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1964년 겨울·무진기행 외 하서명작선 5
김승옥 지음, 이어령.이태동 해설 / (주)하서 / 2009년 1월
평점 :
품절


서울, 1964년 겨울 무진기행

김승옥 지음

하서

 

오사카 출신의 김승옥(1941~ )의 『무진기행』에서의 무진은 작가가 성장한 고향으로 전라남도 순천시에서 따왔다고 한다. 몇 년 전에 순천만을 가보기 위해 KTX를 타고 순천에 다녀왔다. 다만 며칠 머물렀던 것으로 순천을 어떻게 파악했을까? 사실 기상학적으로 순천은 안개가 많이 끼는 도시는 아니라고 한다. 소설 속에서 무진은 특산물도 없고 수심이 얕아서 항구가 될 조건도 갖추지 못한 척박한 어촌으로 그려지지만, 여행을 통해서 만났던 순천은 나에게, 그리고 우리 가족에게 쌀쌀한 계절의 맛을 제대로 살린 아름다운 곳이었다.

 

 

몇 년 전, 공지영의 소설 『도가니』를 영화하 한 영화 <도가니>를 보고 나와서는 그 배경이 되는 무진이 어디쯤일까? 싶어서 인터넷에서 검색을 했던 기억이 스믈스믈 떠 올랐다. 도가니에서의 무진은 실제사건이 벌어졌던 광주광역시에서 따왔다고 한다. 이는 광주광역시의 옛 명칭 중에 하나가 무진으로 공지영은 김승옥의 무진기행에서 나온 무진을 오마주한것이라고 밝혔다. 소설 안에서도 무진시가 민주화의 메카였다며 광주임을 암시하기도 했다. 무진기행의 무진은 현실과는 다른 몽환적인 공간으로 그려진 것에 비해서 도가니의 무진은 더욱 잔혹한 현실을 목격한 공간으로 표현된다. 소설을 원작으로 한 동명의 영화에서 등장하는 무진은 자욱한 안개로 덮여있는 포구 도시로 그려졌다. 다만, 실제 촬영은 여수와 진주 그리고 서울 등지에서 이뤄졌다고 한다.

새삼스레 무진을 떠올린 이유는 며칠 전에 읽은 이상문학상 2011년 수상작인 공지영의 『맨발로 글목을 돌다』에서 이 책을 언급하고 있기에 읽을 생각을 했다. 이 책을 대출한 것을 보고 큰 딸은 엄마의 취향이 아닌 것 같은데, 새삼스럽다고 한다.

일반적으로 무진기행 src 무진이라는 이름의 도시는 대한민국의 소설에 등장하는 가상의 도시다. 

 

돈많은 과부와 결혼해서 신분 상승한 '나', 윤희중과 '나'의 후배이자 국어 선생인 '박', 고등고시에 패스해서 세무서장에 된 중학 동창 '조', 음악 선생인 하인숙 등이 등장하는데, 이들은 각각 개성있는 성격을 갖고 있다. 주변에서 만날 수도 있는 성격을 가진 이 들 중에서 나는 누구와 흡사한 인성을 갖고 있을까? 누군가를 그저 성으로만 지칭하는 방법이 왠지 어색하고 고루한 느낌을 받는다. 아마도 시대 배경이 1960년대 초반으로 보여지는 이유일지도 모르겠다.

『서울 1964년 겨울 』을 표제로 하고 있는 단편집이기에 ,「서울 1964년 겨울 」,  「무진기행 」, 「역사 」,「환상수첩 」, 「누이를 이해하기 위하여」, 「서울의 달빛 0장 」의 작품을 함께 수록하고 있지만, 표제작은 이미 내용을 다 알고 있는데다가 오늘은 그저 「무진기행」에 집중해서 흠뻑 젖어볼란다. 그래도 물론 비교적 짧은 「서울의 달빛 0장 」은 읽었다는 것~

2015.9.3.(금)  두뽀사리~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