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면 산장 살인 사건 히가시노 게이고 산장 3부작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김난주 옮김 / 재인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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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면 산장 살인 사건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재인

 

'서랍이 많은 작가'라고 표현하고 있는데, 참으로 적절하다 싶은 생각을 갖게하는 히가시노 게이고 장편소설이다. 제약회사를 경영하는 아버지 모리사키 노부히코 소유의 별장 근처의 작은 교회에서 결혼식을 올리는 것이 꿈이었던 모리사키 도모미는 그 꿈이 이루어질 날을 불과 일주일 앞둔 어느 날, 결혼식장으로 예정된 교회에 다녀오다가 운전 부주의로 인해 가드레일을 들이받고 절벽에서 추락하는 바람에 사망에 이르게 된다. 그리고 이 사망 사건이 일어난 얼마 후에, 그녀의 약혼자였던 가시마 다카유키는 도모미의 아버지로부터 그 별장에 와서 도모미의 가족, 친지들과 함께 묵자는 초대를 받게 된다.
비록, 약혼녀였던 도모미가 죽은 이후에도 그녀의 가족들과 인연의 끈을 놓지 않고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싶었던 다카유키는 기꺼이 그 초대에 응하게 되고 도모미의 부모인 모리사키 노부히코 사장과 부인인 모리사키 아쓰코, 도모미의 오빠인 모리사키 도시아키를 비롯한 7명의 친인척과 함께 별장에서 며칠을 보내기로 한다. 다카유키가 별장에 도착한 날 밤, 경찰에 쫓기던 2인조 은행 강도인 다구와 진(노)라는 괴한이 이 별장에 침입해 들어오고, 그곳에 모여 있던 8명을 감금하고 인질극을 벌인다. 이들은,
① 가시마 다카유키,

② 모리사키 노부히코,

③ 모리사키 아쓰코,

④ 모리사키 도시아키,

⑤ 시노 유키에 : 도모미의 외사촌으로 외삼촌인 시노 가즈마사의 딸이고 눈부신 미모의 소유자,

⑥ 니모조 레이코 : 모리사키 노부히코의 새 비서,

⑦ 기도 노부오 : 모리사키 집안의 주치의이기도 하고, 시노 유키에에게 푹 빠져있다.

⑧ 아가와 게이코 : 모리사키 도모미의 친구이자 소설가.
인질들은 여러 가지 방법으로 탈출을 시도하지만 번번이 실패로 끝나게 되고, 인질과 강도 사이에 피 말리는 신경전이 벌어지는 가운데 인질 중 한 사람인 외사촌 시노 유키에가 등에 칼이 꽂힌 시체로 발견된다. 정황으로 미루어 볼 때, 범인은 강도가 아닌 인질 중 한 사람이라고 추측할 수 밖에 없다. 살해당한 시노 유키에를 제외한 나머지 7명의 인질은 서로에 대한 의심으로 패닉에 빠지게 된다. 게다가 '다구'와 '진'이라는 호칭으로 서로를 부르던 은행 강도 2인조는 '후지'로 통하는 은행 내부의 인물로 보이는 또 다른 한 사람을 이 별장에서 기다린다. 후지가 합류하는대로 별장을 떠나 안전한 곳으로 도망칠 계획인 듯 한데, 시간은 자꾸 흐르고, 기다리는 후지는 오지 않고, 오히려 경찰들만 자꾸 이 별장에 들락거리며, 마침내 시노 유키에 살인범으로 모린 모리사키 노부히코는 2층에서 호수로 뛰어내린다.

히가시노 게이고는 이 소설에서 '서술 트릭'이라는 기법을 사용하고 있다고 하는데, 이 서술 트릭이란, 트릭의 한 종류로서, 일반적인 트릭이 작중의 범인이 수사를 피하기 위해 경찰이나 탐정 등 작중의 인물에게 사용하는 수법인데 반해, 서술 트릭은 독자가 작품 밖에 존재한다는 점을 이용해서 의도적으로 편향된 서술을 통해 독자에게 고의적으로 정보를 오인하도록 만드는 수법을 뜻한다고 한다. 즉 전통적인 추리소설에서는 거짓말을 하는게 범인이라면, 서술 트릭 소설에서는 작가(를 대변하는 화자)가 거짓말을 한다고 할 수 있다. 물론 작품으로 성립하기 위해서는 진짜 거짓말을 하면 당연히 안 되고 왜 잘못된 정보를 인식했는지를 독자가 납득할 수 있는가, 잘못된 정보임을 파악할 수 있는 단서가 작중에서 주어져 있는가 등의 필요조건을 만족해야 한다. 이와 달리 화자가 의도적으로 해설역을 가장해 능청을 떤다거나 하는 예는 가짜 나레이션 같은 것이 있다고 하는데, 사실, 아직 서술 트릭에 대해서 완전하게 이해했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ㅠㅠㅠ 아마도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화자가 범인인데, 마치 자신이 범인이 아닌 척하면서 이야기를 끌어나간다는 뜻인 모양이다. 그렇다면, 결국 스포일러가 된 셈인가?

2014.10.29.(수)  두뽀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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