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이 서린 말 욜로욜로 시리즈
마이테 카란사 지음, 권미선 옮김 / 사계절 / 2017년 7월
평점 :
절판


이 서린


욜로욜로 시리즈 

마이테 카란사 지음

사계절

 

 만나기 쉽지 않은 스페인의 소설을 만나기는 쉬운 일이 아닌데, 이 책, 『독이 서린 말(Palabvas Envenenadas)』은 스페인 작가 마이테 카란사의 작품이다. 열다섯 살의 바르바라 몰리나가 어느날 갑자기 실종되고 4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해결되지 않고 미제 사건으로 남아 있다가, 정년퇴임을 하루 앞둔 로사노 형사가 극적으로 해결하면서 실종 사건 내면에 숨겨진 끔찍한 내용이 드러나게 된다.  바르바라가 겪은 성폭력에 관한 끔찍한 기억을 추리기법과 스릴러 형식으로 담아낸 청소년소설이다.

부경감 살바도르 로사노와 후임이 될 형사 토니 수레다를 비롯하여 경찰은 단순 가출 사건으로 받아들이고 수사를 진행했다. 하지만 공중전화 부스에서 발견된 폭력의 흔적과 아이가 흘린 피, 버려진 아이의 가방이 발견되면서, 용의 선상에 오른 사람은 부잣집 아들인 마르틴 보라스라는 청년과 바르바라 다니는 학교의 사회 선생님인 헤수스 로페스이다. 마르틴은 여자 관계가 복잡한 청년으로 바르바라와 연애를 한 것으로 드러나고, 헤수스 로페스 선생도 교내에서 애제자 클럽을 통해서, 바르바라와 특별한 관계에 빠진 것으로 추정하지만, 결국 두 사람에게서는 아무 증거를 잡지 못한다.

4년 이라는 시간이 흐르고, 절친 에바 카라스코에게 도와달라는 바르바라의 전화가 오면서, 상황이 급전된다.

피해 여학생 바르바라의 어머니 누리아 솔리스, 바르바라와 한때 단짝으로 지냈던 에바 카라스코, 그리고 수수께끼같이 사라진 바르바라 몰리나의 관점에서 서술되는 이야기는 인물들의 생생한 심리묘사와 함께 독특함을 선사한다. 작가는 '자유간접화법'이라는 독특한 화법으로 상황을 풀어나가고, 가장 분량이 적지만, 바르바라의 시점으로 풀어나가는 내용이 가장 핵심이 된다고 할 수 있다. 또한 이들의 관점을 통해 바르바라 실종 사건의 실체가 조금씩,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바르바라를 납치하여 감금한 사람이 도대체 누구일지 궁금함에 책을 놓을 수가 없는데, 처음부터 용의자로 지목된 마르틴 보라스인지, 아니면 직장및 가정을 다 잃게 된 헤수스 로페스인지, 헤수스에 대한 증언을 한 담임 선생 레메디오스 코마스인지, 바르바라의 이모부인 이나키 슬로아가인지 결말이 완전하게 드러나기까지 그 진실을 알 수가 없다. 다만, 바르바라의 진술을 통해서 볼 때, 여자는 아닌 것 같다는 추측은 가능하다....... 누구를 상상했던지, 결말은 너무나도 끔찍하다. 세상이, 사람이, 남자가 무섭다. 아마도 결코 해피엔딩이라고 할 수 없는 결말에 안타까움을 느끼게 되리라.

에바가 받은 전화 한 통으로 정년을 코 앞에 둔 형사의 운명, 실종된 딸을 찾을 수 있다는 희망을 잃고 무기력하게 살아온 엄마 누리아 솔리스의 운명, 그리고 가장 친한 친구를 배신한 소녀 에바의 운명이 새롭게 거듭나게 된다.

점차 심각한 사회문제로 떠오른 ‘아동 및 청소년 성폭력’을 다루고 있는 이 작품은 아동 성폭행이라는 다소 무거운 주제와 함께, 그런 엄청난 범죄를 유발하는 소통과 대화의 부재를 더욱 신랄하게 고발한다. 이는 8년 6개월 간은 감금되어 있던 나타샤 캄푸쉬의 실화를 다룬 3096일 『3096일』 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절대적인 확신의 모순을 신랄하게 건드리는 거짓말과 비밀, 속임수, 위조된 겉모습에 대해 이야기하며 현대 사회의 위선을 낱낱이 밝히고 있다고 소개한다.

2017.7.26.(수) 최악의 스토리에 놀라는  두뽀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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