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사람을 죽여라
페데리코 아사트 지음, 한정아 옮김 / 비채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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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사람을 죽여라

페데리코 아사트 지음

비채



 아르헨티나의 토목기사이자 소설가인 페데리코 아사트의 세 번째 소설이자 그의 이름을 전세계에 알린 글로벌한 베스트셀러로, 하나의 거대한 미궁과도 같은 작품이라고 하겠다. 어디부터가 현실이고 어디까지가 악몽인지 명확하게 구분도 안되고 그 경계조차 희미한 미로 속에서 길을 잃고 헤매는 것 같은 착각을 불러 일으키는 매 순간이 놀라운 비밀로 가득하다 하겠다. 마침내 출구로 향하는 길을 만난 순간, 교묘하게 깔려 있던 복선들이 거대하고 충격적인 하나의 의미가 되어 독자를 덮친다. 물론 완전하게 제대로 이해했다고 할 수는 없고 여전히 애매하고 묘한 느낌으로 남는다.
테드 매케이는 죽기로 결심했다. 탄탄한 커리어와 아름다운 아내인 홀리와 귀여운 두 딸, 신디와 나딘을 가진 '성공한 남자'의 표본 같은 테드가 자살하리라고는 아무도 생각지 못했을 것이다. 그러나 테드의 결심은 일시적인 충동이라기보다는 오랫동안 면밀히 준비한 프로젝트에 가까웠다. 아내와 두 딸을 디즈니랜드에 여행 보내고 방아쇠를 당기려는 바로 그 순간에 초인종이 울렸다. 태드로서는 처음 보는 문 앞에 서 있는 그 청년은 놀랍게도 테드의 계획을 낱낱이 알고 있었다. 자신이 저스틴 린치라고 말하는 청년은 간곡히 말한다. "자살하지 말아요. 우리가 당신을 죽여줄게요."  

대신에 에드워드 블레인을 죽여달라고 그는 말한다. 그러나 계속해서 반복되는 착각 속에서 테드는 여러 번의 살인을 경험하게 되고 이 모든 현상이 결국은 테드의 아버지인 프랭크 매케이의 범죄에서 연루된 연쇄 살인의 결과물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2012년 소설 벤저민Benjamin을 발표하며 작가로 데뷔했다. 이듬해 두 번째 소설 나비의 습지El Pantano de las Mariposas를 발표했고, 두 작품이 이탈리아와 포르투갈, 프랑스, 중국 등에서 번역 출간되면서 작가로서의 입지를 굳혔다고 한다. 페데리코 아사트의 이름을 전세계에 알린 출세작이자 영미권 데뷔작인 이 책, 다음 사람을 죽여라는 미국 매사추세츠 주의 보스턴을 배경으로 하여 전개되고 있다. 배경을 미국으로 설정한 것은 영미권 출간을 위한 포석인 동시에 수년 동안 미국에서 살며 할리우드 영화와 팝 음악에 심취해온 작가의 취향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아사트는 여러 번의 인터뷰에서 스티븐 킹과 마이클 코넬리의 팬이라고 밝혔는데, 흥미롭게도 프랑스의 매거진 <상프루아>는 그를 ‘스티븐 킹의 적자’로 명명하기도 했다. 정신과 의사인 로라 힐까지 등장시키면서 전개되는 주인공 테드 매케이의 현실과 착각을 담은 이 소설에서는 주인공은 물론 독자마저 미로에 가두는 듯한 구성과 필력으로 ‘정신 착란 스릴러’라는 별명을 얻었다. 전세계 33개국에서 출간, 베스트셀러에 진입했으며 <레버넌트>와 <스포트라이트> 등을 제작한 ‘어나니머스 컨텐트’에서 영화화에 돌입했다고 한다. 

나로서는 처음 읽어보는 아르헨티나 작가의 소설이라는 점도 신선했고, 조금 낯설지만 자주 등장하는 주머니쥐 주머니쥐 의 존재도 흥미롭다.

2017.9.18.(월)  두뽀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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