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자 저택의 피에로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김난주 옮김 / 재인 / 2014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십자 저택의 피에로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재인

 

십자 저택이라는 독특한 공간을 무대로 그곳에서 일어나는 의문의 살인 사건과 그 사건을 추적하는 다양한 인물들의 내면을 정교한 필치로 엮어 냈다. 이 작품은 히가시노 게이고가 삼십대에 쓴 것으로 보이는데, 그의 다른 작품에서와 마찬가지로, 단순하게 사건이 일어나고, 이를 풀어내는 데 그치지 않고 한 번 심하게 꼬아놓고 있다. 게다가 상상을 초월하는 마술 같은 트릭 장치와 비극을 부르는 피에로 인형의 내레이션, 그 인형을 추적하는 인형사의 등장 등이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다케미야가는 동서남북으로 뻗은 십자가 형태의 독특한 구조를 가진 건물인 십자 주택에 살고 있는데, 다케미야 산업의 창업주인 고 다케미야 고이치로가 생전에 지었다. 그가 죽은 후 이 집에는 고이치로의 아내인 시즈카와 그의 맏딸 요리코 부부, 외손녀 가오리, 그리고 가정부 스즈에와 하숙생 진이치 등이 살고 있다. 
 

 

 시즈카의 방

(창업자

다케미야 고이치로의

부인이자

세 자매의 어머니)

 

요리코의 방

(요리코의 죽음으로

현재는

고이치로의 막내 딸인

곤도 와카코와

곤도 가쓰유키

부부가 사용) 

 

 

아오에의 방

대학원생인 아오에 진이치

(고이치로 친구의 손자)

고이치로는

가오리의 짝으로 생각

아오에는 가오리에게

일방적

 

     

 손님방

 

 손님방

   

 

 

무네히코의 방

맏딸 요리코의 남편으로

이 집안의 데릴 사위

 

 

 

 

 

가오리의 방 

(다케미야 요리코와

다케미야 산업 사장인

무네히코의 외동딸)

 

 

미즈호의 방

(고히치로의 둘째 딸인

고토에의 딸)


아버지의 뒤를 이어 회사의 경영을 책임지고 있는 요리코가 어느 날 그녀의 남편 무네히코와 딸 가오리가 보는 가운데 십자 저택 2층 발코니에서 뛰어내려 자살한다. 이어서 가오리등 슬픔에 잠긴 가족은 요리코의 49재 날에 이르러 인형을 소유한 사람에게는 반드시 불행한 일이 일어나는 비극의 피에로를 다시 사겠다고 낯선 인형사가 찾아온다.

또한, 바람둥이 남편인 다케미야 무네히코와 그의 비서인 미타 리에코가 칼에 찔려 죽음을 당하고 수사를 거듭한 끝에 이들을 살해한 범인이 요리코의 사촌오빠인 마쓰자키 요리노리인 것으로 밝혀진다. 그러나 이 상황은 소설의 중반 정도. 아직 사건이 끝날 수는 없는 것이다.

 사건 해결의 열쇠가 되는 '나폴레옹의 초상'이라는 이름의 퍼즐과 진실을 파악한 것 같이 보이는 아오에의 죽음까지 발생하고 나서야, 무네히코와 리에코의 살해범은 미용사 나가시마 마사아키이고, 고이치로의 인형사 고조 시노스케와 미즈호는 각기 다른 방식으로 진실에 다가선다. 그러나, 미즈호가 미쳐 파악하지 못한 진실은 아무런 증거가 없어 밝혀낼 수는 없고 오로지 "혹시나?" 하는 심증만을 남겨 놓는다.

연쇄살인 사건의 중심에 선 불길한 피에로. 처음에는 그저 하나의 소도구로밖에 여겨지지 않던 이 피에로가 다른 등장인물들과는 다른 각도에서 사건을 바라보면서 사건 자체를 해명하는 데에 큰 역할을 하게 된다. 피에로의 독백을 통해 서술되는 사건의 현장과 흐름을 따라가면서 독자들은 소설 속의 등장인물들과는 달리 입체적인 시각에서 사건을 바라보면서 사건 해결의 힌트와 열쇠를 스스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2014.11.25.(화)  두뽀사리~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