 초목 옆에서 자라던 시절이었다.

 

술병이 바람에 쓰러지고 한탄할 그 무엇이 무서워서 떠나던 시절

 

시 라는 걸 눈 감고 외던 그때는 몰랐지만

 

그 시들은 오래도록 가슴에 남에 인생을 안내하고 위로했다.

 

 

윤동주 칼릴 지브란, 릴케, 헤세

 

박인환 백석 이상 이육사 정지용

 

김영랑 김소월 유치환 이병기 김춘수

 

정한모 조지훈 한용운 김경미 김동환

 

김승희 나희덕 도종환 문정희 신두업

 

이어령 이장희

 

구르몽 보들레르 푸시킨 예이츠 윌리엄 워즈워드.

 

하이네 롱펠로우 등

 

이름만 들어도 마음이 두근대는 시인님들

 

시대를 초월하는 그들의 대표시들이 여기 모였다.

 

 

이 시집은 특히 손에 들고 싶도록 만들어졌다.

 

중간중간 종이색도 변화를 주며 감성을 건드리고

 

예쁜 그림들이 눈에 가득 들어온다.

 

 

누군가를 그리워할 때

 

일상이 치여 숨이 안쉬어질 때

 

무언가 마음에 차오를 때에도

 

한 권 손에 들고 눈으로 읽고, 마으으로 읽고,

 

소리 내어 읽어도 좋겠다.

 

 

오늘은 <폰보다 시집>이 어떨까

 

인터넷 안되는 곳에서는 아주 좋고

 

여름휴가 떠날 때 가져가면 좋고,

 

빡센 근무지에서도 한 순간만이라도

 

한 귀절에 빠질 수 있다면

 

지친 마음을 훅 치며 달래줄 것이다.

 

고맙습니다.

 

 

 

저는 네이버 카페<북뉴스>를 통해 <북카라반>이 제공해주신 책을 읽고 이 글을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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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블로 피카소 - 거장은 어떻게 탄생되는가
이종호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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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블로 피카소>

이종호 지음

인물과사상사





<파블로 피카소>

이종호 지음

인물과사상사


피카소 1881-1973

이 책에는 피카소에 대해서 알고 싶은 것, 궁금했던 것, 몰랐던 사실들을 실어놓았다.

거장은 어떻게 탄생되는가

우리 인류에게 큰 영향을 미친 파블로 피카소라는 이야기를 시작한다

거장 파블로피카소의 파란만장한 일대기를 알 수 있다

머리말 인류에게 큰 영향을 미친 파블로 피카소

세기적 천재

피카소의 예술시대

입체파

피카소의 반전 작품

피카소 찾아보기

피카소의 유산

맺음말 인간의 투혼은 결코 사라지지 않는다

피카소는 188110, 스페인 남부 안달루시아의 말라가에서 태어났다.

말라가는 지금은 세계적인 휴양지이다. 피카소의 아버지는 미술 관련 교수이자 지역 박물관에 큐레이터로 봉사한 사람이다.

피카소는 그림을 세살에서 일곱 살 사이에 배우기 시작했는데 그림 실력이 워낙 뛰어나서 그의 아버지는 더 이상 그림을 그리지 않겠다고 했다. 피카소는 어릴적 단점을 극복하고 새로운 삶을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고 창조성을 뽐냈는데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지구인으로 우뚝 서게 되었다.

1895년에 피카소의 가족은 바르셀로나로 이사를 했고, 피카소는 미술 학교에 입학해서 적응에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그림을 그만두지 않았다.

피카소는 어린 시절과 청소년기에 자연주의적인 방식으로 그림을 그리면서 예술적 재능을 보여줬다. 그런 그림들은 세계적인 미술사의 획기적인 기여를 .했다 다방면에 능숙한 피카소는 서각, 조각가, 판화 제작자, 도예가, 연극 디자이너 등으로도 불렸고 모든 분야에 실력도 만만치 않았다

그의 작품 분석으로 시대를 구분했다.

모더니스트 시대 1899-1900

청색시대 1901-1904

침울한 절망의 색으로 우울한 주제를 엄격하게 사용 하고 모든 색을 다 담고 있는 색깔

장미시대1904-1906 사랑하는 마음 경제적 자유

아프리카 예술과 원시주의1907-1909 오백 년 가량 지속되어 온 단일시점에 따른 원근법을 무너뜨림 새로운 정신과 새로운 개념을 창조해서 미술계의 혁명가가 되다. 가능한 것을 보았고 왜 안 되는지 묻는 피카소의 삶의 태도가 그의 삶과 예술을 성공으로 이끌었다.

분석적 입체파1909-1912

합성 입체파1912-1919

신고전파 시대와 초현실주의1920-1929

2차 세계대전 이전1930-1939

2차 세계대전 및 1940년대 후반

피카소 후기1949-1973

피카소는 도예 부분에 공을 들였다. 신화적인 주제를 도자기에 표현하면서 인간 생명의 근원을 이루는 에로스를 표현한 작품이 대다수이다. 그는 흙을 만지면 매우 편안하다고 느낀다며 도예에 심취했다. 피카소가 평생 제작한 도자기는 약 3,000점 이상이고 도자기 회사에서 커피본을 만들어 사람들이 구입할 수 있도록 했다

피카소가 사랑한 여성들은 올리비에, 에바, 올가, 마리, 도라, 질로, 재 클린 로크등의 일곱 명의 뮤즈들이다.

마지막 여성이 로크인데 피카소의 노년기 삶의 꼭 필요한 존재였다. 피카소의 모든 유산정리를 마치고 피카소가 죽은 지 13년 후 권총자살 했다. 피카소 곁으로 가기 위해여.

피카소의 어록과 피카소 기념 박물관에 대한 소개도 자세하게 되어있다. 40년동안 그림실력을 연마했으니 그림 그리는데 5분이 걸렸어도 당당히 고액의 비용을 청구하는 태도에 설득력이 있다. 그는 임종 12시간 전까지 그림을 그렸고 죽기 전해에만도 200점의 그림을 그렸으니 일중독자인 듯, 일하다가 운명했다.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 듯 에술성의 끝을 보여준 인류의 특별한 사람이었다.

고맙습니다.

저는 네이버카페<북뉴스>를 통해 ,인물과 사상사>가 제공해주신 책을 읽고 이 글을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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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발밑에는 피렌체보다 화려한 부여가 있다
최경원 외 지음, 홍경수 엮음 / 북카라반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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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발밑에는 피렌체보다 화려한 부여가 있다>

홍경수(). 최경원. 정길화. 김진태. 김수 지음

북카라반


2022년 봄, 국제 교류 전문가, 디자인 연구자, 예능작가, 사진작가, 콘텐츠 연구자가 각각 관점을 달리하면서 부여답사 가이드를 만들기로 의견을 모았다. 부여 답사를 하고 부여의 매력을 발굴하고 스토리텔링 과정을 거치면서 로컬 콘텐츠를 만들어내었다. 역사라는 큰 틀에서 백제라는 나라를 담았던 땅, 부여, 그 땅의 사람들이 품었던 예술과 문화의 결실들은 동북아의 여러 나라들에 물결처럼 넘실대며 스며들었다. 지금도 일본에 남아있는 언어가 증거하고 일본에 남아 있는 절집들의 유적이 증거를 한다. 초승달처럼 비추이는 부여의 숨소리는 점점 커져 보름달이 될 것이다. 이 책을 손에 들고 초승달로 조용히 숨쉬고 있는 백제의 문화를 찾아가보자. 나의 발걸음이 연꽃 한 송이로 피어날 지도 모를 일이다. 사람 사는 곳에 문화가 있고 문화는 물결처럼 멀리 퍼져 나가느니, 이제 느릿하지만 특색있는, 백마강이 흐르는 곳 부여로 떠나보자.

이 책에서는 맛있는 집, 꼭 찾아봐야 할 곳들을 이야기해준다. 부여가 품고있는, 이제 다시 깨어나는 찬란한 백제문화에 눈을 뜨게 해준다. 부여로 동기를 부여해주니 여부가 없다 부여로 떠날 수 밖에. 부여로 들어가 부여가 되고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는에는 옷도 있고 빵과 고기, 콩국수, 술과 커피도 있다. 책과 예술이 공존하고 농업인들이 가꾼 멜론, 수박, 토마토들이 손짓을 한다. 어서 가서 한 번씩 다 맛보아야한다. 특히 막걸리 한 잔 할 때 건배사가 따로 준비되어있다.

'부여라!' "마셔라!"

나는 지난 날에 자라나는 꿈인 어린이들의 손을 잡고 정림사지 오층석탑 앞에 선 날도 있었는데,이제는 배를 타고 꿈꾸는 백마강을 휘휘 돌고 싶다.

이 책에서 부여 정림사지 오층석탑은 탑을 바라보는 즐거움 탑을 바라보며 멍 때리는 즐거움을 탑멍이라고 표현한다. 특별히 부여에선 물멍도 가능하다. 강물따라 흐르는 역사의 눈물을 이제 지울 때가 되었다.

1. 작고 조용한 부여 안의 담긴 크고 찬란한 부여-최경원

2. 부여로 동기부여하니, 여부가 있겠습니까-정길화

3. 규암을 걷다-홍경수

4. 그곳에 가면 부여의 맛이 있다-김진태

5. 땅의 힘으로, 땀의 힘으로-김수

다섯 장으로 마련된이 책에는 각 장마다 저자가 있다. 각 분야의 전문가인 저자들은 그들만의 독특하고 깨어있는 시각으로 부여에 다다라서 살며시 손을 잡았다.

우리민족의 시원을 담고 있는 그 이름 부여, 그리운 마음을 부여 안고 언젠가 꼭 부여로 가자. 가서 만나야 할 모든 것들을 만나자.

신동엽도, 백마강도.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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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책 쓰기 - 인생이 바뀌는
양병무 지음 / 행복에너지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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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이 바뀌는 행복한 책 쓰기>

양병무 지음

도서출판 행복에너지

 

누구나 글을 쓰고 책을 낼 수 있다고 등을 두드려주며 글쓰기와 책 쓰기에 도전할 용기를 주는 안내서. 저자도 여러 권의 책을 내면서 인생을 바꾸는 중이다.

엉켜진 생각을 명료하게 정리해주는 신비한 마력이 있는 글, 이 생각을 저 생각으로 옮기는 능청스러운 힘도 가지고 있다. 우리는 글을 쓰면서 생각을 정리하고, 글을 쓰면서 새로운 생각을 만든다. 글쓰기가 논리력 사고 창조력 사고를 키운다는 말은 그래서 가능하다 라는 저자의 글을 읽다보니 나도 글을 잘 쓸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든다.

 

문학적 글쓰기와 실용적 글쓰기를 구분해서 글쓰기를 시작하면 부담 없이 글을 쓸 수도 있겠다. 저자는 글쓰기에 두려움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처음엔 감사 일기를 쓰는 방법을 추천한다. 글쓰기의 두려움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즉시 행동하는 것 제일 중요하다. 지금 즉시 글을 쓰는 것이다. 글쓰기가 너무 힘들면 접근하기 쉬운 감사 일기와 감사 편지를 먼저 쓰며 긍정적인 마음을 키우면 글쓰기 실력도 늘어날 것이다.

중학교 3학년 정도의 국어 수준에서 시작하면 글을 잘 쓸 수 있다고 한다. 삶의 모든 순간이 글쓰기 재료라고 말한다. 매일 매일 일어나는 일들과 매일매일 진행되는 일들 이런 것들을 메모하고 그 순간에 기록한다면 좋은 글이 될 것이다.

 

글쓰기의 삼다 원칙은 많이 읽고 많이 쓰고 많이 생각하는 것이다. 이것은 송나라의 문필가인 구양수의 이야기이고 그 이후 천 년 동안 글쓰기에 원칙으로 통하고 있다. 글쓰기는 글쓰기를 통해서만 배울 수 있고 바깥에서는 어떤 배움이 길도 없다라고까지 한다. (미국 작가 나탈리 골드버그) 좋은 글과 사람의 중요성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면서 정현종 시인의 <방문객>이라는 시를 인용하였다. 이 시는 나도 좋아하는데 책에서 만나니 반갑다.

 

글쓰기를 하면서 인생이 달라지려면 책쓰기로 연결되어야 한다. 책을 쓰는기술을 익혀야 한다. 하루하루 삶을 긍정적으로 웃으면서 살아가는 것이 더 중요하다 얼굴과 낙하산은 펴져야 합니다. 안 펴지면 어떻게 되지요? 죽습니다.’ 아주 인상적인 말이다. 오늘도 얼굴을 펴고 전진하여야 한다. 일기나 문집 같은 것으로 글쓰기를 시작하고 책으로 만들 수 있다면 성공의 시작이라 할 수 있겠다.

좋은 책을 쓰려면 문장력을 높여서 누구나 쉽게 끝까지 읽을 수 있도록 문장을 구성할 수 있어야 한다. 간단명료하게 중복을 피하고, 호응을 얻을 수 있도록 피동형은 피하고, 단어의 위치에 신경써야 한다. 적확한 단어를 선택하고, 단어와 구절을 대등하게 나열해야한다. 띄어쓰기를 철저히 하며 어려운 한자 언어를 쉬운 말로 바꾸는 등의 노력을 해야한다.

 

이런 원칙을 지키면서 글 쓰고, 쉬지 않고 글을 쓰고, 결국은 책 출간에 도전을 하라고 격려한다. 책 제목을 먼저 정하고 그리고 세부 목차 50가지를 작성해 보면 어떻게 책을 써야 할지 알게 된다. 출판기념일까지 정해서 도전하라고 한다. 집중하여 구상하고 책을 쓸 준비가 되면 시작하되 말하듯이 책을 쓰라고 한다. 책을 쓸 때는 초고를 그냥 출판하는 게 아니고, 스무 번 이상 퇴고를 해야 좋은 책이 된다. 머리말과 맺음말, 프롤로그와 에필로그를 어떻게 쓸지를 고민하고, 독자가 책을 덮으면서 여운을 느낄 수 있도록 써야 한다. 스스로 쓰는 자기소개도 중요하다. 이렇게 책을 써야 삶의 보람을 찾고 성공의 길을 걸을 수 있다 하니 내가 쓸 수 있을 분야가 어떤 것일까 고민해보게 된다. 나의 인생60 이상이 되면 노래하고 춤추고 글쓰고 그림 그리며 살고 싶은 것인데 이제 책도 써야 하네. 아주 어릴 때는 감히 <토지>만큼의 책에 도전하리 하는 마음도 없지는 않았으나 이제 현실인정. 하하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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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하르방에게 길을 묻다 - 돌하르방의 원형을 찾아서
조선우 지음 / 책읽는귀족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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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하르방에게 길을 묻다>

조선우 지음

책읽는 귀족



꿈의 여행지, 제주를 향한 많은 사람들의 그리움은 어디서 오는 걸까

나에게는 삶의 터전이고 성장의 발판이고, 가족과 이웃을 품어주는 땅, 제주

그 제주가 올레길을 살며시 열 때 고향집 문 앞까지 호기심에 눈반짝이는 관광객들의 발걸음이 닿게 되었다.


우리집 올레에는 낑깡나무와 귤나무가 몇 그루 있었고 둘러쳐진 담돌 안쪽으로 비파나무와 멀구슬나무가 한 그루씩 버티고 있었다.

초등학교를 오가며 노랗게 익어가는 순서대로 손을 내밀어 하나씩 따먹는 기쁨이 있었다. 그 열매들에는 아직 익지않은 톡쏘는 신선함과 향이 가득했다. 중학교 때 서귀포 시내로 이사를 해서 더 이상 등굣길 낑깡미깡의 행복을 누릴 수 없었다.


스물 두어 살 시절에 나는 제주시 바닷가에서 자주 놀았다. 방파제가 길게 쌓아져 넘실대는 파도를 막아주었다. 그때 방파제 위는 1m 정도의 너비로 길게 이어져 있었고 그 위를 걷기도 하고 앉아서 바다를 바라보기도 했다. 출렁이는 바다너머 수평선이 눈앞에 방파제보다 길게 펼쳐지고 그 수평선은 나에겐 날갯짓을 해야만 넘을 수 있는 아득한 거리를 주었다. 스물 네다섯 이후 고향을 떠나 서울과 진주,서울과 파주로 오가며 삶을 살아온지 오래되었고 그 사이 제주도는 대한민국 최고의 힐링관광지가 되어 모두가 가보길 소망하는 유토피아가 되었다. 세계를 홀린 <오징어게임>에서도 주인공이 제일 하고싶은 것이 제주도 여행이라고 해서 또 한 번 세상은 제주를 원하게 되었다. 하지만 영화 이전에 도 제주는 중국사람들에게도, 베트남사람들에게도 군침도는 곳이었다. 성산포쪽 길 어디에서도 중국말이 들려왔다.


이 책을 지은 분은 제주살이 2년 만에 돌하르방의 원형을 찾는 일을 이루어냈다. 언제나 내 곁에 있어 원형이든 무엇이든 같이 숨쉰다고 느낄 때 저자는 원형의 중요성과 본질을 꿰뚫고야 말겠다는 의지로 제주살이를 완성해냈다. 9월에 제주살이 완료하고 부산살이를 시작하신다니 독자로서 뜨거운 응원을 보내드린다.


제주도를 상징하는 건 무엇일까. 한라산? 바다? 유명관광지? 저자는 돌하르방에 그 의미를 부여한다. 관광장소 모든 곳에서 판매하는 현무암 돌하르방은 저자에게 큰 의미이다. 탐구하고자하는 열정을 불사르게 한다. 스무살 시절 제주도 전역을 밟고 다니며 돌하르방에 방사탑을 찾은 적도 있는 나는 조금 부끄러워졌다. 저자는 제주도의 진짜 돌하르방 47기를 모두 찾아내었다.

삼성혈 4

관덕정 4

제주민속자연사박물관 2

제주목 관아 2

제주시청 2

제주방송총국 2

제주대학교 박물관 4

제주돌문화공원 1

(제주읍성 21)

정의현12

대정현 12

국립민속박물관 2(서울)

47기 중 45기 제주도내, 2기는 서울

서귀포의 3폭포는 유명하다. 바다로 바로 떨어지는 폭포는 정방폭포인데 그 아래서 올려다보면 호쾌한 멋이 있고, 배를 타고 멀리 지귀도

쯤에서 보면 하얀 두 줄기가 선명하다. 천제연폭포는 물이 조금씩만 떨어질 때도 있지만 천지연폭포는 사계절 언제난 물이 흐른다. 그 이유는 천지연폭포 상류에 나는 물이 있기 때문이다. 차갑고 투명한 물이 퐁퐁 샘솟는 솜반내와 고냉이소가 있어서 나는 어린 날에 여름철 멱감으며 놀았다. 사실 폭포는 폭포일 뿐이지만 현지 사람에게는 삶과 죽음의 장소이기도 하다. 여고시절 사회선생님이 인생을 마감하셨고 우리가 줄지어 서서 작별을 고하기도 했다. 저자는 2년 제주살이동안 많은 곳을 버스로 혼자 여행을 한다. 도장깨기라고 제목을 붙이셨다. 나에게 익숙한 것이그에게는 낯선 것이고, 그에게 익숙한 것이 나에게는 낯선 것이 되는 현상.

저자는 어린 날부터 삶에 있어서의 원형과 모사, 본질과 현상이라는 점에 집중한다. 대학 전공을 철학을 선택해서 그 질문의 답을 추구한다. 제주살이동안 제주대학교 대학원 공부를 할까 고민도 하면서. 제주 사는동안 제주의 자연을 느끼고 숨쉬고 사랑해준 저자에게 고마운 마음이다. 이렇게 멋진 책으로 돌하르방을 소개해 주시니 더더욱 고맙다.

제주는 예나 지금이나 탐라국, 제주특별자치도이다. 제주도민은 휩쓸리는 걸 경계하고 중도를 지키려 노력한다. 역사의 한 페이지마다 어려운 걸음걸이가 있다. 자연이 주는 기쁨과 사람이 이끌어온 삶의 현장이 관광하는 사람마다의 가슴에 힐링으로 다다가는 오늘,

제주를 아끼는 마음이 그들의 마음에 샘솟기를 기원한다.


고맙습니다.



저는 네이버 카페 <북뉴스>를 통해 <책읽는 귀족>이 제공해 주신 책을 읽고 이 글을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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