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페르노 2 로버트 랭던 시리즈
댄 브라운 지음, 안종설 옮김 / 문학수첩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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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페르노 II

댄 브라운 지음

문학수첩

 

 전편의 내용이 하나도 기억이 안나고 오로지 로버트 랭턴과 같이 다니는 여의사 (시에나)가 있었다는 정도밖에 떠오르지 않으니 책장을 넘기면서도 당혹스럽다. 1권을 3월 1일에 읽고나서, 나의 실수와 착오로 이제서야 2권을 손에 넣었으니, 가뜩이나 가물가물해지는 기억력이 어찌 다 담아둘 재간이 있었겠는가? 어쩌면 이렇게 모든 등장인물이 새록새록 새롭게 다가오는지 참으로 한탄스러운 일이다. 그렇다고 해서 1권을 다시 찾아볼 수 없으니(내가 소장한 책이 아니고 도서관에서 예약을 해놓고 무한정 기다려야할 판이니 거의 불가능한 일이라고 할 것이다.), 어쩔 수 없이 줄거리를 읽어보며 기억을 떠올려보려고 애를 써본다.

24시간의 타임 리미트. 머리에 총상을 입고 기억을 잃은 채 병원에서 깨어난 하버드대 교수 로버트 랭던은 인류의 미래가 달린 중대하고 위험한 계획에 자신이 관련되어 있음을 알게 된다. 그의 마지막 기억은 하버드 캠퍼스를 걷고 있었다는 사실뿐이지만, 지금 그는 내일까지 세계를 구할 유일한 사람이 된다. 1권은 내내 이런 정황을 파악하지 못하고 무지무지 해멨던 것 같은 기억이 어렴풋하게 떠오른다. 기억을 상실한 로버트 랭던과 함께 혼연일체 된 것인지 ㅋㅋㅋ~
마취제 기운으로 정신이 몽롱한 랭던 앞에 고슴도치 머리의 추격자가 나타난다. 이를 저지하려던 담당의사가 눈앞에서 살해되지만, 랭던은 젊은 영국인 여의사 시에나 브룩스의 도움으로 간신히 병원을 탈출한다. 왜, 누가, 자신을 죽이려 하는지 어떤 것도 기억하지 못하는 랭던의 재킷 안에는 최첨단 실린더에 감춰진 보티첼리의 〈지옥의 지도〉가 들어 있다. 단테의 《신곡》 지옥편의 지옥 광경을 가장 잘 시각화했다고 알려진 이 그림은 묘하게 변주된 데다 알 수 없는 암호까지 새겨진 상태다.
정부가 보낸 군인과 정체를 알 수 없는 암살자에게 쫓기는 가운데, 랭던은 세계보건기구(WHO)와 의문의 비밀 단체 컨소시엄, 그리고 미치광이 과학자가 연관된 대규모 생물학적 테러 계획에 자신이 연루되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러나, 이것도 어디까지가 진실이고 어디까지가 오해인지, 반전은 쉬지않고 이어진다.

이 〈지옥의 지도〉에 새겨진 암호를 따라 피렌체 두오모 성당을 찾은 랭던은 단테의 ‘데스마스크’의 뒷면에 수수께끼 같은 단서가 새겨져 있음을 발견한다. 2권에서는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면서, 1권에서 적이라 생각했던 사람이 아군이고, 그들도 같은 목적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고, 짝이라 생각했던 사람이 동지가 아니라는 것이 밝혀지지만 이내, 또 다른 반전이 펼쳐진다. 대단한 천재인 시에나 못지않은 세계적인 유전공학자 버트란드 조브리스트가 남긴 소름 끼치는 동영상은 인구과잉인 지구를 정화하기 위한 전 세계 테러 카운트다운이 시작되었음을 알리고, 랭던은 피렌체를 거쳐 ‘그라운드 제로’ 로 향한다.

하필이면, 현재 상황과 이렇게 맞아떨어지는 걸까? 세월호 참사로 인해 일주일 내내 모두 간절한 마음으로 구조 소식만 기다리고 있는데, 3백명에 가까운 실종자, 다원고 학생들은 어떻게 할까? 또한 그 부모들의 마음은 모두 로버트 랭던의 마음처럼 타들어가는 것은 아닐까?

2014.4.21.(월)  두뽀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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