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을 달리는 소녀 북스토리 재팬 클래식 플러스 6
쓰쓰이 야스타카 지음, 김영주 옮김 / 북스토리 / 2014년 10월
평점 :
품절


시간을 달리는 소녀

북스토리 재팬 클래식 플러스 6권

츠츠이 야스타카 지음

북스토리

 

 마음은 심란하고…,  국내소설은 마땅히 읽을 책이 없어서… 어쩔 수 없이 시립도서관에서 대출해 놓은 츠츠이 야스타카의 소설을 읽는다. 이번에 읽기로 한 책은 일본 SF 문학의 거장으로 불리면서 ‘츠츠이스트’라는 중독 팬을 거느린 소설가, 츠츠이 야스타카는 유쾌하고 기발한 상상력으로 시간여행을 풀어냈다. 어디서는 쓰쓰이 야스타카라고 하고, 또 어디서는 츠츠이 야스타카라고 부르니 헷갈릴 수 밖에 없다. 우리를 지나쳐 흘러가는 시간 속에 인간의 희로애락과 만인공통의 관심사인 로맨스가 살아 숨 쉬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시간을 달리는 소녀」, 「악몽」, 「The other world」라는 제목의 세 편의 단편이 수록되어서 한 숨에 읽어내려고 한다~
1965년 처음 발표된 이래 시간여행 이야기의 고전이 되어 소설, 드라마, 영화, 만화책, 애니메이션 등으로 수차례 리메이크된 바 있는 내용이다. 1965년은 SF의 원조로 꼽히는 <스타워즈>(조지 루카스, 1977)와 『네버엔딩 스토리』(미하엘 엔데, 1979)가 이 세상에 나오기 10년 전이다. 발표된 지 약 반세기라는 시간이 흘러 시대가 변하고 세대가 바뀌었음에도, 여러 매체로 리메이크되면서 그때마다 새로운 시대상을 반영하는 설정과 스토리상의 변화가 계속 추가되어 끊임없이 재탄생했으니, 제목 그대로 시간을 뛰어넘은 소설인 셈이다.
『시간을 달리는 소녀』가 그토록 긴 생명력을 가질 수 있었던 이유는 ‘시간여행’이라는 SF적인 내용을 만인공통의 관심사인 로맨스와 결합하였고, 인상적인 결말로 감성을 자극하였기 때문이다. 또한 동시대인들과 시간을 공유한다는 것과 오늘 이 시간을 사는 의미를 다시 한 번 되새기게 해주는 가볍지만은 않은 주제의식이 시대를 뛰어넘어 모든 독자들의 사랑을 받은 원동력일 것이다.

첫 번째 이야기 「시간을 달리는 소녀」는 토요일 방과 후 실험실 청소를 하던 가즈코. 가즈코는 어둠 속에서 정체불명의 그림자를 보고, 실험실에 퍼진 달콤한 라벤더 향기를 맡고 의식을 잃는다. 그 후 그녀에겐 시간을 뛰어넘는 타임리프 능력이 생기게 된다. 가즈코는 오늘 밤에 지진과 화재가 일어날 거라 예언하기도 하고, 폭주하는 대형 트럭에 치일 뻔한 친구를 구하기도 한다. 게다가, 3교시 수업시간에 연기처럼 휙~ 하고 사라지기까지 한다.
그러나 정작 가즈코는 그런 희한한 능력이 생긴 것이 이상하고 싫기만 하다. 그녀는 불안감에 친구 가즈오, 고로와 함께 후쿠시마 선생님에게 상담을 요청한다. 후쿠시마 선생님은 가즈코에게 원래대로 돌아가려면 최초의 사건이 일어났던 토요일 방과 후로 되돌아가는 수밖에 없다고 조언을 한다. 타임리프 능력을 사용해 토요일로 돌아간 가즈코. 그녀는 다시 돌아간 실험실에서 어둠 속 그림자의 정체와 맞닥뜨리게 된다.
두 번째 이야기 「악몽」에서는 이상하리만치 반야 가면을 무서워하는 마사코. 하지만 반야 가면이 단지 무섭게 생겼기 때문에 무서워한다기엔 마사코의 공포는 너무나 심하다. 반야 가면뿐 아니라, 높은 시계탑과 긴 다리 등도 마사코에게는 극심한 두려움을 불러일으키는 것들이다. 도대체 마사코는 왜 그런 것들이 무서운 것일까? 그녀는 같은 반 절친한 친구 분이치와 기억을 되짚어가며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 공포의 정체를 알아내게 된다.
세 번째 이야기 「The Other World」의 경우는 무수히 존재하는 다른 차원의 우주에는 무수히 많은 내가 존재하고 각각의 우주에서 나는 학생일 수도 있고 연예인일 수도 있다. 노부코는 시간축이 무너지면서 늘 바라고 꿈꾸던 다른 차원의 우주로 날아가 버리고, 현재와 전혀 다른 세계의 자신의 모습과 세상을 경험하게 된다.

2017.2.24.(금)  두뽀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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