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가 보이는 이발소 - 제155회 나오키상 수상작
오기와라 히로시 지음, 김난주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7년 5월
평점 :
품절


바다가 보이는 이발소

오기와라 히로시 지음

알에치이코리아


 제155회 나오키상 수상작이라고 주석이 달려있다. 사실 어떤 상을 받은 작품인지 무슨 상관있으랴? 국내에서 주어지는 상도 아니고 나오키상이 얼마나 가치가 있는 상인지, 아무런 상관이 없슴에도 상을 받은 작품이라는 단순한 이유만으로 눈길을 끌게 되는 모양이다. 가슴 먹먹한 감성과 절묘한 유머로 삶을 이야기하는 작가라는 평가를 받는 오기와라 히로시라는 작가는 인간미 넘치는 드라마부터 감각적인 미스터리, 서스펜스에 이르는 다양한 작품으로 문학상들을 제패하며 문학성을 인정받았다고 전한다. 뿐만 아니라 트렌디하면서도 마음을 움직이는 독특한 소재로 다수의 작품이 영화와 드라마로 만들어져 대중의 사랑을 받았다.
일본 작가인 오기와라 히로시는 이처럼 뛰어난 작품성과 독자를 매혹하는 이야기로 일본 독자들이 가장 신뢰하는 국민작가로 자리 잡았다. 이에 보답하듯 작가 데뷔 20주년을 맞은 2016년에 이 책, 바다가 보이는 이발소로 제155회 나오키상을 수상했다고 한다. 더불어 삶의 애환과 따뜻한 유머가 공존하는 오기와라 히로시의 세계가 집대성된 결정적인 작품이라는 호평이 대세인 모양이다.
나오키상 수상작인 이 책은 가족에 대한 여섯 편의 이야기를 담은 단편집이다. 「성인식」부터 「언젠가 왔던 길」, 「바다가 보이는 이발소」, 「멀리서 온 편지」, 「하늘은 오늘도 스카이」, 「때가 없는 시계」까지의 여섯 편이 담겨있다. 앞의 「성인식」과 「언젠가 왔던 길」은 12일 목요일에 읽었는데, 금요일에는 미뤄두었던 집안 일을 처리하느라, 저녁 늦게 연락받은 부고 소식에 장례식장을 다녀오느라 책을 만져보지도 못하고 오늘에야 다시 집어들 수 있었다. 날씨 탓인지, 괜시리 우울해지는 시간이 많아진다.  어찌 보면 고전적이라 할 수 있는 테마이지만 내게는 비교적 더 낯익은 작가인 요네자와 호노부, 미나토 가나에 등 쟁쟁한 작가들을 제치고 수상작에 올랐고, 심사를 맡은 히가시노 게이고, 미야베 미유키 등에게 감동은 물론 짙은 문학성까지 갖춘 작품이라는 극찬을 받았다. 어린 딸을 잃고 죽은 듯 살다가 어떤 계기로 딸 스즈네를 대신해 성인식에 참가하기로 결심한 부부의 이야기인「성인식」, 열등감으로 똘똘 뭉친 엄마의 억압으로부터 도망쳐 살다 16년 만에 재회하게 된 딸 교코가 쏟아내는 「언젠가 왔던 길」, 살인을 저지르고 복역을 하면서 아내와 아들을 위해 혼자 남은 아버지를 결혼을 앞두고 찾아온 청년의 「바다가 보이는 이발소」와 남편 다카유키와 시어머니에게 반발해 친정에 간 쇼카는매일 밤 기묘한 문자를 받게된다는 「멀리서 온 편지」, 집을 나와 바다를 찾아 모험을 떠난 초등학생 소녀와 비닐봉투를 쓴 기묘한 소년의 「하늘은 오늘도 스카이」, 아버지의 유품을 수리하기 위해 시계방을 찾아간 남자의 「때가 없는 시계」등의 이야기를 통해서 티격태격 다투는 평범한 가족부터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고 멀어진 가족의 이야기들을 만날 수 있다.
단편집인 줄 진작 알았다면 이 책을 선택하는데 걸림돌이 되었을지도 모르겠다. 출간 즉시 베스트셀러로 등극하고 독자들의 반응도 상당히 좋은 듯 싶다. 책을 읽고 운 적이 없다는 남성 독자들, 육아서만 읽는다는 엄마들, 대학생 독자들도 눈물을 흘렸다는 리뷰들이 줄을 잇는 모양이다.

2017.10.14.(토)  두뽀사리~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