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쁘고 빨간 심장을 둘로 잘라버린 율리아 뒤랑 시리즈
안드레아스 프란츠 지음, 서지희 옮김 / 예문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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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쁘고 빨간 심장을 둘로 잘라버린

율리아 뒤랑 시리즈 4권

안드레아스 프란츠 지음

예문


아침부터 수건이랑 침대 패드를 빨기 위해 세탁기를 돌리고 빨래를 널기가 무섭게, 집 앞 마트에 들러 오렌지를 사서 병원을 다녀왔다. 도서관에 1시까지 출근하기 전에 치뤄야 할 일이 많아서이다. 날씨가 꾸물꾸물하지만, '비가 내리면 맞지 뭐~'하는 배짱으로 우산도 없이 바쁘게 집을 나섰다. 다행히 비가 많이 내리지 않아서 비 맞을 불상사는 일어나지 않았지만 말이다.

안드레아스 프란츠의 대표작인 '뒤랑시리즈'는 『영 블론드 데드』영 블론드 데드 , 『12송이 백합과 13일간의 살인』12송이 백합과 13일 간 , 『치사량』치사량 에 이은 율리아 뒤랑 시리즈 제4탄이 이번에 읽게 된 책이다. 인성을 파괴하는 트라우마와 그것이 면죄부가 될 수 있는가에 대한 작가의 고민은 이번 작품에서도 여전히 이어진다. 그러나 이번 작품에서 무엇보다 돋보이는 것은 '더 이상 범죄에 전형이란 없다'는 문제인식이다. 주인공 율리아 뒤랑과 프로파일러의 입을 빌려 작가는 흔히 말하는 '연쇄살인의 역사', '연쇄살인범들의 전형(보통 연쇄살인범은 남성이라고 전한다.)'을 비틀고 있다. 베르거 반장, 율리아 뒤랑, 프랑크 헬머, 페터, 귀틀러, 빌헬름으로 이루어진 팀의 주축이 된다.  
프랑크푸르트에 살고 있는 평범한 주부 에리카 뮐러(35세)가 실종 이틀 만에 공원에서 발견된다. 몸은 깨끗하게 씻었고 자신의 옷을 모두 입고 잔인하게 교살당한 채로 발견된다. 평범한 강도 살인 같게만 보였던 에리카 뮐러 죽음은 부검 중에 시신 음순에 꽂아놓은 금빛 바늘이 발견되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된다. 1년 전인, 10월 28일과 11월 13일에 동일한 방식으로 자행된 두 건의 미해결 살인 사건인 22세의 카롤라 바이트만과 요안나 알베르츠(30세)의 살해 사건이 떠오르면서 새로운 상황에 돌입하게 된 것이다. 직감적으로 율리아 뒤랑은 연쇄살인이 계속되고 있다는 사실을 직감하게되고, 곧이어 여대생 유디트 카스트너(25세)의 실종신고가 접수되며 상황은 점점 긴박해지기에 이른다. 이어서 유디트의 시체가 발견되면서 뒤랑의 팀은 연쇄살인범 찾기에 나서게 된다. 프랑크 헬머 형사는 피해자들이 모두 전갈자리(10월 24일 ~ 11월22일)라는 공통점을 가졌다는 사실을 발견해 낼 즈음에 아직 수사가 진행 중인데, 또 베라 코슬로브스키(41)가 실종되고 사체가 발견된다. 그리고 손님(?)의 정체를 눈치챈 콘라트 레벨(43)까지 찾아와 이를 살해한다. 레벨은 별자리 운세나 손금, 카드점을 봐주는 일을 한다.

여기에 주변인물이자 용의자들인 심리분석가이자 치료사인 알프레드 리히터 박사(부인은 클라라 리히터)와 유디트 카스트너의 룸메이트인 맹인 카밀라 파운이나 유디트의 주소록에서 발견된 소설가 막스 클라이버(부인은 비올라 클라이버), 올리버 반 다이크(부인은 클라우디아 반 다이크), 알렉산더 마이바움 학장(부인은 카르멘 마이바움), 영화배우 자네트 리버만, 별자리 심리학 상담 전문가인 루트 곤잘레스 등이 추가로 등장하면서 누가 과연 진범인지를 놓고 혼란 양상을 빚는다.

여기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영화 제작자인 올리버 반 다이크의 딸 마리아 반 다이크(19)를 유인하여 살해하는 범인의 모습이 그려지면서 경악하게 한다. 범인은 자네트 리버만까지 계획한 대로 살인을 저지르면서 일곱 명의 희생자를 처형하기에 이른다.

게다가 일본 소설처럼 서로가 서로의 부인을 연인으로 공유하면서 지저분한 관계가 꼬리를 물고 연속적으로 이어진다. 프롤로그에 등장한 배신당한 남자가 범인일텐데…, 손님이라고 에둘러 표현하면서 끝까지 진실을 덮은채 이야기를 끌고가는 작가의 전형적인 방법을 사용하고 있다. 등장 인물 모두가 범인일 가능성이 있어 보이고, 이들 모두가 살인 동기를 갖고 있기에 더더욱 그렇게 추측하게 한다.

현재 출간된 책 중에서 '뒤랑 시리즈'의 마지막 작품이지만 아직 국내에 출간되지 않은 책이 6권이 더 있으니, 이를 기다려 볼란다~

2015.5.19.(화)  두뽀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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