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측 죄인
시즈쿠이 슈스케 지음, 김은모 옮김 / arte(아르테) / 2015년 6월
평점 :
품절


검찰 죄인

시즈큐이 슈스케 지음

아르테

 

『클로즈드 노트』  와 『범인에게 고한다』 의 시즈쿠이 슈스케의 장편 소설이다. 개봉일에 맞춰 독서모임에서 영화 <검사외전>을 보고 온 지 얼마 되지 않아서, 검사의 이야기를 다룬 이 소설에 눈길이 간다. 명절 준비를 해야하는 관계로 남편이 강동원의 열혈 팬인 작은 딸과 큰 딸을 데리고 영화관에 <검사외전>을 보러 나갔고, 동태전, 대구전, 표고버섯전, 연근전을 부치고, 돼지등갈비찜을 준비하고, 더덕을 찧어서 무침을 만들었다. 오른 팔이 저리고, 발바닥도 아프고…, 맏며느리 사명을 다하느라 책읽을 틈도 내기 힘든 명절전야이다.
휴대전화 사이트에 연재되어 100만 명 이상의 접속을 기록한 연애소설인 『클로즈드 노트』로 달콤한 외도를 마친 그가 이번에는 "법률 서스펜스의 새로운 이정표!"라는 찬사를 받은 사회파 미스터리물인 이 책, 『검찰 측 죄인』으로 한국 독자들을 새롭게 찾아왔다. 시즈쿠이 슈스케의 최고작이란 평가를 받으며 '문예춘추 미스터리 베스트 10'과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에 동시 선정되었다고 한다.
 지극히 평온한 사법연수원의 모습을 설명하면서 소설이 시작된다. 검찰 교관으로 참여한 베테랑 검사 모가미 다케시는 "법률이라는 검을 잘 다루어 세상의 악을 일도양단한다. 모가미 선생님이 말씀하신 바로 그런 검사가 되어보고 싶습니다."라고 당찬 포부를 밝히는 연수생 오키노 게이치로를 보며 자신의 젊은 날을 떠올린다.
그로부터 5년 뒤, 오키노는 자신이 그렇게도 존경하던 모가미와 함께 노부부 쓰즈키 가즈나오(74)와 아키코(72) 살해 사건에 배속되는 영광을 안지만, 스승과 제자의 이 애틋한 운명은 곧 거센 풍랑에 휩쓸리고 만다. 모가미는 노부부 사건의 용의자 목록에서 마쓰쿠라 시게오의 이름을 발견하고 충격에 빠진다. 마쓰쿠라 시게오는 25년 전의 대학 시절에 모가미가 무척이나 귀여워하던, 기숙사 관리인의 딸인 유키가 살해된 네즈 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됐던 인물로 혐의는 충분한데, 증거불충분으로 그에게 혐의를 씌우지 못했던 것이다.
유키오카 시로가 가마타 노부부 살해사건의 진범인 것을 알아차리지만, 네즈 사건이 이미 공소시효가 지난 상태라 마쓰쿠라 시게오를 처벌할 방법이 없기에 모가미는 이를 처벌할 검을 빼든다. 법의 경계를 넘어서려는 베테랑 검사 모가미와 법의 테두리를 지키려는 새내기 검사 오키노, 정의의 검을 든 두 남자의 진검 승부가 시작된다.
초반에는 모가미 검사가 이 소설의 주인공이라고 생각했는데, 후반부에 오키노가 사직원을 제출하고 검사를 그만 둔 이후로는 그 중심이 오키노에게 넘어온 것 같다. 이들이 추구하는 정의는 무엇일까? 삐뚤빼뚤하고 애매모호한 것이 정의의 모습일까? 정당한 정의를 추구하는 이들은 공소시효와 원죄 사이에서 갈등하고 있다. 물론 정답은 없다. 각자의 판단대로, 각자의 의지대로 이를 지지하거나 반대할 수 있을 것이다.
2016.2.6.(토)  두뽀사리~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