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푸른 상흔
프랑수아즈 사강 지음, 권지현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4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음의 푸

프랑스아즈 사강 지음

소담출판사

 

이번에 만난 작품은 프랑수아즈 사강의 에세이소설이다. 19살의 어린 나이에 첫 작품 <슬픔이여, 안녕>으로 문학비평상을 받으며 화려하게 프랑스 문단에 데뷔한 프랑스아즈 사강은 데뷔로부터 18년이라는 시간이 지난 1971년에 이르러, 서른일곱의 나이에 ‘에세이소설’이라는 다소 낯선 형식의 작품을 쓰기 시작한다. 이 에세이소설이라는 용어 자체가 그리 일반적인 장르는 아닌 듯 하다. 1년여에 걸쳐 완성한 그 도전의 결과물이 바로 <마음의 푸른 상흔>이라고 한다.

프랑스 문학에 무지했던 나로서는 학창시절에도 별달리 읽은 작품이 없는 탓에 <슬픔이여 안녕>도 기억 속에 없다. 그러다가 소담출판사를 통해서, <독약> http://blog.naver.com/iahong/30172296761, <길모퉁이 카페> http://blog.naver.com/iahong/30160017367 라는 두 작품을 통해서 프랑스아즈 사강을 만나게 되었다. 사강의 작품으로는 세 번째 만남이 되는 셈이다.

오늘에야, 남아있는 가을을 느껴 보자고, 김포 장릉 김포의 '장릉'으로 소풍(?)을 다녀왔다. 장릉이라는 이름의 능은 영월에 있는 단종의 능인 장릉(莊陵)을 비롯하여,  조선 16대 임금인 인조와 원비 인열왕후 한 씨의 능인 파주시 탄현면에 있는 장릉(長陵)이 있고,  김포 시청 옆에 위치한 장릉(章陵)은 인조의 아버지이자 조선 14대 임금인 선조의 다섯 번째 아들인 원종과 인헌왕후 구 씨의 능이란다.
소풍에서 돌아와 전혀 다른 분위기의 책을 들고 또다른 느낌의 가을을 만나고 있다. 프랑스 작가인 사강은 스웨덴 출신 세바스티앵과 엘레오노르 남매를 주인공으로 설정하고 있다. 이들 반 밀렘 남매는 작가 자신과 비슷한 또래이지만, 거의 무일푼으로 프랑스로 건너온 이방인이다. 나로서는 이들의 아무 생각없는 삶의 방식이 도저히 납득이 안된다. 이들 남매의 ‘파리 생존기’를 써나가는 동시에 그 이야기를 집필하는 작가 자신의 ‘생존기’ ― 집필 과정부터 ‘직업 작가’로서의 고뇌, 독자에 대한 진심, 페미니즘을 비롯해 각종 사회문제에 대한 견해까지 ― 를 써내려간다. 그러니, 반 밀렘 남매 뿐 만 아니라, 작가 사강의 격정적으로 보여지는 삶의 방식도 이해를 못 할 것 같다.
말하자면 일종의 ‘액자식 구성’인 셈인데, 내부는 세바스티앵과 엘레오노르의 이야기가 ‘소설’이라면 외부는 사강 자신의 이야기는 자전적 소설이 아니라 ‘에세이’라는 점이 작품의 묘미라고 표현하고 있고 소설과 에세이가 교대로 이어지는 독특한 방식이 돋보인다. 이 작품의 등장인물이 <스웨덴의 성>이라는 희곡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는데, 이 작품을 모르기 때문에 다소 혼란스럽기는 하다. 때문에 이 책을 읽는 동안 독자는 마치 SNS나 메신저를 통해 사강과 대화하는 것처럼, 나아가 이 작품을 읽는 독자 자신이 작가가 된 것처럼 느낄 수 있다고 평하고 있다.

2014.11.23.(일)  두뽀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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