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악한 최면술사 형사 뤄페이 시리즈
저우하오후이 지음, 허유영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5년 8월
평점 :
절판


사악한 최면술

형사 뤄페이 시리즈

주하오후이 지음

한스미디어

 

'중국의 히가시노 게이고'라고 불리는 저우하오후이는 칭화대학 이공계 석사라는 특이한 경력을 지닌 중국의 유명한 추리소설가이다. 책 표지에는 '주하오후이'로 기록되어 있고, 인터넷서점에는 '저우하오후이'로 나와있는데, 어느 것이 맞는 이름일까? 모르겠다. 이제 겨우 일본 이름에 익숙해졌다고 생각했는데, 참으로 중국 사람의 이름도 입에 안붙는다. 일본인들에 비하면 중국인들은 이름이 대체로 3자 정도가 많은 듯 한데, 이 소설에서도 뤄페이, 링밍딩, 천자신, 멍야오, 바이야싱, 후유둥, 추웨이, 징자자 등의 이름이 등장한다. 저우하오후이의 '형사 뤄페이' 시리즈는, 중국 본토는 물론 홍콩에서도 두터운 마니아층을 확보하고 있다고 한다. 일본 미스터리 추리소설을 훨씬 많이 읽었기에 눈에 띄는 중국 소설을 만나서 힘들게 검색해서 대출했다.

이 책, 사악한 최면술사는 최면술이라는 새로운 소재를 '형사 뤄페이' 시리즈에 접목시켜 선과 악, 인간의 적나라한 본성인 사랑, 좌절, 슬픔, 공포, 실패, 분노, 탐욕, 야망을 들여다보고 있고, 비교적 낯선 최면술 용어가 많이 나오기 때문에 결코 쉽지 않다. 주하오후이의 다른 소설은 아직 국내에서는 출간되지 않아 당분간을 더 만나기는 힘들 듯 하지만, 중국의 미스터리 소설을 열심히 찾아봐야 겠다.
룽저우 거리에서 대낮에 차도로 뛰어들은 한 남성이 자신을 친 운전기사의 얼굴을 뜯어먹는 끔찍한 사건이 발생한다. 경찰관 천자신이 이를 저지하다가 그의 머리에 총을 쏘아 그 자리에서 사망하기에 이른다. 또 다음 날에는 주택가 건물 옥상에서 비둘기에게 모이를 주던 남자가 팔을 벌린 채 그대로 추락해 사망하는 괴이한 사건이 발생한다. 전혀 연관성이 없어 보이던 이 두 사건이 인터넷 게시판에 올라온 최면술사의 글을 통해 모두 최면술과 관련 있음이 밝혀진다.

이미 초반부터 이 최면술사 바이야싱이 사악한 최면술사라는 전제를 너무 강하게 깔고 있어서 오히려 진범이 다른 사람이 아닐까? 하는 의심을 품었다. 혹시 선한 최면술사로 대두된 링밍딩 회장이 의심스러웠고 결말에 이르러 반전으로 드러나는 것을 아닐까? 싶었다. 물론 나의 예측이 다 적중한 것은 아니였지만, 역시 반전은 기다리고 있었다.

소설에 등장하는 사람들은 모두 최면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마음 속 깊은 상처를 숨긴 채 단단함으로 무장한 형사대장 뤄페이, 절망으로부터 사람들을 구원하지만 정작 자신의 구원은 이루지 못한 세계 최고의 최면술사 링밍딩, 좀비에 심취한 야오바이, 비둘기에 집착한 장밍, 외부 환경에 많은 영향을 받는 천자신, 우직하지만 속이 다 드러나는 등핑, 5억 7천만 위안이라는 돈 앞에 무너진 쉬리, 콤플렉스를 극복하지 못해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바이야싱, 행복에 대한 잘못된 생각으로 더 큰 파멸을 부른 샤멍야오까지…….

2016.4.26.(화)  두뽀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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