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레오파트라의 꿈 - 간바라 메구미의 두 번째 모험 간바라 메구미 (노블마인) 2
온다 리쿠 지음, 박수지 옮김 / 노블마인 / 2008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클레오파트라

간다라 메구미의 두 번째 모험 / 간다라 메구미 2

온다 리쿠 지음

노블마인



 원래는 온다 리쿠의 신작『꿀벌과 천둥』  을 시립도서관에서 대출하던지 아니면 큰 맘 먹고 구입해서 읽고 싶었는데, 이도저도 여의치 않아서 대신에 온다 리쿠의 작품 중에서 아직 읽어보지 못한 이 책을 찾아 읽어본다. 『메이즈』에 이은 온다 리쿠 '간바라 메구미' 시리즈의 두 번째 작품이라고 한다. 제목만 보고 책을 선택하니 이런 오류를 범하게 된다. 시리즈의 1권인 『메이즈』  를 먼저 선택해서 읽게 되었다면 더 좋았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들기는 하지만 책 표지를 봐서는 그리 끌리는 이야기가 아닌 듯 싶다. 게다가 아이들과 마찰을 빚고있는 상황이라... 그저 모든 일이 허망할 뿐이다. 우울증이 깊어져서 책을 도통 읽혀지지 않고 몇날 며칠을 우울한 생각을 하며 뒹굴거리고 있다. 미국으로 건너가 살고 있는 줄로 생각한 친구는 페이스북과 카톡에 글을 올려도 아무런 답장이 없어서 결국 전화를 해봤지만, 사용 중지 상태라는 놀라운 응답에 걱정이 깊어져서 어찌해야하나? 싶다.

카리스마 넘치는 과감한 행동과는 너무 다르게 여성적인 말투를 쓰고, 세계 이곳저곳으로 장소를 옮겨 다니며 숨겨진 임무를 수행하는 남성 캐릭터인 간다라 메구미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연작 소설이다. 매력적이라기보다는 좀 그럴것 같다. 글로 읽으니 반감이 덜하지만, 영상으로 만나게 된다면 좀 밥맛없어지는 캐릭터가 아닐까? 싶다. 게다가 양성연애가 가능하다니 이 무슨 해괘망측한 일일까? 두 번째 작품인 이 책, 『클레오파트라의 꿈』은 실재하는 곳인지 가상의 공간인지 분명치 않은 홋카이도의 한 도시 H시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읽는내내 H시가 어딜까? 하는 쓸데없는 궁금증을 가셔내지 못하고 끙끙거렸다. 지난 겨울에 가족 여행으로 방문한 홋카이도의 삿포로와 가까운 이곳에서 메구미는 여동생인 나바라 가즈미의 행방과 음모론의 실체를 파헤친다. 아직 확실하게 무더위가 가시지 않은 8월의 현실 속에서 계속해서 춥다춥다를 연발하는 홋카이도의 겨울 이야기를 읽는 것은 그런대로 괜찮은 선택이었다. 메구미의 쌍둥이 여동생인 가즈미는 멀쩡한 약혼자를 제쳐놓고 한참 연상의 유부남인 대학교수 와카쓰키 사토시와 불륜에 빠져서 여러모로 고초를 겪고 있는 독특한 인물이다. 여기서 말하는 '클레오파트라'의 정체는 천연두의 바이러스일지, 천연두 바이러스 백신일지는 알 수 없지만, 뭐 그리 중요한 일도 아닐 듯 싶다.

아직 읽어보지 못했지만, 상호대차를 신청해 놓은 상태인 전작 『메이즈』와 비교해볼 때, 미궁에 빠진 사건을 해결하는 주인공들의 활약상을 그린다는 점은 동일하지만, '인간소실'이라는 초자연 현상이 벌어지는 전작과 비교했을 때 인물이나 사건들이 보다 현실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모양이다. 나의 상황이 썩 좋지 않아서인지, 아니면 이런 설정이 허무해서인지 단정짓기는 어렵지만 캐릭터나 설정이나 그리 매력적이지는 않았다고 본다. 반면, 사소한 사건에서 비롯된 이야기가 점차 규모를 키우면서 전 지구적인 문제로까지 확장되는 방식은 전작과 꽤 유사하다고 전한다.

2017.8.20.(일)  두뽀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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