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승의 성 스토리콜렉터 51
혼다 테쓰야 지음, 김윤수 옮김 / 북로드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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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승의 성

스토리 콜렉터

혼다 테쓰야 지음

북로드

 

 이번에 읽어보게 된 책은 베스트셀러 스트로베리 나이트 , 히토리 시즈카 의 작가인 혼다 테쓰야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헤비급 미스터리 소설이다. 2002년 전모가 드러나 일본 전역을 충격에 빠뜨린 '기타큐슈 일가족 감금살인사건(http://blog.naver.com/chatterbugs/220560849045)'모티브로 한 밀도 높은 미스터리로, "혼다 테쓰야의 최고 걸작"이라는 평을 얻으며 야마다 후타로 상 최종후보에 올랐다고 한다.
월간지 「소설 추리」에 연재되던 때부터 끔찍한 범죄와 너무도 사실적인 묘사로 인해 '문제작'이라 불리며 엄청난 반향을 불러일으켰고, 출간 후에는 "아비코 다케마루의 『살육에 이르는 병』보다 더하다", "금지도서로 지정을 원한다"라는 독자들마저 있었다. 그의 소설이 대부분 섬뜩하고 잔인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탓에 설명을 읽고 읽어야하나 말아야하는가? 하는 문제로 살짝 갈등을 빚기도 했다.
상처투성이 고다 마야라는 소녀가 마치다 경찰서에 보호를 요청해온다. 고등학생인 이 소녀는 1년 넘게 선코트마치다라는 맨션에 감금된 채로 우메키 요시오라는 남자와 '유아사 메구미'라는 본명으로 추정되는 아쓰코라는 여자에게 학대를 당했다고 주장한다. 그곳 문을 열고 들어간 마치다 경찰서의  강력계는 음식물 쓰레기가 썩은 듯한 역겨운 냄새와 함께 역시 신체 곳곳에 학대의 흔적이 보이는 아쓰코라는 이름의 여성을 마주하게 된다. 뒤에 하라다 유키에라고 밝혀지는 이 여성은 자신과 요시오라는 인물이 함께 마야의 아버지를 죽였다고 시인하지만, 맨션 욕실에서는 엄청난 양의 루미놀 반응과 무려 일곱 사람 분의 DNA가 검출된다. 시의원이었던 아버지 하라다 시게후미, 어머니 하루미, 언니 에이코와 에이코의 아들 히로무의 DNA까지 찾아낸다.
그리고 마침내 드러나기 시작하는 끔찍한 진실, 선코트마치다 403호, 그곳은 짐승의 소굴이었다. 딸이 아버지를 죽이고, 동생이 언니를 죽이고, 서로가 서로를 고문하고 학대하는 현장으로 지옥이라는 말로는 그 끔찍함을 제대로 전하기 어려운 지옥 그 자체였다. 사디즘과 마조히즘이 엇갈리며 나타나는 상황이다. 과연 인간이 이렇게까지 잔인해질 수 있을까? 왜 이토록 무기력하게 악에게 굴복하고 마는 것일까? 그리고 그 지옥을 만들어낸 악마같은 요시오는 지금 어디에 있는 것일까?

초반에는 동거하는 요코우치 신고와 오구라 세이코의 집에 세이코의 친부라고 하는 나카모토 사부로가 함께 기숙하게 되면서 파생되는 갈등이 맨션 사건과 번갈아가며 진행되기에 도대체 이 두 이야기가 어떻게 연결된 것인지에 집중하면서 읽었다. 사부로와 세이코가 털어놓는 과거의 사건에서 튀어나온 다케이 노부오라는 인물이 아마도 맨션 사건의 피의자인 우메키 요시오라는 인물과 동일인물일 것 같기는 하지만, 사부로와 세이키도 사라지고 아쓰코와 마야도 더 이상은 상세한 증언을 거부하기 때문에 진실은 결국 묻혀버리고 마는 듯 싶다.

2017.4.24.(월)  두뽀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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