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 아름다운 방황은 없다 - 개정판
공지영 지음 / 오픈하우스 / 2011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이상 아름다 방황 없다

공지영 지음

오픈하우스

 

1980년대에 대학 생활을 했던 한 사람으로, 모처럼 젊은 날로 회귀한 것 같은 착각을 일으키게 한다. 1980년 5월 18일 문제의 광주사태가 일어났을 때, 나는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었을까? 명동 한 복판에 있는 여고를 다니면서도, 아무것도 모른 채, 그저 평범한 일상을 보냈다. 대학에 들어가서야, 심각성을 조금 알게 된 것 같지만, 사회운동이나, 정치에는 아무런 상관도 없는 생활을 계속했던 부끄러운 청춘이었다. 오늘날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작가 공지영이 이십대에 완성한 첫 장편소설로 이전에는 (1989, 풀빛)  (1998, 푸른숲)  (2008, 휴이넘)으로 출간되었고, 시대의 아픔을 다룬 문제작인 <더 이상 아름다운 방황은 없다> 개정신판이다. 1980년 5월의 봄을 군화발로 밀어버린 군사독재 시대, 시민 사회운동의 열기가 대학가마저 휩쓸었던 광주사태를 치열하게 살아갔던 작가는 특유의 진지한 문장으로 청춘의 초상을 완성했다.
유복한 가정에서 자라 평범한 대학생이었던 주인공 민수(이쁘다는 것과 영문과 여학생이라는 점에서 자연스럽게 작가 공지영을 떠올리게 된다.)가 가족을 등지며 노동운동에 투신하는 과정을 다룬 이 소설에서 '채민수'를 통해 어둠의 터널 같은 당대의 기억들을 생생하게 묘사하고 있다. 어찌하다보니, 집에서는 손아람 작가의 <디 마이너스>를, 오후에 출근하는 도서관에서는 이 책을 읽어내다보니, 공지영이 직접 겪은 80년대와 80년에 태어난 손아람 작가의 서울대학교 입학 시점인 2000년이 혼돈 속에서 엉켜간다. 그래서 이 책에서 배경이 되는 대학이 어느 대학인지 묘사가 없지만, 이 혼돈 속에서 자꾸 서울대학교, 내지는 명문대학을 떠올리게 된다. 공지영은 소설로 참혹했던 80년대를 고발하고 있다. 격동의 80년대를 보낸 청춘들에 대한 통렬한 기록(같은 시대를 같이 숨쉬고 살았어도 전혀 무관하게 지낸 나같은 청춘도 넘쳐나겠지만…)이 <더 이상 아름다운 방황은 없다>를 가득 채우고 있다.
작가의 대학생활이 어떠했는지, 그녀가 학생운동에 직접 뛰어들어 경험한 것들을 소설로 풀어내고 있는지, 지섭은 대학시절에 연애를 통하여 결혼했다는 첫 번째 남편인 위기철을 가리키는 지는 알 수 없지만, 아무튼 나와는 격이 다른 대학생활을 했을 거라는 사실은 너무나도 자명한 사실이다.
공지영의 작품은 오래 전에 <고등어>를 읽고, 얼마 전에 영화를 통해 먼저 만나본 <도가니>를 읽어봤을 뿐이니, 점차 다른 작품에도 관심을 가져야 하리라~ 읽는 내내 제목이 나타내는 의미를 곱씹어봤는데, 에필로그에 가서야 내막을 알아차렸다. - 나의 방황은 이해받을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결코 아름답지 않다고. 이 어두운 죽음의 시대에 결코 아름다운 방황은 없다고.

2015.1.14.(수)

 두뽀사리~

 

- 나의 방황은 이해받을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결코 아름답지 않다고. 이 어두운 죽음의 시대에 결코 아름다운 방황은 없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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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사마사마 2015-01-16 18: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 독서펑론을 읽는거 같아요 대학시절 5.18기념관에서 자원활동가로 활동하며 보고들은 이야기 영상들이 스처지나가네요
구입한 책들 읽고나면 꼭 읽어봐야 할듯 싶네요&&

[그장소] 2015-01-16 20:1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과같이
소리에 놀라지 않는 사자와같이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덕분에 수타니파타 를 찾아얻었어요..
저는..그래서 고마워 했던 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